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all / Winter, Haute Couture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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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all / Winter, Haute Couture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적극적이며 담대하게 보여줄 수 있는 런웨이 중 하나이지만, 리얼웨이에서 입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어 대중들에게 ‘나와는 상관없는 런웨이’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카피가 만연한 패션 시장에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의상들을 전개하며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들의 헤리티지를 녹여내 정통과 자부심이 깃들어 있는 패션과 메이크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이번 23 F/W 오트쿠튀르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Women’s Fashion Trend - 2023 F/W Houte Couture

1

Black Spangles



Chanel, Paris

Rahul Mishra, Paris

Stefan Djokovich, Paris

Oriental Fashion Show, Paris



화려함의 대명사인 스팽글 소재는 주로 연말에 많이 등장했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심플 & 클래식 무드를 발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블랙 스팽글로 장식된 바디수트, 드레스, 그리고 원피스가 의상의 길이와 모양에 구애 받지 않고 각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클래식과 모던의 대표 패션 하우스 Chanel의 이번 컬렉션은 파리의 에펠탑이 보이는 센 강의 라 콩페랑스 선착장에서 열렸는데,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Virginie Viard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프랑스 소녀에게 영감을 받아 이번 컬렉션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그녀가 입는 것, 읽고 생각하는 것, 삶에 대한 태도를 테마로 하여 복잡한 설정이나 기교를 생략하고 매우 간단명료한 클래식 스타일을 녹여냈다. 발목까지 오는 맥시한 길이의 블랙 롱 재킷 드레스 전체가 블랙 스팽글에 뒤덮여 클래식함과 보헤미안룩을 동시에 선보이며 현대적인 오트쿠튀르의 매력을 전달했다.




2

Cut Out Maxi Dress



Fovari, Paris

Georges Chakra, Paris

Giambattista Valli, Paris

Zuhair Murad, Paris



오트쿠튀르 컬렉션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연상되는가? ‘맞춤제작’, ‘예술성’ 등 일반 의복과는 동떨어진 단어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쿠튀르의 원래의 의도에 맞게 이번 컬렉션에서는 어깨가 드러나 쇄골까지 시원하게 파인 맥시 드레스가 시선을 끌었다. 마치 기둥처럼 넥라인부터 발끝까지 원단이 쭉 이어지는 칼럼 드레스와는 상반되게 한쪽 허벅지를 드러내는 컷아웃 맥시 드레스가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구조나 안감 등의 요소를 제거하는 일종의 빼기 작업을 통해 심플한 비대칭 이미지를 표현했다.




Women’s Beauty Trend - 2023 F/W Haute Couture

1

No Makeup Make-up



Gaurav Gupta, Paris

Giambattista Valli,Paris

Ashi Studio, Paris



과도한 꾸밈이 없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지칭하는 ‘ethereal beauty’를 넘어 피부 장벽에서 빛이 투과되어 투명한 느낌을 주는 ‘no makeup’ 피부 표현이 이번 컬렉션에서 대거 등장했다. 올백으로 깔끔하게 넘겨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고, 피부의 굴곡과 음영감을 완벽히 커버하지 않는 피부 메이크업이 대표적인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번 Giambattista Valli의 컬렉션의 무드 보드는 1950년대 아틀리에의 빈티지 아카이브 사진과 최근의 이미지를 결합시키며 시대를 뛰어넘는 오트쿠튀르의 가치를 제시했다. 클래식한 누디 메이크업을 만들기 위해 눈썹 또한 빈 부분에 색감을 많이 채워 넣지 않고 스크류 브러쉬를 사용하여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결에 따라 빗어주었고 rosewood와 같은 색상을 눈두덩이와 입술에 오묘하게 발라주어 피부 본연의 톤과 자연스럽게 매칭시켰다.

Elie Saab, Paris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 투명한 피부 표현을 위해선 스킨케어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파운데이션을 소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표면에 수분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피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펄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워터리 타입의 투명 베이스를 사용하여 얼굴 전체에 도포한 뒤 빛 반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이마, 콧등, 광대뼈, 그리고 턱 쪽에 손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블랜딩해준다. 그 후 컬러코렉팅을 할 수 있는 컨실러나 얇은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커버가 필요한 부위에 극소량 사용해준다. 이때 스폰지는 내용물의 수분을 다 빨아들이기 때문에 손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2

Mascara More Mascara



Zuhair Murad, Paris

Alexis Mabille, Paris

Georges Hobeika, Paris



남녀의 외모에서 성별의 차이를 드러내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단연 속눈썹이라고 할 수 있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에서 나오는 여성스러움과 관능성은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다른 건 몰라도 마스카라는 꼭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Zuhair Murad 컬렉션의 전체 분위기는 고딕 양식으로, 뾰족한 청탑과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감을 자랑하는 고딕 건축물처럼 속눈썹을 또렷하게 한올 한올 살린 아이메이크업이 주된 포인트로 나타났다.

