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수아 브랜드 크리에이티브4팀
Summary
아모레 성수 토너는 2019년에 ‘아모레 성수’가 오픈할 때 런칭한 제품으로, ‘깨끗하고 고마운 물’이라는 성수(聖水)동의 지명과 아모레 성수 플래그십의 이름을 담아낸 언어유희가 있는 제품입니다. ‘깨끗한 물’이라는 의미를 그대로 담아 투명하고 장식 없는 병에 ‘아모레 성수’ 로고를 넣어 플래그십 오픈 후 지금까지 운영되어 온 이 제품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리뉴얼한 프로젝트입니다. 아모레 성수에 외국인 방문자가 늘기도 하고, 아모레 성수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조금 더 시그니처한 제품으로 리뉴얼하고자 했습니다.
Concept
먼저 현재 성수 토너의 특징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아모레 성수 오픈을 기념해서 개발한 아모레 성수의 시그니처 제품이라는 것, 두 번째는 성수의 지명을 활용한 ‘언어유희’가 있는 제품이라는 것, 세 번째는 한글로 디자인된 제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특징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소장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언어유희가 있는 제품인 점이 재미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고객들이 그 특징을 알아채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익스클루시브 제품에 ‘아모레 성수’의 스토리를 담아 소장 가치를 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동차 정비소였던 공간이 탈바꿈된 이야기나 코덕들의 맞춤 공간인 점을 조명해볼까도 고민했지만, 더 본질에 가까운 아모레 성수의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기로 했습니다. 아모레 성수는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연인들의 사랑에서부터 자연에 대한 사랑, 자기 스스로에 대한 사랑 등 사랑의 모습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모레 성수 토너’에도 ‘아모레 성수의 사랑’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스토리를 담아내기에는 일러스트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성수(聖水)’의 언어유희가 직관적으로 느껴졌으면 해서 신화적인 스타일의 디테일한 묘사가 있는 펜 세밀화가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먼저 아모레 성수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하트 이미지로 풀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어떤 것들을 담아낼지 고민했습니다. 토너 제품을 중심으로 풀어내기 위해 분수를 메인 모티프로 정하고, 그 주변에 들어갈 다양한 하트 모티프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분수의 물줄기나 식물의 줄기를 활용한 하트 실루엣, 동물들이 모여있는 모습, 발자국, 움직임을 생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러스트를 통해 흘러 넘치는 사랑의 숲이라는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Illustration
세밀화 일러스트를 넣기로 결정했을 때, 이전부터 팔로우하고 있던 최환욱 작가님이 떠올랐습니다. 세밀화도 잘 그리시지만, 동화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평소 작업과 이번 컨셉이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너무 사랑스럽게 일러스트를 개발해주신 덕분에, 제품에 들어가는 메인 모티프에서 확장하여 성수의 세계관을 잘 담을 수 있는 배경 일러스트까지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아모레 성수의 캐릭터 큐피드와 아기천사를 그려주셔서 더욱 동화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트가 연상되는 금낭화(블리딩하트)를 활용한다거나, 고양이의 무늬를 하트로 표현하거나, 새가 바라보는 얼굴 등 곳곳에서 하트를 찾아볼 수 있게 작업해주셔서 더욱 사랑스러운 작업이 되었습니다.
Video
영상은 김완수 작가님과 협업을 하여 진행했습니다. 스탑모션을 주로 작업하는 작가님이긴 하지만, 단순한 움직임으로 영상에 스토리를 담아내는 방식이 좋아서 협업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아모레 성수의 일러스트가 워낙 동화스럽게 나오다보니,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짧은 영상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품을 출시할 때 영상을 같이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숲’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할 티저 영상과 성수 분수가 계속 흘러내려 멍 때리면서 볼 수 있는 루프 영상, 아모레 성수가 이야기하는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 영상 등 세 가지로 기획했습니다. 특히 스토리 영상에서는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일러스트를 세부적으로 보여주고, 성수의 세계관을 더 잘 전달하고자 스토리를 짰습니다.
Package design
‘성수(聖水)’의 언어유희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성수 용기와 유사한 비율의 좁고 길쭉한 사각형 용기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용기 전면의 양측 라운드 영역이 생각보다 넓어서 인쇄로 적용하기에는 일러스트가 너무 작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쇄 대신 라벨 사양으로 결정하고, 용기와 어울리면서 그래픽을 크게 담아낼 수 있는 라벨의 형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필수 문안들을 잘 담아낼 수 있으면서도 너무 답답해 보이지 않게 사이즈를 잡고, 일러스트 무드와 잘 어울리는 형태를 고민했습니다. 둥근 형태보다는 뾰족한 형태가 섬세한 일러스트를 잘 받아주는 것 같아 최종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서양의 고서에서 볼 수 있는 프레임의 모양을 모티프로 삼아 일러스트와 잘 어우러지는 굵기와 모양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제품에 영문과 중문도 넣었지만, 한글을 전면에 꼭 넣고 싶었습니다. 일러스트 무드를 해치지 않으면서 잘 읽힐 수 있는 한글 서체를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여러 서체를 검색한 끝에, 세로획 부리에 세리프(Serif : 글자 획의 끝에 장식용 삐침이 달려있는 글꼴) 서체의 특성을 살려 영문의 세리프 서체와도 잘 어울리면서 펜으로 쓴 듯한 느낌을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은 컬러인데요. 더 잔잔하고 홀리한 느낌을 주는 블루 컬러 1도 버전과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풀컬러 버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도 인쇄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판매 환경, 타겟 연령, 판매 상황 등을 고려하여 풀컬러 버전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Visual
비주얼은 ‘깨끗한 물’이라는 제품 특성이 잘 드러날 것, 일러스트 컨셉으로 잡았던 ‘사랑의 숲’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이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물과 석고 조각상과 식물들을 활용하여 촬영을 했습니다. 자연물을 소재로 많이 활용해보지 않아, 촬영 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숲의 느낌이 났으면 해서 꽃보다는 소재들을 다양하게 구매하고, 일러스트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석고도 아기천사로 구매했습니다. 결과물을 보니 식물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어려워서, 여러 구도에서 찍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촬영을 해주신 상우님께서 그림자나 근경을 활용해주셔서 보다 풍성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을 이용해서 찍은 비주얼들은 제품 특성을 잘 보여주면서도 제품을 집중도 있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Amorepacific Creatives
Product Design 유수아
BM 신희선
Illustration 최환욱 작가님
Video 김완수 작가님
Photography 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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