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S Haute Couture, 이제 패션보다 메이크업? 무슨 일이 있었을까?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4.02.23
129 LIKE
1,110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2024-s-s-haute-couture-%ec%9d%b4%ec%a0%9c-%ed%8c%a8%ec%85%98%eb%b3%b4%eb%8b%a4-%eb%a9%94%ec%9d%b4%ed%81%ac%ec%97%85-%eb%ac%b4%ec%8a%a8-%ec%9d%bc%ec%9d%b4-%ec%9e%88%ec%97%88%ec%9d%84%ea%b9%8c

2024 S/S Haute Couture, 이제 패션보다 메이크업? 무슨 일이 있었을까?

Editor’s note


어쩌면 더 희소성 있고 개성적인 Haute Couture의 메이크업 방법은 어딘가 많이 본 것 같아도 2% 다르다. 아주 많이 특이할 때도 있어 메이크업 룩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른 제품과 순서로 비슷한 메이크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흥미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 같지만 이전 시즌 컬렉션과는 다소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메이크업 룩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Haute Couture

2024 S/S

 

비디오영역

 

 

 

1. Blurry Glass Skin


Chanel, Paris

Gaurav Gupta, Paris

Ashi Studio, Paris

 

 

광채는 피부의 건강함을 알려주는 척도로 작용한다. 사실 광채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피부 커버는 필요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공통적으로 짙은 커버를 하지 않고 그 위에 윤기를 얹어 주었다. 이번 룩에서는 다크서클 밑 부분부터 시작해 광대까지 연결되는 애플존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Chanel 컬렉션에서 Virginie Viard는 의상과 함께 피부에서도 핑크와 화이트로 수채화처럼 번지는 컬러 조합을 선택하며 2023년에 절정을 이뤘던 발레 코어 룩 트렌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완벽한 결점 커버보다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피부 위에 남겨 주며, 피부의 속과 겉의 수분력이 빛 반사를 통해 얼굴 굴곡에 나타나다 못해 프로스티 화이트 색상으로 보인다. 립과 치크, 아이섀도 쪽으로 올라가며 뮤트 핑크톤이 은연 중에 비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soft glow를 넘어 maxy glow hydrating skin 표현을 얼굴에 연출하며 광채의 강약을 조절해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이번 룩을 하나의 제품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헤라의 ‘컴피 스프레더’를 사용해 본래의 피부 광채를 살려 주면서 자연스럽게 환해지는 블러리 글라스 스킨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스킨 케어링 성분이 고함유된 픽서를 사용하여 베이스 제품끼리 서로 들뜨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주면 얼굴 전체에 건강한 느낌을 부여할 수 있다. 이번 일본 나고야 메이크업 클래스 때도 수분력 있는 피부 표현을 원한 고객이 80% 정도로 많아서 메이크업 픽서를 중간중간 뿌려 주었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촉촉하면서도 커버력 있는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냐”는 워크인 고객의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글로시한 피부는 동일한 제품을 어느 단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텍스처 표현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부 타입을 알고 메이크업 도포 순서에도 변화를 주며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적인 룩으로는 눈가와 치크에 사용한 컬러 립밤을 파운데이션이 남아 있는 브러쉬에 묻혀 pinky한 색상을 얼굴 전체에 나타나게 연출해 주었다.

 

 

 

2. Dynamic Color Combinations


Giorgio Armani Privé, Paris

Imane Ayissi, Paris

Maison Margiela, Paris
(*출처 : Pat McGrath 인스타그램)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정반대로 보색 대비를 강렬하게 주면서 모든 메이크업에 충실한 dynamic color combinations 메이크업도 선보였다. 역시 기본이 되는 S/S 컬렉션보다 실험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메이크업 시도들이 돋보인다. 특히나 Maison Margiela의 이번 컬렉션은 패션보다 메이크업이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밀랍 인형과 같은 비주얼은 반투명한 PVC 의상 및 배경 컨셉과 어우러지며 예술적 영역에서 시너지를 발산하였다. 그 영향력이 매우 커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리메이크된 영상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McGrath의 감각적인 메이크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ohn Galliano의 컨셉츄얼한 디자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 주었는데,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지속해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 파격적인 메이크업이었다. 유약같이 광나는 피부 표현을 위해 필오프 마스크를 사용하고 clear gloss라는 용액을 에어브러쉬에 넣어 맨 마지막에 분사해 주었다. 그 다음, 광택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부분에 글로스를 덧바르면 밀랍인형 스킨이 완성된다. 함께 사용한 그레이, 번트 오렌지, 청록색처럼 색상이 뚜렷한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 쇼에서 사용한 모든 방법을 지난 2월 2일 05:00(KST)에 Pat McGrath 인스타그램 라이브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공유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메이크업 팁을 알려준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보면서 메이크업의 다양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Pat McGrath 메이크업 클래스 영상

