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W Haute Couture Beauty Trend
Editor’s note
8월 태국에서는 헤라 워크숍, 팝업, 교육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됐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2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뷰티 워크숍이었다.
경력이 오래된 분들도 있었고,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분들도 있었다. 화려한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다양한 제품을 활용하는 태국 아티스트분들 앞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게 되니 긴장도 되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 뷰티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배우려는 열정이 확실히 느껴졌고, 수업 내내 집중하며 소통해 주신 덕분에 워크숍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현지 뷰티 전문가들이 K뷰티를 얼마나 뜨겁게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시즌 25 F/W 글로벌 오트쿠튀르 메이크업 트렌드는 자연스러움과 구조적 표현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요약된다. 색상, 구조, 질감이라는 메이크업의 기본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러운 글로우 피부 위에 깊은 톤의 립을 더하거나, 소프트한 하이라이터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서로 다른 텍스처가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은 제품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런웨이 메이크업을 넘어, 일상 속에서 서울 뷰티를 어떻게 보여주고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 내용을 트렌드와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Women’s Makeup Trend
2025 F/W Haute Couture
1. 글로우 쉬머 피부 표현
Peet Dullaert, Paris
ArdAzAei, Paris
Rahul Mishra, Paris
2025 F/W 시즌의 피부 표현은 단순히 메이크업 기법을 넘어, 얼굴이 가진 정보를 드러내는 하나의 매체로 기능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광채는 건강함과 젊음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오늘날 진화된 데일리 뷰티에서는 얼굴의 골격을 살려내며 오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자연스러운 자신감’을 상징한다.
런웨이에서도 이런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림 파운데이션 위에 은은한 하이라이터를 더한 룩이 등장했는데, 하이라이터의 소프트한 텍스처와 살짝 메탈릭한 요소가 어우러져 피부가 스스로 빛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빛나는 피부’라는 개념은 태국에서도 서울 뷰티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났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느꼈다. 수분 세럼과 같은 질감의 베이스로 시작해 미세한 광택과 자연스러운 블러 처리를 완성하는 헤라의 ‘UV 프로텍터 라인’과 ‘블랙쿠션’의 조합은 많은 나라에서 이미 사랑받고 있는 루틴이다. 특히 휴가철(6~8월)에 태국을 찾은 중동 지역의 고객들 또한 이런 피부 표현에 매우 만족했다. 중동 고객들은 경제력이 뒷받침되고 이미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와 선호가 높아, 제품 설명을 듣고 실제로 발라본 뒤 마음에 들면 가격도 묻지 않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은 헤라를 처음 경험하는 고객들이었는데, 태국에서 헤라를 찾아주고 선택해주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시암파라곤 헤라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중동 고객님들
2. 레드립 메이크업의 확장
Yanina Couture, Paris
Rvdk Ronald Van Der Kemp, paris
Chocheng, Paris
단정한 음영 아이섀도우 위에 클래식 로즈, 다크 레드, 시그널 레드 같은 컬러 립을 더해 입술은 도톰하게, 립 라인은 날렵하게 표현했다. 아이섀도우는 여러 색상을 겹쳐 발라 깊이감 있는 눈매를 연출했다. 전체 톤은 브라운과 버건디 계열로 통일해, 멀티톤의 아이섀도우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도록 했다.
컨투어는 광대 밑까지 자연스럽게 퍼뜨려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상을 주었다. 동일한 컬러를 사용하더라도 텍스처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진다. 글로시함과 매트한 질감을 적절히 혼합하면 입체적인 변화가 생기고, 강렬한 컬러는 시선을 집중시키며 피부를 더욱 깨끗하고 환하게 보이게 한다.
