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농촌으로 떠나는 이유 - AMORE STORIES
#MZ 영수증
2022.08.11
48 LIKE
1,669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z%ec%84%b8%eb%8c%80%ea%b0%80-%eb%86%8d%ec%b4%8c%ec%9c%bc%eb%a1%9c-%eb%96%a0%eb%82%98%eb%8a%94-%ec%9d%b4%ec%9c%a0

Z세대가 농촌으로 떠나는 이유




Z세대가 농촌으로 떠나는 이유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다. 일찍 휴가 계획을 세운 해인 씨도 여행 준비에 한창이다. 그런데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며 장바구니에 담는 상품들이 예사롭지 않다. 전통주와 몸빼바지, 그리고 밀짚모자…? 농활이라도 가는 걸까?




오늘의 주인공



정해인 (30살, 웹디자이너)

올해로 30살인 정해인 씨는 웹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한다. 연봉은 4천만 원 초반이며 실수령액은 월 300만 원 정도. 해인 씨의 삶의 낙은 여행이다. 고단한 업무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날려버린다.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근교라도 나가 기분 전환을 한다. 이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 만난 물고기가 된 해인 씨의 카드 명세서를 살펴보자.






너의 명세서를 보여줘




해인 씨의 카드 명세서를 훑어봤다. 휴가를 목전에 둔 만큼 휴가를 위한 지출들이 눈에 띈다.




소비 분야 분석




소비를 분야별로 나눈 결과, 식비가 1위, 쇼핑이 2위, 여행이 3위를 차지했다. 여행에 지출된 비용은 275,850원이다. 여행 숙박비는 계좌로 송금해서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지만, 2박 3일의 여행 경비치고는 꽤 저렴한 편이다. 해인 씨의 명세서를 심층 분석해 보자.




명세서 심층 분석


# 인적 드문 곳으로의 여행, 손품 발품은 필수예요

인천 굴업도로 가는 배 편을 예매한 내역이 눈에 띈다.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타고 중간에 또 한 번 배를 갈아타야 하는 다소 험난한 여정이다. 고생스럽긴 해도 사람 없는 한적한 곳을 가기 위해서 이 정도는 감수할 만하다고 한다.
숙소는 보통 에어비앤비로 예약하는 편이지만, 시골로 여행을 갈 때는 온라인 예약이 힘든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손품을 팔아 숙소를 찾은 뒤, 전화로 예약하고 계좌로 숙박비를 송금했다. 숙박 비용은 1박에 7만 원 정도로, 믿기지 않지만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한다.

# 인적 드문 곳으로의 여행, 손품 발품은 필수예요

인천 굴업도로 가는 배 편을 예매한 내역이 눈에 띈다.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타고 중간에 또 한 번 배를 갈아타야 하는 다소 험난한 여정이다.
고생스럽긴 해도 사람 없는 한적한 곳을 가기 위해서 이 정도는 감수할 만하다고 한다.
숙소는 보통 에어비앤비로 예약하는 편이지만, 시골로 여행을 갈 때는 온라인 예약이 힘든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손품을 팔아 숙소를 찾은 뒤, 전화로 예약하고 계좌로 숙박비를 송금했다.
숙박 비용은 1박에 7만 원 정도로, 믿기지 않지만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곳을 찾다 보니,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그 여정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농촌 감성 만끽하려면 이 정도는 준비해야죠

이번에는 해인 씨가 여행을 위해 산 품목들을 살펴보자. 먼저 텐바이텐에서는 일회용 카메라를 샀다. 필카 감성이 농촌과 잘 어울려 이번 여행에서도 구매했다. 티몬과 쿠팡에서의 구매 내역도 눈에 띈다. 각각 몸빼바지와 밀짚모자를 구매 했다. 착장이 완벽해야 농촌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고.
여행 전날, 마트에서 구매한 금액이 크다. 시골에는 마트가 많이 없어서 도시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야 한다. 전을 부쳐먹을 재료와 국물이 들어간 밀키트, 막걸리는 빼놓지 않는 품목이다.

# 농촌 감성 만끽하려면 이 정도는 준비해야죠

이번에는 해인 씨가 여행을 위해 산 품목들을 살펴보자. 먼저 텐바이텐에서는 일회용 카메라를 샀다. 필카 감성이 농촌과 잘 어울려 이번 여행에서도 구매했다. 티몬과 쿠팡에서의 구매 내역도 눈에 띈다. 각각 몸빼바지와 밀짚모자를 구매 했다. 착장이 완벽해야 농촌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고.
여행 전날, 마트에서 구매한 금액이 크다. 시골에는 마트가 많이 없어서 도시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야 한다. 전을 부쳐먹을 재료와 국물이 들어간 밀키트, 막걸리는 빼놓지 않는 품목이다.





농촌에 어울리는 옷을 친구들과 맞춰 입는 것도 재밌어요.
지난 여행에서는 생활 한복을 입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반응이 뜨거웠어요.






