저스트 메이크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바라보다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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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메이크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바라보다

2026 Spring/Summer Makeup Trend

Editor’s note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 뷰티에 관심이 있다면 재밌게 보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내가 참가자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하며 맘 졸이며 보고 있는데, 메이크업 아티스트라 그런지 감정이입이 제대로 된다. 일단 헤라의 자랑,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라클래스 김동현 선생님이 등장했을 때는 박수를 쳤고, 이진수 님이 심사를 볼 때는 팀장님의 결정을 추측해 보기도 했다. (한 번 빼곤 다 맞췄다!) 옆에서 함께 보던 가족들이 “무슨 차이인지 보여?”라고 물을 때 신기하게도 그 미묘한 차이점들이 보였다.

 

 

메이크업 영역은 무궁무진하면서도 트렌드는 돌고 돈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글로벌 트렌드와 저스트 메이크업에서 나타난 룩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선 2026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메이크업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 글로우 스킨 ② 과하지 않은 것이 진짜 럭셔리 ③ 개성의 존중

나도 사실 뷰티 메이크업보다 아트 메이크업을 더 좋아하는 편이었다. 예뻐 보이는 것도 좋지만, 사람 얼굴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게 더 재밌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아티스트로서 이번 리얼리티 쇼를 보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메이크업 실력과 퍼포먼스, 그리고 방송을 잘 이끌어가는 맺고 끊는 대화법까지! 역시 프로는 실력을 두루두루 갖춰야 함을 느꼈다. 회사의 일원으로도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함을 느끼고 있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하고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이란 피드백이 얼마나 극찬인지, 내가 그런 사람과 일하는 게 좋은 것처럼 나도 그런 직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도 마찬가지 아닌가? 유흥과 도박의 도시에만 머물렀다면 라스베이거스를 다시 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의 서커스처럼 웅장한 엔터테인먼트,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셰프들이 운영하는 미슐랭 맛집들을 모아 복합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브랜드 소속 아티스트는 일상적으로 용인 가능한 내추럴 뷰티 카테고리를 주로 다룬다. 우리의 제품들로 세계 속의 서울 뷰티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더욱 기대된다.

 

 

출처: 칼럼니스트 본인 졸업작품 (메인이미지 포함)

 

 

 

Makeup Trend

2026 Spring/Summer

 

1. 입술 위 반짝임

 

Lacoste, Paris

Christian Dior, Paris

Vetements, Paris

 

 

이번 립 메이크업은 광택이 농축된 글로스 제형보다 좀 더 산뜻한 하이 샤인 글로스가 유행할 전망이다. 10 Magazine 인터뷰에서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필립스는 “각 모델의 개별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냈지만, 가장 단순하고 순수하며 자연스럽고 힘주지 않은 모습으로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피부는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얇게 도포해 자연스러운 윤기를 살렸다.

이번 파리 캣워크의 메이크업 트렌드는 내추럴하지만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아이캐칭이 빠르게 되는, 소위 ‘후킹되는’ 변화무쌍한 메이크업보다 편안한 무드의 메이크업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번 시즌의 룩들을 보며 과감하게 색상을 썼던 과거의 런웨이 메이크업과 달리, 서울 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네추럴 메이크업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는 인위적인 하이라이터 대신 본연의 수분감과 윤기를 살리는 것이 핵심이며, 립은 리얼 스킨 글로우 텍스처가 입술산 위까지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글리터나 원색 컬러처럼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존중하는 메이크업 방식이 오히려 세련된 미학적 뷰티로 인식되고 있다.

 

 

출처: youtube 이게 k뷰티의 정석 아티스트의 내츄럴 메이크업

 

 

 

2. 글램 블루 아이 메이크업

 

Ágatha Ruiz de la Prada, Madrid

Kiko Kostadinov, Paris

Thom Browne, Paris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키면서 동시에 개성과 다양성을 드러내는 메이크업 표현으로 블루 아이 메이크업이 선보였다. 대담한 질감이나 색감을 사용하되,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글램+실용’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아이섀도우나 속눈썹 중심으로 블루 컬러가 활용되었다. 추운 계절을 지나 맞이한 봄, 여름의 감정적 해방감과 청량함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되며, 블루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색채로 해석되었다. 매트하고 채도가 높은 코발트 블루와 하와이안 오션 블루를 눈가에 사용해 강렬한 대비를 연출했다.

