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기업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법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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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기업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법

들어는 봤지만 이해는 못한 Web 3.0 트렌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글로벌 뷰티기업 #에스티로더 #피앤지

유연동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신사업 TF

지난 칼럼에서는 넥스트 커머스 관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샬롯 틸버리의 사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브랜딩 관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뷰티 기업을 소개하겠습니다. 에스티로더와 피앤지가 메타버스에서 브랜드 스토리,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전달하는지 함께 보겠습니다.




대세는 팝업스토어


저는 현업 마케터 200여 명이 모인 비공개 마케터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 스터디 모임에서 ‘2023년 가장 기대되는 마케팅 트렌드’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대다수의 마케터가 엔데믹 이후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가장 핫한 마케팅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팝업스토어 트렌드는 수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최근 브랜드가 팝업스토어에 투자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과거에는 IT, 뷰티, 패션 등 B2C 기업 중심으로 팝업스토어가 운영되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던 B2B 기업들도 팝업스토어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들이 이렇게 팝업스토어를 사랑하는 만큼 고객의 반응도 좋을까요?



출처 : Careet



캐릿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97.2%가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81.6%는 팝업스토어 방문 후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52.7%는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 덕분에 해당 브랜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Z세대의 놀이 코스가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친구들을 만나고 데이트하던 시절에는 ‘식당 - 카페 – 영화관’이 국룰 코스였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Multiplex)가 흥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Careet



하지만 이제는 팝업스토어가 추가되어 ‘식당 - 팝업스토어 - 카페 – 영화관’ 코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팝업스토어에서 몰입감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경험하고, Fun하고 Hip한 콘텐츠를 소비하며, 이 경험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합니다. 이제 단순히 제품 진열 중심의 매장 형태로는 고객의 시간을 뺏기 어려워 보이네요.




But, 팝업스토어는
아무나 하나


이렇게 팝업스토어는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팝업스토어 운영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비용적 이슈이고 다른 하나는 공간적 이슈입니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려면 임대료, 제작비, 인건비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됩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2주 정도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억 단위의 예산이 투입되죠. 따라서 예산 규모가 작은 브랜드에게 팝업은 언감생심(焉敢生心)입니다.
그리고 팝업은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산 고객은 아모레 성수에 방문할 수가 없고, 우리는 LA에서 진행되는 팝업에 갈 수 없죠. 또한, 임대 공간이 제한되어 브랜드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러한 오프라인 팝업의 한계 때문일까요? 최근 글로벌에서는 메타버스 팝업 공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메타버스 팝업스토어


글로벌 B2C 브랜드에게 메타버스 팝업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모습인데요. 특히 패션 업계가 메타버스 팝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구찌, 루이비통 같은 럭셔리 브랜드뿐만 아니라 H&M, 자라 같은 SPA 브랜드들까지 메타버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죠. 패션에 이어 글로벌 뷰티 브랜드도 메타버스 팝업 공간에 진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표적인 사례로 크리니크와 피앤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전문성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크리니크

출처 : Clinique SNS



크리니크는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고객에게 소구하는 브랜드인데요. 데이터, 과학, 성분 같은 팩트 기반의 브랜드 메세지를 전달하며, 제품이 가진 기능과 효능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여 크리니크는 지난 3월 메타버스 실험실 Clinique Lab을 런칭했습니다.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메타버스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바로 접속이 가능해 접근성도 높였네요.



출처 : Clinique 홈페이지


  • 1) Museum of First: 50년 이상 뷰티 업계를 선도해 온 크리니크 스토리를 탐험하는 공간
  • 2) Science of Skincare: 강력한 성분, 임상으로 입증된 포뮬러로 완벽한 피부 과학을 발견하는 공간
  • 3) Skincare Knowledge: 빛과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는 공간
  • 4) Clinique Consultant: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고민을 크리니크 컨설턴트와 상담하는 공간



출처 : Clinique SNS



크리니크가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느껴지시나요? 이렇게 Clinique Lab은 메타버스를 통해 안전하고 입증된 브랜드의 스토리를 몰입감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2메타버스로 기업 브랜딩’ 을 하는 피앤지

다음으로는 기업의 철학과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피앤지입니다. 피앤지는 소비재 회사임에도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NASA와 협약을 맺어 심우주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세제를 개발하기도 하고, AI 기술을 통해 고객의 제품 사용 습관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Tide 홈페이지




피앤지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피앤지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이 메타버스입니다. 매년 CES에서 놀라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오늘 두 가지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소개하겠습니다.



1기업의 뷰티 철학을 발신하는 Beauty Sphere

피앤지는 책임감 있는 아름다움(Responsible Beauty)에 대한 뷰티 철학을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피앤지가 가치를 실현해 온 스토리를 메타버스로 구현하였습니다. 또한, 지속가능성, 안전과 같은 책임감 있는 원칙에 대한 스토리도 전달하고 있네요.
메타버스 건물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식물원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영국 왕립 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s Kew을 가상공간에 재현하였습니다.



출처 : P&G SNS



피앤지는 Kew와 제휴를 맺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천연 식물 성분을 연구 및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메타버스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있네요.

이 공간에서는 피앤지 주요 원료들에 대한 소개와 그 원료들이 어떤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2피앤지 브랜드들의 선진 기술 적용 사례를 보여주는 Life Labs

피앤지는 기업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브랜드 차원에서도 혁신적 기술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데요. 이를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였습니다.



출처 : P&G SNS


  • 1) Gillette: Bugatti 콜라보 한정판 제품 소개 및 면도/각질 제거 레이싱 게임 체험 공간
  • 2) Oral-B: iO 기술과 임상 결과를 제공하는 미래지향 iO10를 선보이는 전시 공간
  • 3) Charmin: 건강한 숲을 조성하고 책임 있는 산림을 발전시키는 미션을 실현하는 공간
  • 4) Virtual Home: Dawn, Cascade, Febreze 브랜드가 위생을 지키는 방법을 전달하는 공간




메타버스는 신기술일까? 신기루일까?



지금까지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뷰티 기업 사례들을 살펴봤습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메타버스가 어색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짜 메타버스의 시대가 올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요.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지만 메타버스는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 로블록스의 23년 2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는데요. DAU(Daily Active Users)가 전년 대비 25% 증가한 6,55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년에도 높은 성장을 보여주었는데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메타버스지만 잘파 세대(Z+alpha)에게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영향력을 가진 걸까요? 이들이 주력이 되는 시기에는 메타버스가 우리 산업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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