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문화재단 대표 한선정 - AMORE STORIES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들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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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문화재단 대표 한선정



비디오영역


아모레퍼시픽의 소명은 ‘기술과 정성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하여 인류에게 공헌한다’는 창업자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게 변모해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소명을 가지고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실현하는 New Beauty의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우리와 같이 혹은 다른 방식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은 가치를 추구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아름다움을 완성해나가는 사람들을 뉴스스퀘어가 찾아가 인터뷰했습니다.


그 세 번째 주자는 사진작가 한영수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고 있는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입니다.


한영수문화재단을 이끄는 한선정 대표



(왼쪽부터) ©한영수, <서울 Seoul, Korea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 ©한영수,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56>, 한영수문화재단제공 / ©한영수, <서울 뚝섬 Ttukseom, Seoul, Korea 1956>, 한영수문화재단제공


화조도가 수 놓인 파티션을 사이에 두고 각자의 독서에 열중하는 남녀, 비 오는 날 새하얀 레인 코트를 입고 길을 건너는 맵시 있는 옷차림의 여성, 당시 서울 시민들의 피서지였던 한강과 노들섬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현대적인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 우리나라 1세대 광고 사진가로 명성이 드높았던 한영수 작가는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의 광고를 비롯해 유명 광고를 찍으며 활동하는 한편 전쟁 직후 사람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고작 3년, 여느 건물에 처참한 포탄 자국이 남아있고 임시방편의 판잣집이 즐비하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고 데이트를 즐겼으며 유행을 좇았습니다. “전쟁이 한창일 무렵 나는 현역의 신분으로 최전방을 옮겨 다니며 비극을 체험해야 했고, 또 숱하게 많은 현장을 목격하며 분노에 떨어야 했다. 그 참담한 기억들이 생생한 가운데 나는 군복무를 마치고 전화의 그을음이 채 가시지 않은 생활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놀랍고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한영수 작가는 환란 속에서도 활기차고 세련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으며 그렇게 썼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생의 활기’는 그 어떤 순간에도 퇴색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확인시키며 한영수의 작품은 2019년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이하 LACMA)에 20점 소장되며 시선을 끌었습니다.


백아트에서 2022년 11월 10일부터 2023년 1월 18일까지 열리는 한영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 전시 전경


2023년 1월 18일까지 백 아트 서울에서 열리는 한영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는 ‘1956-63년대 한국 여성’ 사진 가운데 선별된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전시는 한영수 작가의 딸이자 <서울 모던 타임즈>(2014), <시간 속의 강>(2017) 등 사진집을 시리즈로 펴내며 한영수문화재단을 이끄는 한선정 대표와 공동주최한 전시입니다. 한선정 대표는 1999년 한영수 작가의 작고 이후 그가 남긴 작품들을 새롭게 분류하고 책과 전시로 알리며 지난 시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천변만화한 우리 삶에서 어떤 순간을 포착하느냐는 전적으로 작가의 선택에 달린 것 같아요.“ 한선정 대표가 말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한영수 작가의 관점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Q.

한영수 작가님께서 작고하신 후에 개인적인 작업에 해당하는 흑백 사진 필름을 발견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어쩌면 이 아름다운 작품들을 못 볼 수도 있었던 건데요, 한영수 작품 세계의 미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는데 대표님의 전공과 커리어 등이 뒷받침됐을 거로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언론사 사진 기자를 하다가 헝가리로 가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그때 헝가리 사진박물관(Mai Mano House: Hungarian House of Photography)에서 프리랜서로 도록이나 포스터 등 전시 관련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1999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사진 작업을 정리하러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사진 전공자니까 자연스럽게 책임을 맡게 됐죠. 그때 진지하고 면밀하게 살펴본 아버지의 방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한영수문화재단을 설립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대중에 알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죠.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




Q.

