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F/W Men’s Collection Beauty Trend
Editor’s note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보았는가? 내용도 신선했지만, 장면 곳곳에서 드러나는 한국적 요소를 찾는 것이 또 다른 재미 포인트라고 한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것도 대단한데, 세대까지 초월한 스토리는 정말 놀랍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호불호가 강한 장르라 일반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렇게 바이럴을 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태국의 유명한 뷰티 편집숍 브랜드 이브앤보이(EVEANDBOY) 내 헤라 매장에서 하루 종일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마치 한국에 있는 듯, 매장 안에는 K-POP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국내와 유행 시기가 약간 다른 곡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태국에서 헤라 메이크업 쇼가 끝나면 메이크업이 지워지거나 무너진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터치업(Touch-up)을 요청하는 고객들도 많다. 서울 뷰티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지금, 우리는 과연 메이크업을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한국을 벗어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많다. 한국 식당에서 나오는 반찬이 얼마나 풍성하고 맛있는지, 팁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는 문화가 얼마나 고마운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서울 뷰티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이 시점에, 우리 스스로도 메이크업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깊이 느끼고 경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25 F/W Men’s Collection
Beauty Trend
25 F/W Bluemarble 컬렉션 중 백스테이지 사진
1. 네온 핑크빛으로 물든 피부
Denzilpatrick, London
Sacai, Paris
Ziggy Che, Paris
남성 메이크업에서도 블러셔는 혈색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시즌에는 좀 더 형광기가 도는 핑크 컬러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블러셔가 광대뼈 위쪽에 위치했다면, 이제는 좀 더 내려와 얼굴 전체에 은은한 핑크빛이 돌게 표현했다. 입술 색상 역시 옅은 핑크빛으로 맞춰 자연스럽게 색을 연결해주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만드는 브랜드가 남성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남성들이 메이크업한 모습을 볼 때 혹시 거부감을 느낀 적은 없었을까? 아티스트인 나 역시 아직은 어색함을 느끼지만,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마음부터 설득해야 했다.
태국 출장에서 본 남성들은 전형적인 ‘남성 메이크업’만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파운데이션과 립밤 정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자의 개성이 가득 담긴 다양한 메이크업을 한다. 남성 고객이 진한 볼터치나 풍성하고 긴 속눈썹을 한 모습을 보면 얼마나 메이크업에 열정을 쏟았는지 느껴진다. 이런 분들을 볼 때면 ‘메이크업에 정말 진심이구나’ 생각하게 되고, 메이크업 고관여 고객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헤라를 소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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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 센트럴칫롬(Central Chidlom) 헤라 매장에서 진행하는 메이크업 서비스에 가끔 남성분들이 메이크업 예약을 한다. K-POP 남자 아이돌처럼 메이크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며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분들도 있다. 나는 우스갯소리로 미용실 밈인 ‘이건 고데기세요, 고객님’처럼 ‘아이돌들은 이미 완성형이라 어려우세요, 고객님’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멋을 살려 원하는 K-POP 아이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 립 컨디셔닝 강화
Campillo, NY
A.Potts, NY
Juun.J, Paris
우리나라 뷰티 시장은 셀프 케어가 매우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립 케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세럼이나 오일을 연상시키는 고광택의 투명 립 메이크업이 남성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보송한 피부 표현에 촉촉한 립 마무리가 더해져, 필요한 것만 갖춘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글로벌 고객들은 이미 피부에 좋은 성분들이 한국의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제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한국 뷰티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패키지에도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제품들이 많아졌다. 태국에서는 K뷰티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인지 태극기를 내세운 패키지가 조금 낯설다 싶어 제조국을 보면 ‘MADE IN THAILAND’라고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모습이 고맙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괘씸한 마음도 든다. 대한민국 제품인 척하면 잘 팔린다는 마케팅 전략이라니. 물론 현재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출처: 직접 촬영
(좌)패키지에 ‘세럼전문’ 한글명이 적힌 제품 / (우)‘KOREA FORMULA’라고 적힌 패키지
헤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브랜드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댓글 중 특히 감사하고 뭉클했던 한 댓글이 있었다. ‘K뷰티가 국력이다.’라는 말이었다. 한국을 사랑하고 아모레퍼시픽을 애정하는 구성원으로서, 우리 채널에 와서 K뷰티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이 말이 참 뜻깊게 다가왔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께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헤라 유튜브 PD인 한다혜님도 이 멘트에 감동한 듯 대댓글을 남겨주었다. 아마 이런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진짜 보람이 아닐까 싶다.
출처: 헤라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 발췌
출처: 헤라 공식 유튜브 채널 ‘팩트탐구 아모레성수’ 편
3. 색상을 얹어도 더 멋있어
Joseph Mcrae, NY
White Mountaineering, Paris
Louis Vuitton, Paris
아이섀도우, 색안경, 두건 등 액세서리와 매칭되는 컬러풀한 메이크업이 눈에 띄었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텍스처를 강조하면서도 개성을 살린 디테일이 돋보인다. 그루밍을 넘어 피부결, 수분광, 쉐이딩* 등 완성도 높은 베이스 메이크업이 더해져, Z세대 남성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루틴이 메이크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은한 톤업, 미세한 다크서클 커버, 광대 밑 음영 처리 등 피부 표현이 점점 더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일부 컬렉션에서는 아이섀도우로 가볍게 음영을 주는 메이크업을 선보였지만, 남성성이 전혀 저해되지 않고 멋지기만 하다.
최근에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 롱블랙의 칼럼에서 현대자동차 지성원 전무님의 인터뷰를 접했다. 브랜드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연구소는 연구소대로, 영업은 영업대로, 마케팅은 마케팅대로 각 분야에서 1등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문구는 비즈니스 전략뿐 아니라 메이크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제품의 질감과 색상, 그리고 내가 정의한 오늘의 무드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고유한 멋이 살아난다.
출처: 롱블랙(longblack)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님 인터뷰 중 발췌
4. 컨투어 더 깊고 강하게
Dior Men, Paris
Kidsuper Studios, Paris
Wooyoungmi, Paris
자연스러운 뼈 구조를 그대로 강조하는 쉐이딩이 이번 시즌 트렌드다. 메이크업은 내 얼굴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감추는 것이 정석이라 배웠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움푹 파인 광대와 그 아래를 더 진하게 표현했다. 컨투어 색상도 남성 피부에 어울리도록, 마치 블러셔처럼 보일 수 있는 오렌지빛 브라운 계열을 사용했다.
스킨 컨디셔닝 성분과 미네랄 파우더가 함께 함유된 컨투어 제품은 사용감이 좋아 파운데이션 위에 덧발라도 티 나지 않고 제2의 피부처럼 매끄럽게 마무리된다. 번쩍이는 표현을 피하는 실키한 피부 위에, 눈썹과 눈매 표현도 이번 시즌 중요한 포인트로 떠올랐다. 전체적인 룩은 여전히 미니멀하지만, 눈썹은 보다 구조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브라운, 애쉬, 다크 카키 계열로 눈매 깊이를 강조해 ‘본연의 분위기를 살리는’ 얼굴의 입체감이 이번 시즌 중요한 테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글
차민경 헤라 BX팀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spotlight.launchmetr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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