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부터 가상부동산까지, Z세대가 푹빠진 이색 재테크 - AMORE STORIES
#MZ 영수증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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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부터 가상부동산까지, Z세대가 푹빠진 이색 재테크




기연 씨는 입사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재테크로, 입사 3년차에 자산을 두 배로 불렸다. 부동산도, 주식도, 코인도 아니다.
큰 목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철저히 '요즘식' 재테크로 투자했다.




오늘의 주인공



김기연 (28살, 회사원)

스타트업 기획 팀에서 3년째 근무하는 기연 씨. 기연 씨의 목표는 30대에 서울에 내 집 마련하기다. 기연 씨의 연봉은 4천 만원, 실수령액은 200만 원대 후반. 주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생활비를 비롯한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월급의 70%를 저축하거나 투자하고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재테크는 죄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이낸스* 의 산 증인, 기연 씨는 어디에 지출하고, 어떻게 투자할까?






너의 명세서를 보여줘




기연 씨의 카드 명세서를 살펴보자. 월급의 30%만 지출한다더니 이 달만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서 구매가 두 건이다. A 갤러리에서의 큰 결제 금액도 눈에 띈다.




소비 분야 분석




기연 씨의 소비를 분야별로 나누어보니, 압도적으로 문화와 쇼핑 분야가 1, 2위를 차지했다. 불필요한 소비는 거의 하지 않는다던 기연 씨 아닌가. 기연 씨의 명세서를 심층 분석하며 의문의 답을 찾아보자.




명세서 심층 분석


# 문화 생활과 재테크를 동시에 해요

기연 씨는 작년부터 미술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아트페어를 다니며 눈여겨본 작가들은 SNS를 팔로우 해놓고 개인전을 따라다니며 좋은 작품은 구매하기도 한다. 이번 달엔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아직은 투자금이 많지 않아 신진 작가의 드로잉이나 유명 작품의 판화 위주로 50~100만 원 선에서 구매한다. 얼마 전 구매한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 역시 50만 원에 구매했다. 구매한 작품은 집에 전시해놓고 감상할 뿐 아니라 SNS에도 올린다. 나중에 가치가 올라가면 되팔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기성 화가들의 유명 작품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금액이기 때문에 조각투자 플랫폼을 이용해 공동구매로 투자한다. 관심 있는 분야라 그런지 주식 투자보다 훨씬 수익률이 좋다고.

# 문화 생활과 재테크를 동시에 해요

기연 씨는 작년부터 미술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아트페어를 다니며 눈여겨본 작가들은 SNS를 팔로우 해놓고 개인전을 따라다니며 좋은 작품은 구매하기도 한다. 이번 달엔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아직은 투자금이 많지 않아 신진 작가의 드로잉이나 유명 작품의 판화 위주로 50~100만 원 선에서 구매한다. 얼마 전 구매한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 역시 50만 원에 구매했다. 구매한 작품은 집에 전시해놓고 감상할 뿐 아니라 SNS에도 올린다. 나중에 가치가 올라가면 되팔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기성 화가들의 유명 작품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금액이기 때문에 조각투자 플랫폼을 이용해 공동구매로 투자한다. 관심 있는 분야라 그런지 주식 투자보다 훨씬 수익률이 좋다고.





방구석 미술관장이 되어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과
투자의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어요.





# 팔기 위해 사요, 한정판 운동화

기연 씨의 달력에는 한 달 치 래플* 스케줄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기연 씨는 뉴발란스, 나이키 등 의류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한정판 운동화래플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당첨이 된다고 해도 제품을 착용하지는 않는다.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에 리셀* 한다. 리셀할 때는 ‘크림’이나‘솔드아웃’ 같은 중개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번 달에 당첨된 뉴발란스 운동화는 259,000원에 구매해서 380,000원에 판매했고, 나이키×스투시 티셔츠는 149,000원에 구매, 238,000원에 판매했다. 희소성이 높은 아이템인 경우에는 서너 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해서 부모님, 동생 아이디까지 총동원한다.