블루 아이섀도우를 직접 쓰진 않았지만, 저스트 메이크업에서도 파란빛을 활용한 메이크업 콘셉트가 등장했다. 블루 컬러로 청량한 소년미를 만들어내며 K-POP 메이크업의 정수를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TWS 메이크업 중 ‘파리금손팀’의 룩에 감탄했다. 파란 색감과 함께 반짝이는 큐빅을 손에 붙인 메이크업은 손동작 안무를 할 때마다 미니 조명을 킨 듯한 효과로 안무에 입체감을 더했다. 얼굴의 작은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메이크업, 패션, 조명 등 하나의 룩을 완성하는 큰 그림을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출처: youtube 저스트 메이크업 | 지상 최대 난제 | 쿠팡플레이 | 쿠팡

 

 

 

3. 오렌지 브라운 핑크 믹싱

 

Aaron Esh, London

Aje, Paris

Christopher Esber, Paris

 

 

부스스한 머리와 어딘가 얼룩덜룩한 피부, 그리고 눈동자와 대비되는 헤어 컬러 등 오렌지와 핑크빛이 얼굴에 동시다발적으로 표현되었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피부 메이크업이 지속되면서 완벽한 커버보다 본연의 피부색이 비치는 베이스 위에 블러셔를 가볍게 살려 얼굴의 윤곽을 잡는 방식이 많아졌다. 요즘 글로벌 고객들을 만나보면 립 제품을 두 가지 이상 섞어 쓰는 사람이 많듯, 블러셔 역시 베이스 컬러와 포인트 컬러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추세다. 웨스턴 메이크업에서는 컨투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골격을 잡아주는 음영 컬러로 브라운 톤을 먼저 깔아준다. 그다음 블러셔 영역이 넓어지면서 핑크 컬러가 명확히 드러나고, 컨투어의 오렌지 브라운 빛과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속눈썹은 컬링하되 마스카라는 가볍게 바르고, 골드 색상이 가미된 아이섀도우로 눈의 깊이감을 더했다.

이번 메이크업의 핵심은 봄, 여름처럼 채도가 있는 색상들이 얼굴의 콧잔등을 타고 넘어가며 전체적으로 울긋불긋한 생동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기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는 계절의 에너지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 리드미컬 실버 메이크업

 

Pierre Cardin, Paris

Enfants Riches Déprimés, Paris

Ujoh, Paris

 

 

이번 시즌에는 투명한 광택감과 함께 리얼 실버와 화이트 컬러의 쉬머 파우더를 활용해 얼굴 전체에 은은한 금속성 광택을 입힌 듯한 입체적인 메이크업이 등장했다. 트렌드가 서로 이어지며 발전하는 메이크업의 흐름은 항상 흥미롭다. 과거에는 실버가 얼굴에 올리면 탁해 보이거나 차갑고 인공적인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꺼려졌던 색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얇고 가벼운 질감의 광택으로 피부가 스스로 빛나는 듯한 효과를 주며 미래적인 감각을 세련되게 풀어냈다. 최근 유행했던 글로우 메이크업의 연장선으로 투명하고 맑은 하이라이터가 중심이 되었고, 색을 덜어낸 대신 반사광을 강조해 조명 아래서 더욱 입체적인 피부를 표현했다. 실버는 차가운 색이지만 정제된 감정을 상징하며, 이번 시즌에는 디지털적 감성을 은은하게 표현하는 리드미컬한 룩으로 발전했다. 저스트 메이크업에서도 ‘퓨처리즘’을 주제로 실버 메이크업을 선보였고, 같은 콘셉트 안에서도 각자의 개성과 해석이 녹아든 룩들이 시청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출처: youtube 만장일치를 이끌어 낸 네버데드퀸 퓨처리즘

 

 

 

5. 언더 아이 강조

 

Chanel, Paris

Hermès, Paris

Chloé, Paris

 

 

아이 메이크업에서 주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언더아이를 강조하는 것이다. 신제품 팔레트를 직접 눈에 시도해 볼 때마다 확실히 눈 밑 음영을 정교하게 표현하면 메이크업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눈 밑 메이크업은 강약 조절이 항상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언더 아이에 라인을 그리는 작업은 공수가 많이 들어간다. 저스트 메이크업에서 아티스트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쉽게 잘 그리는 것 같지만, 막상 따라 하려면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할 수 있다. 메이크업 대상의 얼굴형을 면밀히 살펴야만, 그 얼굴형에 가장 적합한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텍스처가 천차만별로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제품을 고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글로벌 고객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다 보면, 자신의 주관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영역이 바로 아이 메이크업이다. 게다가 아이 메이크업은 한 번 그리면 바꾸기 어려운 부위라서, 메이크업을 해주는 입장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아이라인의 색상과 위치, 그리고 강도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럴 때는 다양한 제품과 색상을 미리 준비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차민경 헤라 BX팀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헤라 BX팀(아모레퍼시픽 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spotlight.launchmetr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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