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제2화. 다시 태어나는 포장재
플라스틱이 없는 현대 사회?
▲출처: www.cosmeticsandskin.com, https://americanhistory.si.edu/
< 100년 전 COTY 화장품과 구강용 제품 >
도시생활을 움직이는 수레바퀴
지난 50여 년간 플라스틱 및 석유 자원의 소비가 빠르게 늘어 왔으나 새로운 석유 자원 발굴과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는 자원 고갈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제도적 규제가 얼마나 신속하게 확대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유럽을 필두로 해서 ‘탄소국경세’ 및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 사용’과 같이 플라스틱 영향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도입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한국을 비롯해서
다른 나라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국가별로 방향과 속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 도시생활은 자원을 추진력으로 하여 굴러가는 수레바퀴 같다고 생각합니다. 인구의 규모는 수레바퀴의 크기와 같고, 도시화 정도는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속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구가 증가할수록 수레바퀴는 커지고 플라스틱의 사용도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리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잔여물이 남습니다.
<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와 영향 >
식물에서 만들어진 플라스틱
석유 기반 물질로 인한 문제가 확대되면서 다시금 천연물 기반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천연 유래 소재를 활용한 플라스틱을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PLA(폴리락틱애시드)와 같은 소재가 유명합니다. 사탕수수 등을 활용하고 남은 천연 물질을 이용하여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인데요. PLA는 식품 포장에 많이 이용되고 있고, 화장품 포장재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PLA 외에도 미생물을 이용해서 PHA(폴리 하이드록시 알카노에이트)와
같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옥수수, 목재, 미생물 등을 활용해 바이오 기반 소재로 대체하는 산업을 화이트바이오 산업이라 지칭합니다. 재생가능한 자원을 이용하여 자원 고갈의 우려를 줄이고 석유화학 소재로 제품을 만들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출처: www.natureworksllc.com, www.plasticstoday.com
< 재생가능한 식물 자원을 이용한 플라스틱 >
자연으로 돌아가는 플라스틱 포장재
생분해 플라스틱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 천연물처럼 토양이나 물속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플라스틱이 있고 고온다습한 환경을 강제로 조성해서 퇴비화해야만 분해되는 플라스틱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PLA 소재는 바이오 기반 소재이면서도 퇴비화 조건에서 생분해가 되는 플라스틱이기도 합니다. 자연에서 분해가 용이한 소재는 목재, 전분, 왕겨와 같이 천연물 성분을 활용하여 플라스틱을 만든 제품들이며,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과 혼합하여
포장재를 만듭니다.
▲출처: bioverpackung-nissha.com
< 목재 등을 이용한 Sulapac 소재 포장재 >
재활용 소재
만들어진 제품을 그대로 오래 사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면 제일 좋겠지만, 보다 광범위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한 포장재를 잘게 잘라 다시 원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소비자가 다 사용하고 난 소재를 재활용해서 만든 소재를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라고 합니다. 수명을 다한 제품이 다른 제품으로서 다시 생명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PCR 소재를 사용하면 그만큼 석유로 만들어진 신재(Unused
Raw Material)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수한 품질의 재활용 소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질이 같은 플라스틱끼리 모아서 재활용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편에 소개한 유니 소재(Uni material)처럼 단일 소재나 재활용에 유리한 소재만 사용한 제품에 대한 고려가 개발 단계부터 필요합니다.
재활용 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면 비용이 더 저렴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품질이 우수한 재활용 소재는 신재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배 이상으로 비용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활용 공정 차체가 대량으로 자동화하기가 어렵고 고품질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PCR 제품을 생산할 때는 품질 차이, 비용 상승 등에 대한 충분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뢰할 만한 원재료를 확보하고 꾸준히 품질 관리를 해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화장품 및 생활용품 포장재는 밝고 투명한 제품이 많은 제품 특성상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던 초기에는 비교적 품질이 우수한 PIR(Post Industrial Recycled: 산업 생산 후 잔여 자재를 이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물리적 PCR 플라스틱이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화학적 PCR 제품은 재활용 소재를 원료 수준까지 분해해서 다시 플라스틱을 만들기 때문에 신재와 동등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화학적 PCR 생산을 위한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는 제도적인 규제 움직임 때문이기도 합니다. EU에서는 국가별로 PCR 소재 적용에 대한 규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PCR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PCR 유리 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PET 같은 경우 제도적으로
향후 30%까지 PCR PET생산 의무를 부과하고 있어 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넘어 식품 포장재까지 확대가 예상됩니다.
▲출처: www.premiumbeautynews.com, www.verescence.com
< PCR 플라스틱과 PCR 유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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