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졸업 직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20년 넘게 쭉 메이크업 연구원으로 일해왔고, 지난해부터는 메이크업연구 Division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쿠션, 파운데이션, 립, 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들의 텍스처와 컬러, 립 슬리핑 마스크와 같은 립 케어와 아이래쉬 케어로 대표되는 타겟티드(Targeted) 스킨케어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 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제가 컬러에 재능과 관심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컬러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여 전문성을 키워왔습니다. 컬러에 매우 진심인 덕에 무채색 같던 제 삶에도 어느새 색이 입혀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15년전 즈음 쿠션을 탄생시킨 것은 가장 잊지못할 짜릿한 기억입니다. 립 슬리핑 마스크를 개발할 때를 개발을 위해 바셀린 없이 바셀린의 사용감을 내기 위해 동료들과 여러 가지 처방을 개발하며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했던 순간들도 떠오릅니다. 기억납니다. 또한 페이스메이크업에서 수십년 해오던 색소 처리 방식(파우더 상태로 혼합)에서 페인트 업체의 밀링기를 도입해 최초로 습식 밀링 처리 기술을 개발한 것도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같은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번의 도전끝에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프로젝트들이라 보람이 컸습니다.

현재 트렌드를 키워드로 말하자면 3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S로 ‘Simple & easy’, ‘ Skin caring (스킨케어와 연계된 내추럴한 표현과 지속성 및 컬러 다양성)’, ‘Sustainable & clean클린’. 아모레퍼시픽의 지향점은 이러한 트렌드안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혁신 SMART K-Beauty DNA를 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스킨케어에 강한 아모레퍼시픽이 메이크업을 만들면 다르다.’ 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고기능성 스킨케어링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한다거나, 자외선 차단제와 파운데이션의 경계에서 휴대성과 화장도구를 융합시킨 쿠션, 립케어와 마스크팩을 융합시킨 립 슬리핑 마스크처럼 메이크업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융합 영역에서 새로운 카테고리, 뉴뷰티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 입니다.

메이크업은 나다움을 표현하는 동반자죠. 나를, 내가 좋아하는 감성을 표현하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동반자. 메이크업은 자사의 소명인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와 ‘뉴뷰티’ 비전을 실현하는 데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래전부터 메이크업을 통해 당대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시하고 선도해 왔어요. 7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메이크업 캠페인인 ‘오마이러브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죠. 당시 한국 사회에서 메이크업은 사회적으로 터부시 될 때였습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숨기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선대회장님의 아이디어로 메이크업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아모레퍼시픽이 고객들과 함께 만들어온 뉴뷰티의 여정인 것이지요. 그때에도 저희는 이미 뉴뷰티를 이끌어 왔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맞춤형 메이크업이 더욱 발달할 것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다양한 브랜드들을 통해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헤라는 본인 피부에 맞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라는 서비스를 국내와 글로벌에 동시 런칭했습니다. 글로벌에서는 글로벌 아모레 온라인몰 (https://global.amoremall.com/pages/shade-picker)을 통해 신청과 제조가 가능합니다. 맞춤형 비즈니스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앞으로 고객들이 디지털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메이크업 룩들을 반영하여 새로운 룩, 제품, 서비스로 맞춤형 메이크업 서비스가 정교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외면적 기능뿐 아니라 자기 만족감, 힐링 효과 등 감성적 기능까지 고려된 메이크업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어요. 더불어 앞으로는 내용물부터 용기까지 ESG를 고려한 환경 친화성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