트렌드 파헤치기


Z세대가 촌으로 떠나는 이유




Z세대가 휴가 보내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여유를 즐기는 호캉스나 이국적인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는 해외여행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최근 Z세대의 휴가는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다. Z세대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촌’이다. 시골로 휴가를 떠나는 ‘촌캉스’가 Z세대의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것.

농림 수산 식품교육 문화 정보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농촌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 2019년 50%에서 2022년 80%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

무엇이 Z세대를 시골로 이끈 것일까? Z세대가 시골의 매력에 푹 빠진 이유가 궁금하다.

먼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여행이 재조명되며 국내에서도 충분히 여행할 곳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치솟는 항공권 가격과 숙박비, 외식비로 인해 해외로 떠나기가 만만치 않다. 휴가(vac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이란 말이 등장했을 정도. 해외뿐 아니라 국내 역시 유명 관광지에선 좋은 숙소를 잡고 외식 몇 번 하면 지출이 상당하다. 그러니,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여행은 상대적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됐다.

두 번째 이유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다. SNS에 전시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여행이나, 쉬는데도 쉬는 것 같지 않은 인파 속에서의 여행보다는,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진짜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이 Z세대를 시골로 이끌었다. 초록이 무성한 전원을 풍경 삼아 책을 읽거나 ‘논멍’이나 ‘밭멍’을 하면, 별 것 하지 않아도 심신이 충전되는 느낌이라고.

마지막으로 ‘촌스러움’이 ‘힙’이 되는 ‘할매니얼’ 문화를 들 수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을 이르는 말이다. ‘할매니얼’ 문화에 빠진 이들은 디저트로 약과와 인절미를 먹고 그래니룩* 을 입는다. 촌캉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시골집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골 문화를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몸빼바지, 밀짚모자, 개량 한복은 촌캉스의 멋진 OOTD* 가 된다. 아궁이에 밥을 안치고 솥뚜껑에 고기를 구워 먹고, 차를 끓여 마신다. 텃밭이 있는 곳이라면 식재료를 직접 수확하기도 한다. 심지어 직접 장작을 패 불을 피우기도 한다. 똑같은 건 거부하는 Z세대에게 이보다 특별한 여행이 있을까?

남들이 찾지 않는, 진짜 시골 감성이 묻어나는 곳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 소도시들이 발견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이 트렌드를 기회로 삼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션뷰보다 논밭뷰를 즐기는 Z세대. 덕분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국내 여행지가 발견되기를 바란다.







놀면서 일하는 게 가능할까? ‘워케이션’




‘촌캉스’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풍경의 휴가를 소개한다.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만끽하며 일하는 모습.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그려본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장기간 사무실을 떠나 여행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을 조합한 말로, 휴가지에서 일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말한다.

휴가지에서 일한다고 하니 언뜻 ‘디지털 노마드*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 노마드와는 조금 다르다. 디지털 노마드가 프리랜서들의 문화였다면, ‘워케이션’은 기업 차원에서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해 마련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2 기업들은 각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고, 식대나 숙박비 등의 체류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워케이션’을 장려하고 있다. 3 제주도는 이미 유명한 ‘워케이션’ 성지가 되었으며, 부산, 강릉 등 유명 여행지들에도 거점 오피스 유치가 늘어나고 있다. 4

‘워케이션’을 경험한 직장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훨씬 업무 능률이 좋다’, ‘퇴사하지 않고도 한 달간 사무실을 떠날 수 있어서 좋다’, ‘휴가지에 있는 것만으로도 번아웃이 사라진다’는 반응이다.

지자체들 역시 ‘워케이션’을 적극 환영하는 모습이다. 5 지역화폐나 지역 관광지 입장권을 지원하는가 하면, 공유 오피스, 공유 주택, 업무 공간이 마련된 숙박업소를 늘려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워케이션’의 확산과 함께 장기 거주를 중개하는 앱도 늘어나는 추세다. 6 단기 거주에 특화된 기존의 서비스와는 다른, 2주 이상의 중장기 거주를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과 휴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워케이션’은 ‘포스트 재택근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워케이션’의 효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근로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다.








트렌드 키워드


#  밀레니얼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


#  그래니룩(granny look)

할머니의 옷차림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빈티지 패션


#  OOTD

Outfit Of The Day의 준말로 ‘오늘의 착장’을 뜻한다.


#  디지털 노마드

디지털’(digital)과 ‘유목민(nomad)’를 합한 말. 디지털 기기를 갖추고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이동하며 근무하는 사람





Z세대 소비 트렌드 요약


Z세대들의 여행 트렌드로 농촌으로 떠나는 일명 ‘촌캉스’가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산으로, 전원의 여유를 즐기면서
농촌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촌캉스’의 매력이다.




에디터. 책식주의
일러스트 / 디자인. DD



책식주의는 매주 50만 구독자에게 밥보다 맛있는 책 이야기를 영상과 카드뉴스로 전하는 채널입니다.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