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마음 사이의 연결고리, #AI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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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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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마음 사이의 연결고리, #AI

쉽게 알려주는 요즘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3

Editor's Note


눈뜨면 매일매일 변화하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 많은 기업들이 콘텐츠, 커머스, 고객 경험, 그리고 AI 등 디지털과 연결된 모든 것을 마케팅에 적용하며 특별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 나가고 있죠.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날카롭게. 칼럼을 통해 요즘 화제가 되는 디지털 트렌드의 모든 것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보며 인사이트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INTRO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AI 시장에서 최근 이례적으로 각 수장들이 한 목소리를 낸 주제가 있습니다.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이제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장치 마련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였습니다.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제안을 내놨고, 경쟁 관계인 오픈AI와 스페이스X CEO들도 잇달아 공감을 표하면서 사람을 위한 기술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논쟁이 뜨거운데요. 오늘은 AI 기술을 활용해 우리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조금은 따뜻한 캠페인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Pedigree Adoptable 캠페인

 

당신과 딱 맞는 강아지, AI가 데려왔어요!

 

AI가 콘텐츠 제작 영역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이유는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한 없이 생성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AI 기술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반려견 브랜드인 페디그리(Pedigree)의 ‘Adoptable’ 캠페인입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버려지는 개들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단체에서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입양률뿐만 아니라 데려간 강아지를 다시 파양하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많았죠. 페디그리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보호소 개와 입양할 가정 간의 매칭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바로 이 점에서 AI를 활용하기로 한 겁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기에, 그동안은 개인 스마트폰으로 개들의 사진을 간단하게 찍어서 홍보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활동성이 뛰어난 동물을 낯선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페디그리는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저품질 사진을 전문 사진가가 촬영한 수준의 사진으로 변경하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게 된 거죠.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유기견 사진을 올리기만 해도, AI가 본래 모습을 살려 조명과 구도, 배경까지 완벽한 광고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페디그리의 AI 활용은 광고 이미지 생성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만든 사진을 디지털 옥외광고에 노출하는 과정에서도 AI의 역할이 컸습니다. 만들어진 광고 이미지는 보호소 데이터베이스와 실시간 동기화되어 가까운 지역, 주변 공원의 접근성, 가구 규모 등을 분석하여 가장 적합한 장소의 옥외매체에 자동으로 노출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용산의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활동량이 큰 개는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이 많은 용산 지역 내 옥외광고에 노출되는 식이었죠. 또, 실시간 데이터가 연동되어 광고 속 등장한 개가 입양이 되면 바로 다른 유기견으로 변경되어 새로운 광고, 즉 입양을 기다리는 또 다른 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AI 머신러닝 기반 광고 생성과 지역 타겟팅을 활용한 이 캠페인은 그 어떤 유기견 입양 캠페인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첫 2주간 보호소 방문 6배 증가, 입양 확률 12% 상승, 노출된 개 50% 입양 완료라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AI를 통해 실제 유기견들이 멋진 광고모델의 주인공이 되고, 이 광고들이 머신러닝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되면서 실제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의 결과로 나타난 뜻깊은 캠페인이었습니다.

 

 

2. Virgin Media O2의 Daisy vs Scammers 캠페인

 

보이스피싱, AI 할머니가 직접 상대할게요!

 

메시지로 사칭하던 휴대폰 사기 범죄는 최근 AI를 이용해 목소리까지 변조하며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데요. 영국에서는 이러한 AI 목소리를 활용한 전화 사기를 거꾸로 이용한 캠페인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 통신사 버진 미디어(Virgin Media) O2의 AI 할머니, 데이지입니다.

 

 

<출처: O2 유튜브>

 

 

영국에서도 70% 이상의 사람들이 전화 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었는데요. ‘보이스 피싱을 조심하라,’ ‘의심스러운 전화는 받지 말라’는 식의 캠페인만으로는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죠. 이에 버진 미디어 O2는 직접 사기범들을 상대하기로 합니다. 바로 사기꾼들의 시간을 낭비하기 위해 보이스피싱의 주 표적이 되는 할머니를 AI로 탄생시킨 것입니다.

 

데이지라는 이름의 AI 할머니는 78세 독거노인이라는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최신 LLM과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로 구현되었습니다. 사기꾼이 전화를 걸면 데이지는 상대방의 말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갑자기 뜨개질 이야기를 한다거나, 피싱 사이트 주소를 알려 주면 고양이 이야기를 하는 등 두서없는 이야기로 통화를 최대한 오래 이어가 보이스피싱범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습니다. 견디지 못한 보이스피싱범이 “말이 많다”라고 짜증을 내도 “원래 늙으면 말이 많은 편”이라고 받아칠 정도로 자연스러운 수준의 대화 능력을 보여줬죠.

 

 

<출처: https://designcompass.org>

 

 

O2는, 다크웹 등에서 은밀히 유통되던 보이스피싱 표적 명단에 데이지의 전화번호를 몰래 침투시켰습니다. 그 결과, 약 1년간 1,000명 이상의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실제 데이지와 통화를 했습니다. 일부 통화는 50분 이상 지속되며 그야말로 사기꾼들의 시간을 완전히 빼앗았습니다. 빼앗긴 시간만큼 실제 범죄에 취약한 노년층들에게는 전화를 걸 수 없었을 테니 그만큼 보이스피싱이 차단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었던 셈입니다.

 

 

<출처: O2 유튜브>

 

 

데이지 캠페인에서는 AI 할머니가 실제 보이스피싱범에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실제 영상들이다 보니 노출 횟수가 20억 건을 넘으며 사기 예방 상담 사이트의 방문자가 증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었습니다. 범죄 피해를 물리적으로 막고 사람들의 인식 개선을 통해 범죄 예방까지 할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한 사례였습니다.

 

 

차가운 AI 기술이 움직이는 따뜻한 마음

 

앞서 소개한 페디그리 캠페인이 칸 광고제에서 수상했을 당시, 심사위원장이 밝힌 선정 이유가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바로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입니다. 즉 AI로 사람이 만든 것보다 더 멋진 광고를 만들었음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AI 덕분에 기존 입양 광고 자체가 입양을 위한 인프라로 바뀐 점을 특별하게 본 것이죠. O2의 데이지 캠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AI를 단순히 기술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AI에 영국 할머니라는 특정한 페르소나를 부여함으로써 기술을 인간적이고 관계 지향적으로 만들었죠. 단순한 기술적 기교가 아닌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사회문제 해결에 AI를 활용한 것입니다.

 

사람을 향하는 기술, 많은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기술 발전의 최전방에 있는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미래의 모습이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기술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 그 모습을 함께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느끼는 차가운 AI 기술과 따뜻한 마음 사이의 온도는 어디쯤인가요? 이번 이야기를 듣고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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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콘텐츠, 커머스, AI 등 이것저것 관심 많고 이런저런 생각 많은
OO년차 디지털마케터
  • 눈뜨면 매일 변화하는 새로운 디지털 세상.
  • 콘텐츠, 커머스, AI, 고객 경험 등
    모든 것을 탐색하고 마케팅에 적용해 보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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