메이크업프로팀 Glass skin 쇼츠 영상

 

 

 

 

3. Underline Emphasis


Christian Dior, Paris

Franck Sorbier, Paris

Rvdk Ronald Van Der Kemp, Paris

 

 

이번 컬렉션에서는 아치형 눈썹과 언더라인이 강조된 스모키한 눈매의 연출도 눈에 띈다. 기존의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과 다른 점을 발견했는가? 바로 반대로 표현된 음영인데, 기존의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이 눈두덩이에 음영을 주고 밑부분은 선적인 느낌만 내주었다면, 이번에는 눈 윗부분은 깨끗하게 파우더 처리하여 유분기만 잡아주고 밑부분에 언더라인을 강조해 주었다. 이렇듯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겸 이미지 디렉터 Peter Philips는 아래쪽 속눈썹 라인을 스모키 아이라이너로 강조하고 눈꺼풀에 밝은 색상을 더해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crayon kohl liner와 같은 라이너 펜슬을 사용한 뒤 가장 진한 초콜렛 브라운 색상이나 차콜 블랙 컬러를 사용하여 그 위에 믹싱해 줌으로써 아이라이너를 견고히 만들어 주고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부드럽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때 블랜딩 영역이 너무 번지게 된다면 그로테스크한 룩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영역이 넓어지지 않도록 잘 조절해서 발라 주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말한 글로시 표현과는 반대로 underline emphasis 룩에서는 피부가 전체적으로 커버된 것을 볼 수 있다. 다량의 색감과 농도가 필요한 메이크업에서는 피부의 커버력이 그 메이크업 룩 완성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eSpoir ‘테이핑 컨실러 롱웨어’와 같은 커버 제품을 사용하여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이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립 컬러도 차분한 느낌의 코랄 핑크를 선택하여 퍼스널 컬러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가장 자연스러운 립으로 메이크업의 밸런스를 잡아 주었다. 이상적으로 통용되는 자연스러운 립 컬러를 사용해 밝은 느낌은 살려주며 포인트를 아이 메이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4. Lavender Color On Eyes


Julien Fournié, Paris

Georges Chakra, Paris

Juana Martín, Paris

 

 

봄에 피어나는 라벤더처럼 생기 있고 화사한 컬러는 계절감을 연상하기 쉽다. Juana Martín의 이번 컬렉션은 안달루시아의 봄을 연상시키며 유동적인 패브릭, 레이스 등 날카롭지 않고 포용적인 소재감을 선택하였다. 아침 이슬, 저녁 빛, 꽃의 색상, 늦은 일몰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며, 그 기조가 메이크업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 브랜드에서 공통적으로 라벤더 컬러를 아이섀도우에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지만 눈의 아래, 윗부분에 모두 바르지 않고 그라데이션하여 색감을 펼쳐 주었다. 퍼플이 들어가 있는 섀도우를 눈두덩이 전체에 바르게 될 경우 자칫 밋밋해 보이거나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이때 실버 글리터 소재가 포함된 하이라이터 밤을 사용하면 글리터 입자가 반사되어 눈이 트여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또한, 눈꼬리 부분에 아이라이너를 사용하고 그 윙 라인을 따라 속눈썹까지 길게 표현해 주며 색감의 그라데이션과 함께 아이 메이크업의 선명도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표현해 주었다.

 

 

 

이진수, 차민경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프로팀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spotlight.launchmetrics.com
www.instagram.com/patmcgrathreal/
www.youtube.com/watch?v=Rbx-nKvMiIY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