사진을 전공하게 된 데 아버지의 영향이 무의식적으로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예전에는 영향받은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워낙 엄하셔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거나 한 기억이 없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아버지 서재에서 사진집을 넘겨보고 음악을 듣고 했던 일상적이고 사소한 순간들부터 아버지가 촬영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해 하며 몰래 지켜봤을 때 느꼈던 매혹까지 모두 사진을 공부하는 데 동기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당시 한영수 작가님이 1세대 광고 사진가로서 굉장히 성공적으로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한영수 작가가 촬영한 1975년 타미나의 가을 캠페인 ‘맑게, 밝게, 아름답게’의 포스터(왼쪽)와 1974년 뷰럭스 화장품의 여름 캠페인 ‘햇빛 속을 걷자’ 포스터(오른쪽)


1년에 한 번 정도 아버지의 스튜디오에 가족 모두가 방문해 작업실을 구경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곤 했는데 어린 소녀였던 제 눈엔 한 마디로 환상적인 곳이었어요. 제 기억 속에는 벽과 계단마저도 유리로 된 건물이었고 유지인, 장미희 등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여자 배우들이 모델로 등장한 화장품 브랜드의 포스터들이 즐비했죠.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 태평양의 으뜸 화장품 브랜드인 아모레 타미나의 포스터가 매우 많았어요. 한번은 아버지가 모델을 비롯해 스태프들과 집에서 패션 화보 촬영을 진행했는데 스트로보 라이트가 섬광처럼 팡팡 터지는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방문을 빼꼼히 열고 홀린 듯 바라봤던 기억이 생생해요. 어머니의 회상으로는 제가 구두나 옷을 들고 있다가 필요할 때 건네 주며 일종의 어시스턴트 노릇도 하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런 것들이 모두 제가 비주얼 아트를 업으로 삼게 된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죠.



Q.

한영수 작가님은 어떻게 사진을 하게 되셨나요? 개성 만석꾼의 장손으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미술에 재능이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



작업 중인 한영수 작가

아버지와 직접 나눈 이야기는 아니고 저 역시 어머니에게 듣거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전부이긴 합니다만 어릴 적 학교 미술 선생님이 집으로 직접 찾아와 전문적인 회화 수업을 권유할 정도로 드로잉에 재능이 있었다고 해요. 동시에 기계에도 관심이 많으셨대요. 그러다 보니 그런 관심과 재능이 결합하여 카메라, 사진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가업을 물려받아야 해서 무역업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카탈로그 작업에 사진으로 참여하게 되셨고 그게 반응이 좋아서 1966년에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광고 사진가로 전향하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Q.

이번 전시에 소개되어 현재 많은 관람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대 초반의 사진들은 전쟁 후 명동과 충무로, 종로, 한강, 뚝섬 등 서울의 여러 곳에서 기록한 시민들의 일상입니다. 전쟁 직후인데도 다들 당당하고 현대적인 눈빛과 표정, 제스처로 무장한 채 일상에 충실해요. 전혀 슬퍼 보이지 않죠. 그 사실이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시계방향으로) ©한영수, <서울 명동 Meongdong, Seoul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 ©한영수, <서울 Seoul, Korea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 ©한영수, <서울 남대문 namdaemun, Seoul, Korea,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 ©한영수, <서울 명동 Meongdong, Seoul,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그 부분이 제가 재단을 운영하고 한영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에요. 저조차도 그 시절을 굉장히 궁핍하고 고단했다고 알고 있고 그렇게 묘사한 이미지로만 떠올렸어요. 그런데 아버지의 밀착에 있는 일상의 장면들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은 단편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힘들고 가난했지만 동시에 외국에서 근대적인 삶의 양식, 패션과 스타일, 뷰티 제품 등이 유입되어 붐이 일었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명동의 한쪽에는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건물이 방치되어 있었던 반면 예술극장과 카바레가 흥취를 돋우기도 했어요. 삶은 그렇게 양면적이고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잖아요. 언젠가 라이카 청담점에서 한영수 작가를 알리는 작은 세미나가 열렸는데 그때 어떤 여성 관객이 어머니를 모시고 오셨어요. 세미나가 끝나고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직접 그 시대를 겪었음에도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는 아픔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요. 근데 한영수의 사진을 보면서 즐거웠던 기억, 기뻤던 일들이 떠올랐다며 정말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한영수 작가의 사진 작품을 통해 이토록 다채로운 삶의 순간들에 대해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커요. 그게 삶의 본질이기도 하고요.



