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 오픈런하는 Z세대 근황 - AMORE STORIES
#MZ 영수증
2022.09.08
61 LIKE
2,047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b9%b4%ed%8e%98%eb%8f%84-%ec%98%a4%ed%94%88%eb%9f%b0%ed%95%98%eb%8a%94-z%ec%84%b8%eb%8c%80-%ea%b7%bc%ed%99%a9

카페도 오픈런하는 Z세대 근황




카페도 오픈런하는 Z세대 근황


요즘 Z세대 인싸들이 핫플레이스를 찾을 때 가장 먼저 검색하는 해시태그가 있다. #핫플? #힙플? #맛집? 모두 아니다.
Z세대는 '이것'으로 가장 먼저 트렌드를 접한다.




오늘의 주인공



임지민 (27살, MCN 매니저)

지민 씨는 MCN 회사의 3년 차 크리에이터 매니저다. 연봉은 3천만 원 초중반이며 실수령액은 월 250만 원정도.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을 관리하고 콘텐츠 기획을 하며,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민감해졌다. 지민 씨의 취미는 신상 카페나 맛집, 팝업 스토어에 가는 것이다. 새로운 공간을 가는 건 언제나 짜릿하 다. 마침 회사도 성수에 위치해 마음껏 ‘핫플’들을 탐색한다. 지민 씨의 명세서를 살펴보자.






너의 명세서를 보여줘




지민 씨의 카드 명세서를 훑어봤다. 카페와 음식점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수많은 카페 중에 프랜차이즈 카페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소비 분야 분석




소비를 분야별로 나눈 결과, 식비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쇼핑을 비롯한 그 외의 소비는 엇비슷하다. 먹고 마시는 것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한 지민 씨의 명세서를 심층 분석해 보자




명세서 심층 분석


#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카페 투어를 즐기는 지민 씨는 의외로 인기 많고, 사람 많은 카페는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신상 카페, 그중에서도 가오픈 카페를 찾는다고. 영수증에 있는 카페들도 거의 회사 근처의 가오픈 카페들이다. 가오픈 카페를 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SNS에서 디깅* 해야 한다. #가오픈, #신상 카페 등의 키워드와 신상 카페 정보를 알려주는 계정들을 팔로우해놓는다.
새로운 컨셉의 공간이 주는 신선함과, 내가 ‘가장 먼저’ 이곳을 뚫었다는 희열이 가오픈 카페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카페 투어를 즐기는 지민 씨는 의외로 인기 많고, 사람 많은 카페는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신상 카페, 그중에서도 가오픈 카페를 찾는다고. 영수증에 있는 카페들도 거의 회사 근처의 가오픈 카페들이다. 가오픈 카페를 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SNS에서 디깅* 해야 한다. #가오픈, #신상 카페 등의 키워드와 신상 카페 정보를 알려주는 계정들을 팔로우해놓는다.
새로운 컨셉의 공간이 주는 신선함과, 내가 ‘가장 먼저’ 이곳을 뚫었다는 희열이 가오픈 카페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요즘은 워낙 컨셉추얼한 카페가 많이 생겨서,
컨셉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시되고, 트렌드를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요.





# Z세대의 ‘보물찾기’는 이거예요.

영수증에 나온 음식점과 와인바의 공통점은 모두 ‘간판 없는 식당’이라는 점이다. 12일에 찾은 와인바 ‘기몽’은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당구장 간판밖에 없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고 한다. 27일 찾은 ‘은행나무 포차’는 심지어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장소였다. 이렇게 힘들게 방문한 장소를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는 일부러 위치 표시나 태그를 달지 않는다고 한다.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기엔 아까운 마음이 공존한다고.

# Z세대의 ‘보물찾기’는 이거예요.

영수증에 나온 음식점과 와인바의 공통점은 모두 ‘간판 없는 식당’이라는 점이다. 12일에 찾은 와인바 ‘기몽’은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당구장 간판밖에 없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고 한다. 27일 찾은 ‘은행나무 포차’는 심지어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장소였다. 이렇게 힘들게 방문한 장소를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는 일부러 위치 표시나 태그를 달지 않는다고 한다.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나만 알기엔 아까운 마음이 공존한다고.





골목골목 숨은 맛집을 찾을 땐,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에요.
정확한 상호를 영수증을 받고 나서 알 때도 있어요.






트렌드 파헤치기


Z세대는 카페도 오픈런한다


▲ 가오픈 중인 성수동 포어플랜

▲ 사람으로 북적이는 내부

▲ 가오픈 중인 성수동 커먼 모티프



요즘 Z세대가 많이 검색하는 해시태그는 #가오픈 이다. 인스타그램 #가오픈 검색 수는 40만을 넘어섰다. ‘가오픈’은 말 그대로 매장을 오픈하기 전, 미리 메뉴를 선보이고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는, 정식 오픈을 위한 예행연습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업주는 메뉴와 서비스, 시설에서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고쳐나간다. 정식 오픈 전이라 손님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는, 신상 중 가장 신상을 누구보다 먼저 경험하기 위해 가오픈 카페를 일부러 찾아다닌다.

