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SPACE: 브랜드는 공간에서 어떻게 읽히는가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Creative Story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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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SPACE: 브랜드는 공간에서 어떻게 읽히는가

다양한 글로벌 시장 속 브랜드 경험 설계의 기록

 

강해인, 이준호, 정수민, 조혜진 넥스트스페이스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이는 단순한 진열을 넘어, 고객의 문화와 소비 패턴을 읽고 그에 맞는 경험을 설계하는 전략적 과제입니다. 넥스트스페이스팀은 영국 Boots, 일본 AEON 몰, 말레이시아 진출 20주년 팝업, 두바이 Brand Showcase까지 서로 다른 국가와 채널에서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각 프로젝트는 현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었고, 그 속에서 우리는 글로벌 공간 전략의 본질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네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채널·고객의 맥락에 따라 공간 전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K-Beauty의 새로운 흐름

 

2025년 10월, 영국 Boots 매장에 K-Beauty 존이 처음 세팅되었을 때,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입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익숙하게 보던 제품들이 새로운 문화와 환경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K-Beauty가 이곳 영국 시장에서 이미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Boots에서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이 30초마다 하나씩 판매*될 정도로 K-Beauty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었고, 그 변화는 현장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 Boots Beauty Trends Report 2025



 

 

프로젝트 초기에는 아모레퍼시픽 컴퍼니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세 브랜드를 하나의 통합된 존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뷰티 트렌드를 파악해보니, 현지 고객들은 브랜드 네임보다는 제품 자체의 매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Boots가 최근 다양한 K-Beauty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흐름도 이러한 소비 패턴을 뒷받침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제품 중심의 구성은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어진 고민이 바로 공간의 타이틀이었습니다. 초반에는 K-Beauty by Amorepacific을 염두에 두었지만, 영국 고객에게는 Boots와의 협업 구조를 강조하는 편이 더 직관적이고 신뢰감 있게 읽힌다고 판단했습니다. ‘by Boots’, ‘Boots x Amorepacific’과 같이 협업의 의미를 전면에 드러내는 워딩을 적용하기 위해 Boots 측을 설득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영국 뷰티 시장에서 Boots가 갖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러한 선택은 K-Beauty의 현지화 전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준 결정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석을 기반으로 이번 Boots K-Beauty 존은 기존의 통합 전략에서 벗어나 제품을 중심으로 경험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새롭게 설계되었습니다. 마치 영국 고객을 위해 큐레이션된 작은 K-Beauty 셀렉트샵처럼, 마몽드/프리메라/일리윤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한 채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이번 K-Beauty 존에서 가장 과감히 변화를 준 부분은 첫 단의 진열 방식이었습니다. MBS 통합 브랜드 입점의 경우, 하나의 벽장 안에 여러 브랜드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브랜드별로 균등하게 공간을 배분하고, 상단에는 핵심 제품을 묶어 보여주는 연출존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러한 연출 조닝을 삭제하고 1단부터 바로 브랜드 제품을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짧은 순간에도 브랜드의 개성과 제품의 매력을 즉각적으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고, 이는 영국 고객이 K-Beauty를 소비하는 속도와 취향에도 잘 맞는 접근이었습니다.
MBS 벽장은 기본적으로 공간이 협소해 VMD가 조금만 과해져도 고객이 구매상품을 집기 어려워지고, 제품 설명과 이미지가 과밀해지면서 정작 제품이 잘 보이지 않는 문제가 나타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선반 양끝의 VMD를 사선으로 절단한 삼각기둥 형태로 바꿨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시각적 과밀감을 줄이면서도 브랜드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품 중심의 진열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효율적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47개 Boots 매장에서 영국 고객과 만나는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일본 AEON 몰 MBS 매장 이야기: 여섯 개의 브랜드, 하나의 아모레퍼시픽

 

일본 AEON 몰 다이니치점에 아모레퍼시픽 MBS 매장을 오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유통 환경에 맞춰 통합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습니다.

