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리페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환상을 다채로운 색채와 몽환적인 배경으로 표현하며, 상상 속 세계를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책 표지와 내지 삽화, 애니메이션과 미디어 아트,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의 낮과 밤의 모습을 퓨전 동양화로 그려냈습니다. 전통적인 정서를 도시에 접목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어요. 낮에는 ‘양’의 밝은 기운을, 밤에는 ‘음’의 깊이를 담아 음양의 균형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건축적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모레퍼시픽 건물을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까지 확장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모레퍼시픽의 중정에, 전 세계로 뻗어가는 K-뷰티의 창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낮과 밤의 풍경에 음양의 조화를 반영해 은유적으로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풍경화로 시각화했습니다.

평소에 산수화 기반의 동양화를 주로 그려왔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산수화의 요소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한국적인 요소를 떠올리다 보니 태극기가 떠올랐고, 거기엔 음과 양의 조화 그리고 건곤감리의 의미까지 녹여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공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업에 임했습니다.

제 작업은 익숙한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환상을 담고 있어요. 작품 속 배경과 그 안의 인물이 느끼는 감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지요. 보시는 분들이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 그리고 몽환적인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견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New Beauty를 만들어간다는 말이 마음에 참 와닿았습니다. 사람마다 간직한 아름다움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일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그림이 곧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고, 또 다른 분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고, K-뷰티를 리딩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외관과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보며 영감을 얻으려 노력했습니다. 드로잉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제 색깔을 드러내고자 했는데요. 다행히 최종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와서, 저에게도 의미 있고 뿌듯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환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색약을 가지고 있어 그림을 그리기에 취약한 조건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채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채도를 높이거나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하게 되는데요. 불리할 수도 있는 조건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환상적인 색채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그것이 곧 저만의 아름다움이자 ‘나다운 아름다움’이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꾸준함과 성실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스스로 아름다움을 일궈 나갈 수 있었던 힘은 성실한 생활과 꾸준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 지금의 저와 저만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가끔은 그 계단을 뒤돌아 보면서 처음 시작했던 마음을 되짚어 보는 습관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꾸준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키워 나가세요. 눈부신 발견과 성장이 여러분 앞에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