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그 끝은 어디인가?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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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그 끝은 어디인가?

알고 싶은 친환경 이야기 제4화.

 

김정림 안전환경지원팀


지난 화에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 작성하였습니다. 플라스틱은 소비재 기업이 많이 배출하는 폐기물이자 지구를 위해 감축하려고 노력하는 대상입니다. 이번 화에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ntro


칼럼을 작성한 이후로 아모레퍼시픽은 LG화학과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SK지오센트릭에서는 CF를 통해 폐플라스틱으로 무한자원을 만든다는 어젠다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메인 카테고리는 플라스틱입니다.
 사람이 생을 마감하게 되면 묘지 또는 화장을 통해 땅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해왔던 플라스틱 제품도 제 수명을 다하게 되면 매립, 소각, 또는 재활용이라는 3가지 기로에 서게 됩니다. 플라스틱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플라스틱은 매립 또는 소각으로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1 매립 – 비중은 적지만 병드는 방법

 

폐기물 처리에서 매립은 구덩이나 분지 지형에 쓰레기를 부어 모은 후 다 찼을 때 토양을 덮어 평평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서 묻어버리는 방법입니다.

수도권의 쓰레기를 담당하는 수도권 매립지의 경우, 서울, 인천, 경기까지 포함하는 수도권 지역의 생활 쓰레기를 광역 단위로 처리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거 인천 검단 지역이 김포시에 속했기 때문에 김포 매립지로 불리었으며, 현재 행정구역 기준으로 인천시 서구에서 김포시 양촌읍까지 ㄴ자로 이어지는 거대 처리 시설입니다.

 

수도권 매립지 위치도, 출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 매립지 면적과 운영상태
출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과거에는 악취와 파리떼를 동반한 글자 그대로의 쓰레기장이었으나 시설 투자를 통해 그 위에 골프장 또는 공원을 올리거나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전기로 만들어 수익화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 중인 제3매립장, 골프장으로 사용 중인 제1매립장
출처: 중앙일보

 

 

매립의 특성상 땅이 넓은 나라일수록 유리하고 국토가 좁은 경우에는 매립지가 포화 상태가 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기피 시설인 소각장과 더불어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수도권 매립지만 보더라도 인천광역시의 매립 기한 연장 불가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에 협상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매립으로 처리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60만 톤입니다. 총 발생량이 960만 톤이기 때문에 6.2%라는 다소 적은 수치이긴 합니다. 매립되는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열경화성 플라스틱, PVC 등 산업계 폐기물도 존재하지만 대다수는 생활 쓰레기를 통해 배출됩니다. 비닐류 및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류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매립지로 향하기 때문에 결국 썩지 않는 쓰레기는 땅에 묻어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소 500년 이상 걸려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파크 ZWTL 인증서

 

 

매립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표적 노력 중 하나로 미국 최초의 안전 인증 기업인 UL Solution 社에서 주관하는 국제 인증 폐기물 매립 제로 Zero Waste To Landfill(이하 ZWTL)이 있습니다. 매립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체 폐기물 배출량에서 재활용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 Platinum(재활용률 100%) ▲ Gold(95~99%) ▲ Silver(90~94%) 등 3개의 등급으로 나눠집니다. 오산 뷰티사업장, 대전 데일리뷰티 사업장, 코스비전 사업장은 모두 Platinum 등급을 획득하였고,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초로 ZWTL 인증을 획득한 사례입니다. 배출 폐기물에 대한 100% 재활용 달성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헬스케어 사업장 역시 ZWTL 인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ZWTL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건설업계에서도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유일한 인증 취득 회사이며, 매립 제로화를 통해 실제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중 하나로써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2 소각 – 현실적으로 확실하지만…

 

소각의 사전적 정의는 “불에 태워 없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각의 비중이 매립보다 더 높으며, 플라스틱만 한정하여 볼 경우 매립보다 11배보다 더 높은 670만 톤을 소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은 목동 외 4곳(양천, 노원, 강남, 마포)에서 일 2,200톤, 인천은 송도와 청라에서 일 960톤, 수도권의 경우 각 시 또는 주변 시, 군에서 소각을 맡고 있습니다. 생활 쓰레기로 나오는 플라스틱은 각 시에 존재하는 소각장을 통해서 처리되며,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SRF(Solid Refuse Fuel)로 가공되거나 폐플라스틱 상태로 발전소에 보내지거나 시멘트의 부연료로 역할을 마감합니다.