 

AEON 몰 다이니치점

글램 부티크

AEON 몰은 한국의 스타필드와 유사한 외곽형 대형 쇼핑몰이지만, 생활 소비를 목적으로 반복 방문하는 고객 비중이 높은 생활 밀착형 채널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글램 부티크로 배정된 공간은 마트형 매대에 가까운 환경으로, 고객은 매장에 머무르기보다 이동 중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인지 및 판단하는 쇼핑 태도를 보였습니다.

AEON이라는 유통 채널에 처음 입점하는 만큼, 일본 브랜드와 차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약 2평 규모의 제한된 공간 안에 ‘아모레퍼시픽’이라는 통합 브랜드 관점에서 여섯 개 브랜드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고객의 체류 시간이 짧은 AEON 몰의 쇼핑 환경을 고려해 한눈에 인지되는 집기 외관과 함께 브랜드가 우선적으로 인식되는 매장 경험을 구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FLOOR PLAN

3D RENDERING

VMD POG

 

 

이를 위해 먼저 ‘집기를 관통하는 공통의 디자인 언어’를 정립했습니다.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아모레퍼시픽 세계 본사의 파사드로, 그레이 톤을 기반으로 한 수직적 루버의 인상을 알루미늄 루버 판재를 적용한 집기로 구현했습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상징성을 담아내는 동시에, 인지도와 성격이 서로 다른 여섯 개 브랜드를 하나의 ‘아모레퍼시픽’으로 인식하게 하는 통합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또한 일본 고객의 첫 시선이 각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향하도록 브랜드명은 집기 최상단에 크게 배치하고, 그 상단에 ‘AMOREPACIFIC’ 로고를 배치해 개별 브랜드 인식이 통합 브랜드로 확장되도록 시각적 위계를 적용했습니다.

 

 

 

상주 직원이 없는 AEON 몰의 환경을 고려하여, 모든 VMD 요소는 현지에서 인·아웃 시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지류를 활용하고, 구조를 단순화해 운영이 용이하도록 조성했습니다. 또한 AEON 몰과 협의하여 곤돌라 전면의 여유 공간을 적극 활용하며 삼각형의 아일랜드 집기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이 공간은 여섯 개 브랜드의 베스트 제품을 한눈에 보여주는 큐레이션 존으로 구성하여, 아모레퍼시픽을 잘 모르는 일본 고객들도 매대에서 제품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25년 10월에 오픈한 다이니치 매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AEON 몰 및 일본 법인과 함께 추가 매장 전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고객과 함께하는 20주년 생일파티

 

말레이시아에서 K-Beauty의 존재감을 차근차근 쌓아 온 지난 20년을 기념하며 쿠알라룸푸르 선웨이 피라미드 몰에서 작은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번 팝업은 이니스프리·라네즈·설화수 세 브랜드를 경험하는 자리인 동시에, 기업 ‘아모레퍼시픽’을 말레이시아 고객에게 다시금 각인시키는 공간입니다.

 

 

 

 

기획의 출발점은 하나였습니다. “고객이 ‘20주년’이라는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게 할 것인가?” 현지 법인에서는 이번 행사의 타깃이 20-30대, 특히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인 만큼 게임과 선물 증정 중심의 가볍고 즐거운 이벤트형 팝업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본사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사례의 컨셉과 이미지를 공유하며 논의한 끝에, 과거 본사에서 운영했던 BTS·세븐틴 팝업에서 영감을 받아 페스티벌 무드의 ‘생일파티’ 컨셉으로 방향을 모았습니다. 팝업 중앙에는 생일파티 포토존이 될 대형 케이크 오브제를 배치했습니다. 이 오브제는 고객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중심 장치이자 공간 전체 컨셉을 한번에 설명해주는 상징의 역할을 했습니다.