레드립하면 2016 헤라의 브랜드 필름이 생각난다. 요즘 이 필름을 반복적으로 보곤 하는데 그 이유는 태국 직원들에게 ‘서울리스타’의 정의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센트럴 계열과 이브앤보이에서 근무하는 태국 BX 직원분들의 교육 현장
한국을 방문해 본 적 없는 태국 BX 직원들에게 서울뷰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는 브랜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기법 공유가 아니라 ‘뿌리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품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수많은 다른 브랜드와 똑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24시간 롱래스팅 파운데이션은 시중에 많지만, 왜 헤라 메이크업 제품에 특정 스킨케어 성분이 들어갔는지, 이 제품이 구현하고자 하는 룩이 무엇인지 교육하여 그 내용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서울리스타의 정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PPT 장표보다 더 강력한 매체를 사용한다. 바로 브랜드 메이킹 필름이다. 이 필름에는 스스로 당당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의 모습이 담겨 있고, 아름다움을 왜 멀리서만 찾는지에 대한 질문과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약 10년 전의 서울리스타 감성과 현재의 커머셜을 비교하면서 나만의 의미 있는 서울 뷰티를 재정립하고, 그것을 글로벌 고객에게 발신하는 과정이 교육 중에 드러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그렇기에 현지 헤라의 엠배서더를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2016년 헤라 브랜드 필름
25년 8월 헤라의 캠페인 필름
3. 블러링 하이라이터
Iris Van Herpen, paris
Tamara Ralph, paris
Viktor&Rolf, paris
최근 글로벌 메이크업 트렌드에서 가장 크게 변한 점 중 하나는 하이라이터로 얼굴 구조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흔히 하이라이터는 피부결이 고르고 완벽해야만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모공이나 결점을 흐려주는 블러링 파우더 텍스처를 활용한다면 오히려 결점을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장치가 된다. 이마, 눈, 광대에 은은하게 퍼지는 드라마틱 하이라이터는 얼굴에 깊이감을 주고, 시각적 중심과 균형을 형성해준다.
요즘 내가 가장 애정하는 제품도 바로 하이라이터 제품군이다. 멀리서도 반짝이는 빛을 발산해 얼굴의 굴곡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실제로 태국 이벤트에서도 스스로 메이크업할 때 항상 헤라 아이섀도우 제품을 하이라이터로 활용했는데, 하루에 적어도 다섯 명 이상은 어떤 제품인지 물어봤다. 심지어 법인 직원분들조차 사무실에 남은 제품이 없는지 찾아보고, 다음날 직접 발라보기도 했다. 이런 순간마다 메이크업의 즐거움을 크게 느낀다. 내가 선택한 제품이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메이크업이 정답이 없는 세계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같은 컬러도 입자와 질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 어느 날은 아이섀도우에 베이스를 조금 섞어 오래된 리퀴드 하이라이터처럼 마무리해 사용했는데, 현지에서는 처음 보는 방식이라며 신기해했다. 이런 시도가 곧 서울뷰티의 확장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과하지 않지만 확실하게 표현하는 서울뷰티는 나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 평소에는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일할 때만큼은 자신감 있는 또 다른 모습이 나온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각자의 책임감으로 인해 또 다른 자아로 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참 멋있어 보이고, 때로는 ‘꼭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나?’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같은 24시간이라면 더 노력하며 살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 혼자 고민해보곤 한다.
헤라 쿼드 아이섀도우를 하이라이터로 활용하는 모습
4. 구조적 디자인 볼드 아이 메이크업
Zeena Zaki, Dubai
Velvety Couture, Dubai
Antoine Kareh, Dubai
이번 시즌 아이라이너는 2년 전 오트 쿠튀르 무대에서 선보였던 것보다 훨씬 두껍고 볼드해진 것이 특징이다. 언더아이까지 음영을 확장해 브라운과 카키 계열의 컬러로 부드러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했는데, 이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눈매를 강조해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눈꼬리다. 종종 메이크업에 관여도가 높은 고객들 중 눈꼬리를 정교하게 뽑아낸 경우를 보는데, 흔히 접하는 메이크업은 아니라서 볼 때마다 ‘와, 잘 그렸다’라는 감탄이 나온다. 아이 메이크업에서는 컬러 선택과 구조적 디자인의 조화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결정짓는다.
멀티톤 아이섀도우를 활용한 톤온톤 연출은 눈매에 깊이감을 더하며, 여기에 그래픽 아이라인 같은 구조적 포인트가 결합되면 눈꼬리와 언더라인에 무게감을 더해 F/W 시즌의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특히 그래픽 라인과 부드러운 스모키의 조합은 눈의 형태를 확장하거나 강조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우아함을 유지한다. 이 조합은 런웨이뿐 아니라 실제 메이크업 현장에서도 눈매를 돋보이게 해주며, 다양한 얼굴형에 대응할 수 있는 높은 범용성을 보여주는 좋은 레퍼런스다.
글
차민경 헤라 BX팀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spotlight.launchmetrics.com
좋아해
7추천해
6칭찬해
6응원해
6후속기사 강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