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씨는 MCN 회사의 3년 차 크리에이터 매니저다. 연봉은 3천만 원 초중반이며 실수령액은 월 250만 원정도.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을 관리하고 콘텐츠 기획을 하며,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민감해졌다. 지민 씨의 취미는 신상 카페나 맛집, 팝업 스토어에 가는 것이다. 새로운 공간을 가는 건 언제나 짜릿하 다. 마침 회사도 성수에 위치해 마음껏 ‘핫플’들을 탐색한다. 지민 씨의 명세서를 살펴보자.
카페 투어를 즐기는 지민 씨는 의외로 인기 많고, 사람 많은 카페는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신상 카페, 그중에서도 가오픈 카페를 찾는다고. 영수증에 있는 카페들도 거의 회사 근처의 가오픈 카페들이다. 가오픈 카페를 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SNS에서 디깅* 해야 한다. #가오픈, #신상 카페 등의 키워드와 신상 카페 정보를 알려주는 계정들을 팔로우해놓는다.
새로운 컨셉의 공간이 주는 신선함과, 내가 ‘가장 먼저’ 이곳을 뚫었다는 희열이 가오픈 카페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카페 투어를 즐기는 지민 씨는 의외로 인기 많고, 사람 많은 카페는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신상 카페, 그중에서도 가오픈 카페를 찾는다고. 영수증에 있는 카페들도 거의 회사 근처의 가오픈 카페들이다. 가오픈 카페를 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SNS에서 디깅* 해야 한다. #가오픈, #신상 카페 등의 키워드와 신상 카페 정보를 알려주는 계정들을 팔로우해놓는다.
새로운 컨셉의 공간이 주는 신선함과, 내가 ‘가장 먼저’ 이곳을 뚫었다는 희열이 가오픈 카페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요즘은 워낙 컨셉추얼한 카페가 많이 생겨서,
컨셉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시되고, 트렌드를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요.
영수증에 나온 음식점과 와인바의 공통점은 모두 ‘간판 없는 식당’이라는 점이다. 12일에 찾은 와인바 ‘기몽’은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당구장 간판밖에 없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고 한다. 27일 찾은 ‘은행나무 포차’는 심지어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장소였다. 이렇게 힘들게 방문한 장소를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는 일부러 위치 표시나 태그를 달지 않는다고 한다.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기엔 아까운 마음이 공존한다고.
영수증에 나온 음식점과 와인바의 공통점은 모두 ‘간판 없는 식당’이라는 점이다. 12일에 찾은 와인바 ‘기몽’은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당구장 간판밖에 없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고 한다. 27일 찾은 ‘은행나무 포차’는 심지어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장소였다. 이렇게 힘들게 방문한 장소를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는 일부러 위치 표시나 태그를 달지 않는다고 한다.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기엔 아까운 마음이 공존한다고.
골목골목 숨은 맛집을 찾을 땐,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에요.
정확한 상호를 영수증을 받고 나서 알 때도 있어요.
▲ 가오픈 중인 성수동 포어플랜
▲ 사람으로 북적이는 내부
▲ 가오픈 중인 성수동 커먼 모티프
▲ 간판 없는 와인바 신당동 gimong 입구
▲ 내부는 성업 중
▲ 겉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망원동 하이볼바 frog
# 디깅(digging)
문자 그대로 ‘발굴’.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찾는(=발굴하는) 일을 말한다.
# 스픽이지 바(speakeasy bar)
미국 금주법 시대에 문을 닫아놓고 주류를 밀매한 바(bar)를 일컫는 말이다. 바텐더들이 손님에게 ‘조심히 말하라 (Speak easy.)’고 한 것이 기원이 되었다. 요즘은 간판이 없거나, 위치를 찾기 힘들게 숨겨진 바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 디지털 네이티브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
에디터. 책식주의
일러스트 / 디자인. DD
책식주의는 매주 50만 구독자에게 밥보다 맛있는 책 이야기를 영상과 카드뉴스로 전하는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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