다음 고민은 밝고 캐주얼한 팝업 안에 ‘기업 헤리티지라는 다소 진중한 메시지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담아낼 것인가’였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진출 2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고려하면 브랜드 공간 외에도 기업 스토리가 조금이나마 드러나길 바랐는데, 브랜드 부스를 구성하고 나니 헤리티지를 위한 별도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중앙 케이크 오브제의 각 상단면을 활용하여 ‘기업 헤리티지와 최초·최고 스토리’를 마치 토핑처럼 담아냈습니다. 케이크는 포토 스팟인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또한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80주년 브랜드 필름과 각 브랜드 영상을 함께 송출하여 현장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약 115평이라는 넓은 규모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페스티벌 무드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 적용’을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공간 전체를 통일감 있는 무드의 그래픽으로 묶어냈고, 행사 모바일 페이지, 홍보 영상, 스티커 등 다양한 채널에 동일한 그래픽이 확장 적용되는 모습을 보며 일관된 무드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각 브랜드의 공간은 본사와 말레이시아 법인의 협업으로 완성되었고, 지사의 디자인 디테일과 게임 콘텐츠가 탄탄하여 팝업 전체의 완성도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대형 몰 문화가 발달한 만큼 인테리어 제작 능력과 실행력이 우수한 시장이라는 점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즐겁게 팝업을 경험하는 말레이시아 고객들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두바이, 중동 시장을 향한 첫 인사 AMOREPACIFIC BRAND SHOWCASE

 

중동 전체 GDP의 약 60-70%를 차지하는 GCC 6개 국(아랍에미레이트 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지역에서 함께할 최적의 디스트리뷰터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9월 두바이에서 Amorepacific Brand Showcase를 개최했습니다.

넥스트스페이스팀은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 소개를 넘어,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철학과 중동 시장 비전을 공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동 지역 첫 공식 행사인 이번 쇼케이스는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중동 지역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구매 고객이 아닌 유통사 관계자라는 특수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했으며, 하나의 기업 이미지 안에서 서로 다른 8개 브랜드를 잘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식순이 정해진 짧은 행사에 이 모든 것을 녹여내고,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신뢰를 형성해야 했습니다.

디스트리뷰터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프레젠테이션, 식사시간, 휴게시간 등 행사 일정표에 따라 동선을 시뮬레이션하며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Brand Manual

Floor Plan

Scene Direction

 

 

행사 장소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두바이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호텔로, 아모레퍼시픽의 이미지를 조화롭게 연출하기 위해 행사장 안에 하나의 매장을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종료 시점에 행사장 후면의 커튼이 열리며 브랜드 존이 드러나는 극적인 연출을 통해 공간 전환의 순간을 하나의 장면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3면 파티션과 게이트를 세워 호텔 인테리어에 간섭받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을 구성하고, 8개 브랜드가 모두 조화롭게 보이면서도 각자의 영역을 가질 수 있도록 [벽장 + 비주얼 + 상담 콘솔] 모듈로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디스트리뷰터가 콘솔 상주 담당자와 대화하며 한 브랜드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행사 참여자가 유통사 관계자들이었기 때문에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홀의 핑거푸드가 제공되는 바 옆에 가벽을 세워 아모레퍼시픽 헤리티지 월(Heritage Wall)을 조성하고, 네트워킹을 하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중동 시장에서 특히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의 콘텐츠를 선별하여 구성했습니다. R&I 센터와 세계본사, Create New Beauty 비전을 대형 스크린에 담았고, 혁신 기술과 글로벌 역량을 소개하며, K-Beauty를 선도해 온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철학과 중동 시장 비전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네 개의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시작되었지만, 공통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공간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한다.’ 영국 Boots에서는 제품 중심의 큐레이션으로, 일본 AEON 몰에서는 통합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말레이시아 20주년 팝업에서는 기업 헤리티지와 브랜드 스토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두바이 Brand Showcase에서는 바이어 대상의 신뢰 구축을 위한 공간 연출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이 경험들은 단순한 매장 디자인을 넘어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를 발신하는 전략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넥스트스페이스팀은 이러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더 많은 시장에서 새로운 공간 전략을 실험하고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선택들로 인해 고객의 기억 속에 브랜드가 선명하게 남기를 기대합니다.

 

 

 

 

Creators
허유석 넥스트스페이스팀
강해인 넥스트스페이스팀
백지영 넥스트스페이스팀
이준호 넥스트스페이스팀
임보라 넥스트스페이스팀
정수민 넥스트스페이스팀
조혜진 넥스트스페이스팀
현영훈 넥스트스페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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