손쉽게 온라인으로 응모해서 큰 차익을 남길 수 있고, 당첨자가 발표되는 순간의 쫄깃한 긴장감이 꼭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 팔기 위해 사요, 한정판 운동화

기연 씨의 달력에는 한 달 치 래플* 스케줄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기연 씨는 뉴발란스, 나이키 등 의류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한정판 운동화래플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당첨이 된다고 해도 제품을 착용하지는 않는다.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에 리셀* 한다. 리셀할 때는 ‘크림’이나‘솔드아웃’ 같은 중개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번 달에 당첨된 뉴발란스 운동화는 259,000원에 구매해서 380,000원에 판매했고, 나이키×스투시 티셔츠는 149,000원에 구매, 238,000원에 판매했다. 희소성이 높은 아이템인 경우에는 서너 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해서 부모님, 동생 아이디까지 총동원한다.

손쉽게 온라인으로 응모해서 큰 차익을 남길 수 있고, 당첨자가 발표되는 순간의 쫄깃한 긴장감이 꼭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꼭 추첨 게임을 하는 것 같아서 당첨이 안 돼도 재미있어요.
당첨되면 인스타스토리에 인증하며 자랑하기도 하고요.






트렌드 파헤치기


아트테크부터 조각투자까지, 모든 것을 조각으로 산다


▲ 기연 씨가 직접 구매해 거실에 전시해 놓은 작품

▲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BTS의 RM과 빅뱅의 GD를 비롯해 셀럽들이 소장한 고가의 미술품들이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은다. 비단 글로벌 스타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동안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진 미술품 수집은 이제 젊은 층까지 트렌드로 번지고 있다. 2030세대의 아트 컬렉터가 늘고 있는 것. 올해 신한카드에서 주최한 아트페어 관람객의 80%가 1 ,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관람객의 79%가 2030이었다는 사실은 2 미술품에 대한 젊은 층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다.

다만 작품을 향유하는 방식은 기성세대와 조금 다르다. 이전 세대의 아트 컬렉터들이 작품을 구매한 사실을 굳이 공개하지 않았다면, Z세대는 구매한 작품을 SNS에 전시하고, 공유한다. Z세대에게 미술품은 자신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다. 동시에 좋은 투자처이기도 하다. 향후 작품 가격이 파격적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점과 6천만 원 미만의 거래에 대해서는 비과세라는 점에서 미술품 구매는 명실공히 ‘아트테크’로 불리는 재테크 수단이 되었다.

실물 작품을 소유하지 않고 미술품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미술품 공동구매. ‘아트앤가이드', ‘소투’나 ‘테사’ 같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조각(분할소유권)으로 사서 매각할 때 시세 차익을 보는 것이다. ‘아트앤가이드’의 평균 수익률은 33.6%, ‘소투’의 평균 수익률은 17,4%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소투’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은 보인 작품은 천경자의 판화 ‘여인의 시’로 무려 2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투자 중 하나가 이 같은 ‘조각투자’다. 혼자서는 구매하기 힘든 고가의 예술품, 부동산, 시계, 음악 저작권까지 조각으로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축산물에도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 한우 자산플랫폼 ‘뱅카우’에서는 최소 4만 원부터 투자를 할 수 있는데, 송아지를 공동구매한 다음 2년 뒤 경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뱅카우의 펀딩은 현재까지 모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조각투자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직 시드머니가 크지 않은 Z세대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새로운 투자에 망설임이 없는 Z세대의 적극적인 투자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유튜브로 새로운 투자 정보를 얻고, 투자 플랫폼을 설치해 이용하기까지의 문턱이 기성세대에 비해 훨씬 낮다.

또한 투자 대상 역시 Z세대의 관심사(미술품, 부동산, 명품, 슈퍼카 등)와 맞닿아 있다. Z세대는 투자도 일종의 놀이처럼 즐긴다. 요동치는 주식과 코인 그래프를 보며 마음 졸이기보다는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 투자하며 투자를 즐기고 싶어 한다.