Q.

사진 전공자로서 한영수 작가의 예술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왼쪽부터) ©한영수,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58>, 한영수문화재단제공 / ©한영수, <서울 남대문 Namdaemun, Seoul, Korea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글쎄요, 어차피 모든 건 순간이잖아요. 한영수 작가는 앙리 카르띠에-브레송처럼 자신이 포착하고 싶은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며 명동 거리를, 한강을, 그리고 다방과 술집들에 무수히 오가셨을 거로 생각해요. 그 속에서 본인의 시선을 잡아끌고 흥미를 돋우는 장면들이 포착되면 그 찰나를 완벽하게 사진에 담았죠. 어떤 앵글과 구도로 찍어야 할지에 대한 무수한 구상이 전제됐을 것이고요. 다른 사진가들과 달리 한영수의 밀착을 보면 모든 컷의 구성이 완벽합니다. 그런 완벽함이 작가의 재능이겠지요.



Q.

2023년 1월 18일까지 열리는 전시 <When the Spring Wind Blows>는 ‘1956-63년대 한국 여성’ 사진 가운데 선별된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됐습니다. 곱게 세팅한 웨이브 헤어에 모피코트를 입고 활기찬 발걸음으로 반도 호텔 앞을 지나가는 여성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지금은 롯데 호텔 자리로 그 당시 서울에서 가장 핫한 바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 옆에는 또 다른 여성이 해외로 나가고 싶은 지 노스웨스트 항공사의 광고를 보고 있고 그 뒤에 모자 쓴 소년은 구두닦이일 확률이 높은데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모습이 제법 스타일리시해 보이죠?! 이런 게 작가의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고단하고 궁핍한 일상에서도 당당하고 낭만적인 단면을 잡아채는 한영수 작가의 시선에는 자기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아냈던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자랑스러움이 묻어 있어요. 동시에 이게 바로 삶의 본질이라는 메시지도요. 하루에도 수만 가지 감정이 혼재하잖아요. 어떤 일 때문에 우울하고 짜증 났다가도 친구가 보낸 메시지에 미소가 번지는 순간처럼요. 그렇게 천변만화한 우리 삶에서 어떤 순간을 포착하느냐는 전적으로 작가의 선택에 달린 것 같아요. 그게 작가의 마음이고 시선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겠지요.

©한영수, <서울 을지로1가 (구)반도호텔 Bando Hotel, Euljiro 1-ga, Seoul, Korea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Q.

이번 전시는 2014년부터 시리즈로 펴내고 있는 사진집 <서울모던타임즈>(2014), <꿈결 같은 시절>(2015), <시간 속의 강>(2017),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2020) 가운데 2020년 작품집에서 고른 사진들로 알고 있습니다.


한영수문화재단에서 발간한 네 권의 사진집 <서울모던타임즈>(2014), <꿈결 같은 시절>(2015), <시간 속의 강>(2017),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2020)


네, 맞아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에 실린 사진들이 모두 세련되고 모던한 옷차림의 여성들을 담고 있는 건 아니예요. 전통적인 한복 차림으로 보따리를 이고 먼 길을 떠난 듯한 여인도 보이고 판잣집을 배경으로 꾀죄죄한 동생을 업고 있는 소녀의 모습도 담겨 있죠. 그럼에도 외적인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두려움 없는 혹은 자신만만한 눈빛을 하고 있어요. 전시에서 이 여성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처음 아버지의 밀착 인화를 봤을 때 특정한 주제로 묶은 사진집을 시리즈로 출간하기로 마음먹었고 최종적으로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어요. 앞으로 3권의 책이 더 출간될 예정이고 한영수 작품 연구 논문집도 준비 중입니다.



