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간다는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뷰티 기업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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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간다는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뷰티 기업

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들어는 봤지만 이해는 못한 Web 3.0 트렌드
망해간다는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뷰티 기업
profile
칼럼니스트 | 유연동 님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신사업 TF
#샬롯틸버리 #에스티로더 #피엔지



“메타버스 다 망한 거 아니야?”



▲출처 : BUSINESS INSIDER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입니다. 한때 세상을 바꿀 혁신이라 여겨지던 디지털 기술이 불과 2-3년 만에 조롱의 대상이 되어 버렸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페이스북은 메타버스가 세상을 바꾼다며 야심 차게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메타버스에 실망한 포인트가 한두 가지가 아니죠?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정말 망한 산업일까요? 대중의 실망, 조롱과는 반대로 업계에서는 꾸준히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업과 정부기관 등의 움직임은 전보다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컨설팅 기관/IB들은 메타버스를 주요 산업에 편입시켜 보고서를 내고 있죠.



“메타버스에 진심인 뷰티 기업들”



▲출처 : 각 브랜드의 SNS 계정

< Clinique >

< L’Oreal NYX >

< Estee Lauder >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메타버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뷰티 기업들이 있습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피앤지 같은 글로벌 뷰티 기업들인데요. 이 뷰티 플레이어들은 무슨 생각으로 불확실한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는 걸까요?

사례를 분석해 보면 크게 세 가지 목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넥스트 커머스를 위한 버추얼 스토어 타입. 둘째,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메타버스 팝업 타입. 마지막으로 기업의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Opportunity For Innovation” 타입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메타버스를 멸시하는 사이에 글로벌 뷰티 기업들은 오히려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는데요. 이제부터 뷰티 메타버스 사례를 하나씩 소개해 보겠습니다.



뷰티 유통 채널의 빠른 변화


본론에 앞서, 먼저 10년 전 화장품 채널을 떠올려 볼까요?

2013년은 오프라인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 화장품의 근본 채널인 방문판매, 신규 출점을 이어 가며 유통업계와 시너지를 내던 뷰티 매장, 동네 편의점 수만큼 많았던 로드샵까지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던 시기였습니다. 그 와중에 온라인 채널은 가장 작은 비중을 차지했고요.


▲출처:한국화장품산업진흥원



2013년 화장품 채널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은 8.1%에 불과했습니다. 향후 온라인이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라고 모두가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습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오프라인 채널과 중국 매출이 탄탄하게 받혀 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온라인 채널은 화장품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유통 채널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위기를 겪기도 했고요.



넥스트 커머스와 메타버스


2023년 넥스트 커머스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온라인 채널이 앞으로 더욱 중요한 채널이 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디지털 소매업의 한계도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기반의 제한된 고객 경험이나 낮은 홈페이지 체류 시간 등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죠.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이 디지털 소매업의 대안으로 메타버스를 이야기합니다.

맥킨지 보고서는 2030년까지 메타버스가 5조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커머스와 관련해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앞으로 전자상거래의 80% 이상이 메타버스와 연결된 지점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정보 검색과 제품 구매의 대부분이 메타버스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죠.


▲출처: McKinsey Report



이러한 전망 때문일까요? 넥스트 커머스의 대안으로 메타버스에 집중 투자하는 뷰티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샬롯 틸버리 입니다.



샬롯 틸버리의 버추얼 스토어 실험


샬롯 틸버리는 영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인데요 한국에서는 배우 한소희가 첫 뮤즈로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메타버스 버추얼 스토어를 구축하고 특유의 몰입도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처: Charlotte Tilbury SNS



샬롯 틸버리가 버추얼 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수행하는 활동은 여타 브랜드들이 자사몰 활성화에 들이는 노력과 유사합니다. 브랜드 톤앤매너에 맞게 비주얼 작업을 하고, 고객이 최적의 환경에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UX/UI를 개선하며, 퍼널 관점에서 고객 유입 및 구매 전환을 고려합니다.

물론 아직은 완성도가 높아 보이지 않지만, 샬롯 틸버리의 새로운 도전이 흥미로운데요. 그 현재 모습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샬롯 틸버리 아이덴티티를 담은 매장 룩앤필

먼저 전체적 매장 모습을 살펴볼까요? 샬롯 틸버리 브랜드를 상징하는 화려하고 럭셔리한 감성이 눈에 띕니다. 브랜드 키 컬러인 핑크, 레디시 퍼플 베이스에 펄을 추가하여 화려한 매력을 강조하고 있네요. 메타버스 속에서도 럭셔리한 연회장 느낌을 연출함으로써 파티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2. 몰입도 높은 정보 제공

기존의 온라인 채널에는 없었던 메타버스만의 강점을 꼽으라면 브랜드 콘텐츠를 더 효과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의 튜토리얼 영상이나 제품 콘텐츠 영상 등을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세 페이지를 읽을 때보다 훨씬 실감 나게 콘텐츠에 집중하게 되네요. 이렇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의 체류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구매 전환율도 높아지겠죠?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3. 나만의 아바타

메타버스에서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바타인데요. 다른 뷰티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를 제외하고 공간만 구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샬롯 틸버리는 매우 적극적으로 아바타를 활용하고 있네요. 피부색, 헤어, 의상 등은 물론이고, 샬롯 틸버리 제품을 활용한 풀메이크업 스타일도 한 번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4. 친구 초대

쇼핑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자료들을 보면 혼자서 쇼핑을 하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쇼핑을 할 때 경쟁 심리나 추종 심리로 인해 구매 확률이 늘어난다는 분석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친구를 초대해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쇼핑을 하면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고, 한정 쿠폰을 주기도 합니다.

▲출처: Youtube Obsess GIF 편집


도전적인 실험을 진행 중인 샬롯 틸버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물론 부족한 부분도 많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바타의 현실감이 부족입니다. 실제 얼굴을 반영하지 못하는 아쉬운 그래픽 때문에 메타버스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AR, 뷰티 테크 등 디지털 기술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얼굴 기반으로 피부톤, 질감 등 디테일을 살린다면 더 완성도 높은 공간이 되겠죠? 더욱 진화된 샬롯 틸버리 매장의 모습이 기대되네요.

샬롯 틸버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칼럼에서 크리니크, 피앤지 등 더 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분량 조절에 실패했네요. 다른 뷰티 메타버스 사례는 2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편도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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