일례로 Z세대를 필두로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상 부동산 투자가 있다. 메타버스 열풍이 시작되며 떠오른 재테크 수단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가상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가상 부동산 투자의 미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상 부동산 투자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잠원한강공원 일부는 지난해 1095달러(133만원)에 첫 소유자가 결정됐는데, 이 땅의 가치는 현재 1만1812달러(1435만원)로 추정된다. 3

커피 한 잔 값으로 유명 화가의 작품의 소유주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아직은 이들 투자 플랫폼은 신생이니 만큼 투자자 보호 장치나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재미도 좋지만, 투자의 본질은 수익을 얻기 위한 것임을 언제나 잊지 말자.







운동화가 아닌 ‘희소성’을 사고 판다, 리셀테크


▲ 기연 씨의 영광의 순간

▲ 기연 씨가 두 배 가격에 리셀한 신발



2019년, 나이키와 빅뱅의 GD가 협업해 출시한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가 출시 후 100배 가격에 거래되어 화제였다. 그런가 하면, 2014년 한정판으로 발매된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LP는 발매 당시 3만 4천 원에서 현재 2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한정판’이라는 것.

한정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한정판 제품을 구해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리셀 열풍이 불었다. 이제는 어엿하게 ‘리셀테크(resell+재테크)’라고 불릴 정도로 Z세대 사이에서는 ‘돈 되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운동화에 투자하는 슈테크, 샤넬에 투자하는 샤테크, LP판에 투자하는 판테크까지, 리셀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리셀테크, 왜 이렇게 유행하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Z세대의 성향에서 찾을 수 있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대변할 수 있는 제품 혹은 스스로 가치 있다고 판단한 제품은 조금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소비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신상보다는 한정판을, 누구나 살 수 있는 제품보다는 희소성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희소성 있는 제품은 웃돈을 얹어 소비할 의지가 있는 수요자가 늘었으니, 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래플’ 마케팅도 리셀 열풍에 한몫을 했다. 최근 들어 리셀테크가 급격히 확산된 이유 중 하나다. 래플은 한정판 제품을 추첨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로 패션 업계에서 많이 사용한다. 무신사, 나이키, 뉴발란스 등 한정판 제품이 올라왔다 하면 응모자가 폭주해서 서버가 다운될 정도다.

아이디 한 개당 한 번의 응모 기회가 주어지는 래플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선착순이나 VIP 판매처럼 특정 집단에게 유리한 방식이 아니라는 점은 ‘공정’을 중시하는 Z세대의 호응을 이끌기 충분했다. 또한 당첨이 되면 SNS에 소식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며 Z세대는 놀이처럼 래플에 참여하기도 한다. 래플 스케줄을 정리한 ‘럭키드로우’라는 서비스까지 생겼을 정도다. 래플이 트렌드가 되자,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게 됐다. 판매는 물론 바이럴 효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래플 마케팅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리셀테크가 더욱 성행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리셀테크의 유행을 이끌었다. 래플에 당첨되면 실투자금은 제품 구매 가격 정도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리스크가 거의 없다. 최근에는 ‘크림’, ‘솔드아웃’, ‘프로그’ 등 리셀을 중개하는 플랫폼이 등장하며 제품 거래도 훨씬 용이해졌다. 정품 검수부터 제품 거래, 결제까지 안전하게 대행해주는 플랫폼이 있으니, 거래를 번거로워하던 사람들도 리셀테크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리셀 시장의 국내 규모는 2020년 약 5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원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4 ‘희소성’을 사고파는 Z세대가 이끄는 리셀테크의 미래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기대된다.








트렌드 키워드


#  자이낸스(Zinance)

Z세대의 ‘Z’와 ‘Finance(금융)’를 결합한 말,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Z세대가 이끌어가는 금융을 일컫는다.


#  리셀(resell)

희소성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되파는 행위.
쓰던 물건을 파는 중고거래와는 달리 희소성 있는 상품에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것을 말한다.


#  래플(raffle)

‘추첨식 복권’을 뜻하는 말로, 한정판 상품을 온라인으로 추첨해 판매하는 방식.





Z세대 소비 트렌드  세 줄  요약


Z세대의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리셀테크, 아트테크, 조각투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소액 시드머니로 투자가 가능하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Z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디터. 책식주의
일러스트 / 디자인.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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