Q.

아버님이 멋쟁이셨나요?



한영수 작가

네! 옷차림도 소위 말하는 댄디한 스타일이셨고, 포마드로 머리를 넘기고 근사하게 그을린 얼굴에 바디빌딩을 하신 탄탄한 몸매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기억하는 모습으로는 폴라 티에 세무 재킷을 입고 카메라를 든, 지금 봐도 굉장히 핸섬하고 세련된 모습이었어요. (웃음)



Q.

그래서 그런지 한영수 작가님의 사진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동네, 사람들을 다시 보는 경험이 무척 신선해요. 특히 MZ세대에 속하는 젊은 관객들이 이번 개인전에 환호를 보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왼쪽부터)©한영수,  <서울Seoul, Korea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 ©한영수, <서울 정동 덕수궁 deoksugung palace, jeong-dong, Seoul,Korea 1956-1963>, 한영수문화재단제공 

사진집을 발간하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제 세대 정도까지 관심을 두겠거니 했는데 저보다 훨씬 어린,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관람객들까지도 한영수 사진을 좋아한다는 점이 놀라워요. 세대가 변하면서 1950~1960년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뀐 것도 같아요. 그들은 역사의 아픔에만 고정해 그 시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객관적으로, 정면으로 바라본다고 할까요. 아픔은 아픔대로, 한영수 사진이 가진 세련됨과 모던한 아름다움은 또 그것대로 음미하는 것 같아요.



Q.

2018년 미국 L.A.에 있는 백아트 LA에서 <한국의 사진, 195601963-한영수>가 열렸고 호평받았다고요. 이후 LACMA에 작품이 소장되는 쾌거를 이뤘는데, 한영수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무척 감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마치 잘 짜인 시나리오처럼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어요. 백아트 LA 전시에 한영수의 작품이 소개된 순간에 컬렉터와 LACMA, 갤러리가 한 마음으로 한영수를 원했어요. 그 컬렉터가 한영수의 작품을 구입하고 LACMA에 작품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소장이 이뤄졌는데, 기증한다고 해서 무조건 소장이 되는 건 아니고 철저한 심의를 거쳐요. 그 과정에서 예상보다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고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LACMA가 직접 선정한 20점의 소장이 확정되었죠. 그리고 내년 2월까지 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 미술전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에서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Q.

비주얼 아트에 관한 일을 오랫동안 해오고 계시는데요, 근본적으로 아름다움이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나이가 들면서 삶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고 예술 작품을 통해 무수한 간접 경험하다 보니까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굉장히 다채로운 형태와 컬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름다움의 본질은 ‘다양성’이라고 주장하고 싶어요. 제가 사진을 전공하고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오늘날 한영수 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아름다움의 다양한 면모를 알리고 보여주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




Q.

그렇다면 시대정신에 따라 세상의 아름다운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뉴 뷰티 New Beauty’를 지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모레퍼시픽이 어떤 역할을 하기 바라세요?


아모레 타미나 시절의 화장품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굉장히 다양한 부분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잖아요. 뷰티 제품에서도 자연 친화적이고 미래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고,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예술 종사자이다 보니 저 역시도 즐겨 찾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운영을 환영하며 지지해요. 그런 부분들을 확장하고 강화하며 지금처럼 아름다움을 설파하는 활동을 해 나가길 바랍니다.





    ※ 사진/ 한영수문화재단, 백아트 제공
         에디터/ 안동선
         영상/ 이현준, 백상범
         메이크업/ 김동현(메이크업프로팀), 헤어/ 박창대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전체 인터뷰, 영상, 원고에 대한 저작권은 뉴스스퀘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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