Alexis Mabille, paris

한편, Alexis Mabille 컬렉션에서는 color addict라는 주제로 골드, 그린, 오렌지레드와 같이 채도가 높은 의상을 선보였으며, 이와 상반되게 아이 메이크업은 블랙의 단색조로 그라데이션 없이 연출하였다. 속눈썹 길이가 짧거나 숱이 많지 않을 경우, 미세 파이버가 들어 있는 속눈썹 베이스를 사용하여 길고 풍성하게 만들어준 다음 볼륨 마스카라를 사용하여 어플리케이터를 세로로 발라 속눈썹 가닥가닥을 뭉쳐준 뒤 가로로 지그재그 모션을 하며 아래서 위로 쓸어주면 마스카라만으로도 또렷하고 선명한 아이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3

Soft Semi Smokey Eye Makeup



Chanel, Paris

Valeriya, Paris

Fendi, Paris



이번 샤넬 컬렉션은 프랑스 특유의 매혹적인 무드를 중심으로 ‘대비와 균형’을 강조했다. 전체 컬렉션의 키워드와 동일하게 눈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균형을 이루는 세미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은 당당하면서도 대담한 성격을 가진 여성이란 것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따뜻한 soft brown 컬러와 rose brown 베이스 컬러로 블랜딩을 해주어 다크하지 않으면서 여성스러운 세미 스모키를 완성하였다.

Georges Hobeika, Paris

이번 Fendi 컬렉션의 주요 의상 컬러로는 루비, 사파이어 색상과 함께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주는 누드톤이 대거 등장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 메이크업에서는 많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 눈의 앞과 뒷부분에 컬러를 집중하여 반원처럼 입체감을 살려준 테크닉이 돋보인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병치되는 의상 컨셉과 함께 붉은기가 감도는 브라운 계열의 컬러를 눈두덩이와 언더에 모두 사용하여 눈의 길이감을 늘려준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보인다.




4

Negative Space Eyeliner



ArdAzAei, paris

Aelis, Paris

Rvdk Ronald Van Kemp, Paris



유포리아 아이 메이크업에서 시작된 그래픽 라이너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번 컬렉션에서 그래픽 라이너들의 큰 특징은 ‘여백’이 있다는 것. 2022 Fall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는 눈의 앞머리와 끝쪽에서부터 퍼져 나가며 곡선 사이사이를 꽉 채워 그리는 아이 메이크업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 시즌에는 눈과 눈썹 사이인 눈두덩이에 선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그려주었다. 색감은 블랙으로 통일되었지만, 곡선과 직선의 혼합, 눈의 라이너와 눈두덩이 라이너 사이의 더블 라이너 등으로 아이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준 것을 볼 수 있다.

ArdAzAei, paris

Aelis의 디자이너 Sofia Crociani는 그래픽 아이라이너를 골드와 실버 테두리의 블랙 캐시미어 코트와 함께 연출하여 선적인 활용도를 한층 높인 컬렉션을 만들어냈다. 눈매를 따라 그리지 않고 여백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그래픽 라이너는 대칭을 잘 맞춰야 하는데 먼저 아이라이너 펜슬을 사용하여 밑그림을 그려주면 훨씬 쉽게 형태를 잡을 수 있다. 그 다음 리퀴드를 그 위에 덧발라 색감의 진하기를 조절해주면 깨끗하면서도 강렬한 그래픽 아이라이너를 연출할 수 있다.




5

Overload Blushes



Charles De Vilmorin, Paris

Juana Martín, Paris

Georges Hobeika, Paris



하이라이터와 브론저가 지배적이였던 몇 년 전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치크의 선명도가 더욱 더 높아진 피부 메이크업이 눈에 띈다. 치크는 얼굴에서 색감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색상의 진하기가 한눈에 파악되어,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면 일명 ‘톤망진창’이 되거나 나이가 들어 보이는 역효과를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계가 나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연출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쿠튀르 메이크업에서는 얼굴의 중앙 부위부터 양측 광대뼈 위까지 블러셔 컬러를 블랜딩하며 치크 메이크업을 강조하고 있다.

Georges Hobeika, Paris

대신 아이와 립 컬러는 충분히 덜어주어 메이크업 룩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밸런스를 맞추었다. 색감 또한 블러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브라운이 살짝 가미된 coral rose 컬러가 주 컬러로 사용되어 얼굴의 음영감을 잡아주는 특징을 보인다.




6

Silver Cubic Hair Piece



Jean Paul Gaultier, Paris

Valentino, Paris

Juana Martin, Paris



헤어 스타일링에서는 실버 큐빅 소재의 헤어 악세서리가 다양한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복 배치된 큐빅들이 이번 컬렉션의 기조가 되는 클래식함과 정교함을 디테일하게 살렸다.

Patou, Paris

Jean Paul Gaultie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Julien Dossena는 보석 왕관과 헤어 밴드를 통해 파리의 신고전주의 양식을 재현했고 Valentin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Pierpaolo Piccioli는 실버 헤어체인의 비정형적 구조를 통해 헤어 볼륨감을 축소하며 절제미를 보여주었다. 스페인 미학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Juana Martin의 컬렉션에서는 반짝이는 은색 스팽글을 사용한 헤어 피스를 강조했다.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원고작성 : 메이크업 프로팀 차민경
※이미지참고 : http://spotlight.launchmetr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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