플라스틱 처리 방법 중 소각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재활용 단계에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로 버려져 소각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파트 또는 주택 등에서 재활용을 열심히 해도 현장에서는 쓸모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플라스틱을 모으는 동안 오염된 상태, 색깔이 있는 상태 등 재활용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뒤섞여 들어오게 되고 선별 과정에서 탈락된 플라스틱의 양이 통과된 양보다 더 많기 때문입니다.

 

SRF사진, 출처: 에너지타임즈
SRF열병합발전소, 출처: 한국지역난방공사

 

소각이라는 방법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의료용 폐기물의 경우, 감염 위험으로 인해 소각을 하는 것이 옳은 결정일 것입니다. 소각의 가장 큰 장점은 쓰레기의 부피를 1/10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토가 좁은 나라의 경우 쓰레기를 처리하는 현실적 방법이며, 일본의 경우 약 70%의 비중으로 소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소각만으로 끝냈지만 현대에는 앞서 언급했던 석탄류를 대체하는 부연료로 사용하거나 소각열을 열병합발전 또는 전력 생산에 활용해 에너지를 한 번 더 얻습니다.

환경부에서는 2026년부터 생활 폐기물을 매립장에 직매립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수도권 지자체는 광역 소각장을 설치 및 운영해야 합니다. 서울의 경우 상암동에 신규 소각장을 짓겠다고 하여 현재 반발이 있으며, 인천의 경우에도 광역 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주민 반발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각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대기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만 과거에 비해 엄격해진 대기환경보전법의 특성상 조금이라도 수치가 초과되면 TMS를 통해 자동으로 환경부에 전송되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유해 물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재활용 – 가장 큰 라이벌은 새 제품

 

지난 칼럼의 주제가 재활용이었습니다. 물리적 재활용이 우리가 생각하는 재활용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고 타국에서 처리하는 방법도 막혔지만, 열분해유로 대표되는 화학적 재활용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기술했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 재사용을 통해 처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경제적 관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기본 속성은 유가가 비쌀수록 유리한 반비례 관계입니다.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 시기인 2020년 10월에 압축 PET 시세가 평균 209원이었지만 올해 10월에는 506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동 시기 41불에서 93불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저의 경험을 첨언하면 국제 유가가 30~40달러이던 시절에 폐플라스틱 중 하나인 포장용 PP 밴드를 재활용 업체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해 회사 비용으로 폐기물 처리하였습니다. 반면 80달러였을 때는 재활용 업체가 오히려 돈을 회사에 주면서 가져가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ESG를 통해 플라스틱 처리에 대한 기술 상용화가 앞당겨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의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화학적 재활용도 만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아직까지는 새 제품 대비 높은 단가로 인해 경제성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페트병 회수 로봇, 출처: 서울특별시 송파구청
PCR PET로 제작된 해피바스 바디워시 용기

 

재활용이 경제성,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재활용률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선별하는 비용, 버리는 비용으로 낭비되는 비용이 없다면 재활용 비중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생 원료가 많아진다면 재생 원료의 단가는 낮아지지 않을까요? 그런 측면에서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는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력사를 통해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거나 금속 스프링이 없는 에코 펌프를 개발하였으며, 종이 용기 개발과 재활용된 PE, PP 재질의 플라스틱 공급을 통해 2030년까지 전 제품을 재활용, 재사용, 퇴비화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outro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절감과 관련하여 Return, Reduce, Reuse, Recycle의 4R을 통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4R의 시작은 Return, 공병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부터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의 감축을 위해서는 생산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반면 소비자도 같이 움직인다면 목표는 더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절감은 한 쪽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절감에 대해 자신의 일은 아니라는 태도를 취할 수 있지만 미시적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거시적으로는 자원순환과 사람의 기본권에 해당하는 깨끗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권리, 환경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나 자신과도 연관된 사안으로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1993년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이래 아모레퍼시픽은 ‘해온 일‘ 보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여 세상에 기여하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기 위해 오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새로운 일을 시작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덜 사용하고, 제대로 수거해,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되도록. 더 이상 플라스틱이 지구에 무의미하게 남겨져 있게 하지 않도록.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모두가 함께라면 세상은 더 놀라워질 수 있습니다.
이제, 플라스틱을 줄이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Less Plastic. We are Fan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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