지난 4월 방송인 노홍철의 베이커리는 가오픈 당일 300여 명의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비단 유명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거나, 이색적인 컨셉으로 눈길을 끌면 가오픈 때부터 웨이팅이 생기며 붐비는 가게도 많다.

이렇게 가오픈부터 바이럴이 되면 자연스럽게 핫플로 거듭난다. 그래서 가오픈 전부터 온라인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카페뿐 아니라 음식점, 와인바, 백화점까지, 가오픈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작년 개점한 더현대 서울은 가오픈 기간에 인스타그램에 1만 4000개의 방문 후기가 쏟아졌는데, 1 백화점 측에서 올린 게시물이 아니라, MZ세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것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샀다.

‘가오픈’의 유행은 희소성을 중요시하는 Z세대의 성향을 잘 나타낸다. 누구보다 발빠르게 새로운 곳을 체험하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 Z세대는 부지런히 새로운 공간을 디깅한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Z세대에게, 최초의 경험을 선사하는 ‘가오픈’은 탐나는 키워드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이 트렌드에 ‘나만 안다’는 사실에 대한 우월감이나,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어답터’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녹아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는 사실을 시사하기도 한다. 2 카페는 삶을 풍요롭게, 경험을 다채롭게 하는 어엿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카페를 간 다음, 또 카페를 가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카페를 고르는 기준 역시 콘셉추얼한 곳, 디저트가 맛있는 곳, 사진이 잘 나오는 곳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진짜 핫플을 찾고 싶은가? 이제 #맛집이 아닌 #가오픈 을 검색하라.







무엇을 파는 식당인고?


▲ 간판 없는 와인바 신당동 gimong 입구

▲ 내부는 성업 중

▲ 겉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망원동 하이볼바 frog



거리를 걷다 보면 당최 무엇을 파는 곳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들이 눈에 띈다. 간판도, 옥외 메뉴판도 없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젊은이들로 꽉 들어차있다.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거야?’

을지로를 필두로, 성수, 삼각지, 연남동 등 특히 골목가 발달된 상권에서 간판 없는 가게가 늘고 있다. 아주 작은 간판이나 입간판이 있으면 다행, 그것마저도 없는 곳들도 많다. 가게를 들어가 보면 밖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활기가 느껴져,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뉴욕의 스픽이지 바(speakeasy bar)* 를 연상케한다.

주소가 있어도 찾기 어려운데, 아예 주소 공개를 금지한 식당도 있다. 숨길수록 더 알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간파한 것일까. 이렇게 꽁꽁 숨겨도 Z세대의 방문 인증은 끊이지 않는다.

간판 없는 가게는 워크인으로는 방문이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가게를 먼 저 다녀간 사람의 소개로만 예약이 가능한 곳도 있다.

이 모든 불편함을 무릅쓰고 간판 없는 가게를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가오픈’ 카페를 찾아다니는 Z세대의 성향과 연결되어 있다. Z세대는 누구나 좋아하는 곳보다는 ‘내 취향’과 맞는 곳을 훨씬 매력적으로 느끼며, 그런 숨은 명소를 발굴해 나만 아는 아지트로 만들고 싶어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소비의 주류가 된 것도 간판 없는 가게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Z세대는 인스타그램으로 정보 를 얻고 DM으로 예약을 한다. MZ세대 사장님들 역시 소셜미디어에 능하기 때문에, 간판으로 고객을 유인하지 않아도 된다. 홍보부터 운영까지 소설미디어를 활용하여 충분히 가게 운영이 가능하다. “간판이 없으니 오히려 고객들이 호기심으로 더 많이 찾아온다”는 사장님도 있다. 3

숨길수록 유명해지는 아이러니한 트렌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키워드


#  디깅(digging)

문자 그대로 ‘발굴’.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찾는(=발굴하는) 일을 말한다.


#  스픽이지 바(speakeasy bar)

미국 금주법 시대에 문을 닫아놓고 주류를 밀매한 바(bar)를 일컫는 말이다. 바텐더들이 손님에게 ‘조심히 말하라 (Speak easy.)’고 한 것이 기원이 되었다. 요즘은 간판이 없거나, 위치를 찾기 힘들게 숨겨진 바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  디지털 네이티브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





Z세대 소비 트렌드 요약


가오픈 카페와 간판 없는 가게를 찾는 Z세대가 늘고 있다.
이 트렌드는 남들과는 다른 이색적인 경험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에디터. 책식주의
일러스트 / 디자인. DD



책식주의는 매주 50만 구독자에게 밥보다 맛있는 책 이야기를 영상과 카드뉴스로 전하는 채널입니다.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