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상품을 넘어 세계관이 되다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Amorepacific:log
2026.09.03
31 LIKE
234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95%84%eb%aa%a8%eb%a0%88%ed%8d%bc%ec%8b%9c%ed%94%bd-%ed%94%84%eb%9e%9c%ec%b0%a8%ec%9d%b4%ec%a6%88-%ec%83%81%ed%92%88%ec%9d%84-%eb%84%98%ec%96%b4-%ec%84%b8%ea%b3%84%ea%b4%80%ec%9d%b4-%eb%90%98

프랜차이즈, 상품을 넘어 세계관이 되다

BM의 B면 기록 #3 헤라 리플렉션 프랜차이즈

Editor's Note


브랜드는 더 이상 하나의 히어로 제품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수많은 제품의 탄생과 소멸을 경험한 브랜드 기획자의 시선으로, 오늘날 뷰티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하는 '프랜차이즈(Franchise)' 전략과 그 정교한 세계관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고민과 경험을 담았다.

 

 

INTRO: ‘프랜차이즈’라는 브랜드 언어

 

뷰티 업계에서 말하는 ‘프랜차이즈’는 하나의 대표 제품이나 컨셉에서 출발해, 그 고유한 정체성과 강점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뜻한다. 단순한 라인업 그 이상으로서, 프랜차이즈가 가진 명확한 정체성은 브랜드의 철학과 경험 확장에 단단한 기반이 되어준다. 단일 상품이 점(Point)이라면 프랜차이즈 전략은 그 점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해 별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프랜차이즈 안에서 제품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정체성 안에서 서로 연결되며 고객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안한다.

 

하나의 단품이 메가 히트를 기록하는 것은 짜릿하지만, 그것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브랜드를 오래 살아남게 하는 힘은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그 성공을 반복 가능한 자산으로 축적하는 데 있으니 말이다. 프랜차이즈가 바로 그 역할을 한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의 철학을 고객에게 꾸준하고도 일관되게 전달하는 언어다.

 

 

<단일 상품이 점이라면 프랜차이즈 전략은 그 점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해 별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출처: Getty Images

 

 

WHY: 브랜드는 왜 프랜차이즈를 만들까?

 

브랜드가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비즈니스의 효율’이다.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모든 제품을 개별적으로 알리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하나의 프랜차이즈 아래 여러 제품이 있으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힘을 단일 메시지에 집중해도 그 효과를 복수의 제품과 카테고리가 동시에 누린다. 하나의 제품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다른 제품으로 이어지며, 개별 제품의 성과가 다시 프랜차이즈 전체의 자산으로 축적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브랜드 경험의 일관성’이다. 고객이 수많은 제품의 특징과 스펙을 일일이 기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명확한 정체성을 가진 프랜차이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식 체계가 된다. 고객은 프랜차이즈의 이름만으로도 제품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미지, 나아가 그 제품이 선사할 경험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결국 프랜차이즈는 브랜드에게는 성장의 효율을 높이는 구조이자, 고객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보다 쉽고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인 셈이다.

 

 

HOW: 프랜차이즈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프랜차이즈가 탄생하는 여정에는 크게 두 가지 길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설계된 탄생'이다.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거대한 세계관을 염두에 두고, 각 제품이 퍼즐 조각처럼 맞물리도록 라인업을 빌드업하는 경우다. 런칭과 동시에 정교하게 짜인 세계관을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유기적 확장'이다. 예상치 못하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단품(Hero item)에서 출발해, 그 성공의 DNA를 주변 영토에 이식하며 프랜차이즈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여기서는 최초의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으면서 범위를 넓혀가는 정교한 밸런싱 전략이 요구된다.

 

브랜드가 마주한 과제와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방향이 달라지게 되는데, 헤라 컴플렉션의 새로운 라인업 ‘리플렉션(Reflection)’은 전자인 ‘설계된 탄생’을 택한 대표적인 사례다.

 

 

CASE STUDY: 리플렉션, 새로운 빛을 설계하다

 

출처: HERA

 

 

헤라에는 이미 독보적인 입지의 블랙(Black) 라인이 존재한다. 강력한 커버력과 완성도 높은 피부 표현으로 시장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가 되었고, 헤라의 견고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프랜차이즈라도 하나의 축만으로 브랜드의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다. 특히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 속에서, 피부 본연의 건강한 광채와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표현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브랜드가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성장 엔진이 필요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리플렉션(Reflection)'이다. 리플렉션은 헤라의 본질인 '서울리스타(Seoulista)'를 공유하면서도 ‘블랙’과는 또 다른 결의 감성을 지향한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각기 다른 고객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며 브랜드를 확장하는 두 개의 축(Dual Pillars)으로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은 도전이었다. 피부 본연의 자연스러운 광채를 전면에 내세우는 과정에서, 자칫 완성도 높은 피부 표현이라는 기존 ‘블랙’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빛을 잃지는 않을까. 반대로 차이를 의식한 나머지 두 라인을 너무 멀리 떨어뜨리면 하나의 브랜드임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이미 강력한 기존 자산과 공존하는 법을 찾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해야만 했다.

 

우리는 먼저 두 프랜차이즈를 각각 하나의 사람, 즉 페르소나로 그려봤다. 단순히 피부 표현의 차이를 넘어 말투와 태도, 평소 입는 옷의 실루엣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세밀하게 나누어 상상했다. 그 결과, 블랙이 자신만의 아이코닉한 무드로 어디서든 당당한 카리스마와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리플렉션은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본연의 우아함과 여유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사람으로 구체화되었다.

 

 

출처: HERA

 

 

이렇게 나눈 페르소나는 모델의 비주얼 룩은 물론 실제 텍스처를 개발하고 원하는 피부 표현을 판단하는 기준점이 되었다. 두 라인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보다 각자의 ‘추구미’를 분명하게 대변하며, 저마다 선택받을 이유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다.

 

쿠션으로 첫 선을 보인 리플렉션이 파운데이션과 블러셔, 파우더로 영역을 넓히고, 현재 준비 중인 스킨케어 하이브리드 영역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페르소나가 나침반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을 고민할 때마다 ‘리플렉션다운가?’라는 질문으로 되돌아갔다. 하나의 선명한 세계관 아래 제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리플렉션은 이제 헤라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OUTRO: 브랜드는 결국 세계관으로 기억된다

 

하나의 제품이라는 ‘점’들이 모여 프랜차이즈라는 ‘별자리’를 완성하기까지는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정체성과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단한 중심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프랜차이즈 전략은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는다.

 

시장과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하고,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 역시 계속해서 진화한다. 그 변화 속에서 브랜드만의 철학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더해가는 것. 어쩌면 프랜차이즈 전략이란 브랜드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면서 끝까지 자기다움을 지켜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프로필 사진
프로필 사진

이윤지

 

아모레퍼시픽 헤라 BM팀
 
12년 차 메이크업 BM 메일
  • 아모레퍼시픽에 메이크업 BM 신입으로 입사해
    페이스 메이크업의 본질을 탐구해왔습니다.
  • 단순한 피부 표현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상과 고유한 분위기를 설계하고, 제품이 지닌 세계관을 고객의 일상에 전하는 일에서 보람을 찾습니다.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