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부터의 #E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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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부터의 #E

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제2화. 탄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부터의 #E
profile
칼럼니스트
|
이신희 님

아모레퍼시픽 리스토어비즈니스팀
Carbon is the new Calorie, 즉 “탄소=칼로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치 수수께끼 같은 이 문장을 만든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업 로지텍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식품 구매 전에 포장지에 적힌 칼로리를 확인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지구의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인 ‘탄소’가 포장지에 표시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칼럼에서는 ESG 중 환경(Environmental)의 문제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포스코홈페이지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그리고 탄소중립

 

먼저 몇 가지 단어를 짚어 봅니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하여 10년 전만 해도 ‘지구온난화’ 또는 ‘기후변화’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그 상황이 심각해져 ‘기후위기’ 혹은 ‘기후재앙’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UN의 기후 전문가들이 모인 IPCC1)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1850년 이후 약 1.1℃ 상승했고, 그 결과 극단적인 이상 기후 현상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2021년 기후보고서에는 “인간의 영향으로 대기, 해양, 육지가 온난화한 것은 명백하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기후위기에 대한 인간과 기업의 책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출처 : shutterstock

▲출처 : shutterstock

 

 

2016년 파리협약은 195개 당사국 모두가 준수해야 하는 최초의 세계적 기후 합의로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로 제한하고, 더 나아가 1.5℃ 이하로 줄일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할 정도로 탄소중립은 전 지구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탄소중립(혹은 NET-ZERO2)이란, 기업이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급격히 증가해 지구온난화가 초래되었고, 산업의 핵심 주체인 기업이 전 지구적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탄소중립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숲을 조성해 산소를 공급하거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거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출처 : shutterstock

▲출처 : shutterstock

 

지금부터는 직간접적 방식으로 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빙하가 녹는 것을 직접 보세요

첫 번째 사례는 창의적인 폰트입니다. 녹아 내리는 빙하를 ‘기후위기 폰트’로 표현하여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이 글꼴은 북유럽 최대 신문사인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가 기획/제작한 것입니다.

 

 

▲출처 : helsingin-sanomat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글꼴은 사실 1979년부터 누적된 실제 해빙 데이터와 2050년까지 녹게 될 빙하의 양을 예측한 자료로 만들어졌습니다. 오픈타입 배리어블 폰트(Variable Font)이기 때문에 북극해 빙하가 녹는 모습을 시간의 흐름 속에 담아 냈고, 누구에게나 무료로 배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 탄소는 새로운 칼로리입니다

이번에는 인트로에서 언급한 문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로지텍의 FY22 임팩트 보고서3)에 등장한 이 문장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일종의 선언이자 약속입니다. 2020년 로지텍은 ‘탄소 라벨링’ 이니셔티브를 선포한 후 모든 제품에 적용할 것을 약속하였고, 실제로 제품에 ‘탄소 라벨’을 부착한 최초의 가전 회사가 되었으며, 2021년에는 로지텍의 모든 제품이 탄소중립을 달성하였습니다.

 

 

▲출처 : logitech

▲출처 : logitech

 

 

브랙큰 대럴 CEO는 “로지텍은 가격이나 사양 등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시키겠다”라고 하였습니다. 고객은 제품이 지구에 남기는 흔적을 알아야 하고, 기업은 그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로지텍의 의지가 한 문장에 잘 담긴 것 같습니다.

 

*로지텍 마우스 박스의 'C' 모양은 탄소(Carbon)를 의미하고 그 중앙에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 값으로 환산한 값이 써 있다.

 

 

 

#3. 우리가 맥주를 만드는 이유는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환경 경영의 우수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입니다. 10여 년 전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죠.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도 새 제품을 생산하면 탄소와 자원이 쓰이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를 지양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것입니다.


“재킷이든 어떤 것이든 사기 전에 깊게 생각하고 적게 소비하기를 바란다.”

 

 

▲출처 : patagonia

 

 

그런데 파타고니아가 맥주를 만든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나요? (지명 파타고니아를 제품명으로 한 타맥주와 혼선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 이유가 무척 흥미로운데요. 파타고니아는 농업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방법을 찾고자 컨자(Kernza)라는 작물을 이용한 최초의 상용 제품으로 Long Root Ale 맥주를 출시하였습니다. 한해살이 식물인 밀 대신 다년생 작물 컨자를 원료로 함으로써 땅을 파헤치는 횟수를 줄이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땅에 포집하며
탄소 발생을 줄이고자 한 것입니다.

 

 

 

#4. 탄소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습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탄소중립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계획을 발표하고 워터 포지티브, 제로 웨이스트 기업으로서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2020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출처 : microsoft

▲출처 : microsoft

 

 

“회사가 설립된 1975년 이후 배출한 모든 탄소를 2030년까지 환경에서 제거할 것이다.”


MS는 탄소중립을 2012년에 이미 달성했으며, 이제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없애겠다는 포부를 실천하기 위해, 부서별로 할당량 이상의 탄소를 배출할 경우 그에 대한 금전적인 책임을 부과하는 ‘사내 탄소세’를 시행하고, 또 4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기후혁신기금’을 마련해 탄소 감축과 제거를 가속화하는 이니셔티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 친환경적인 팬질하고 싶어요

 

 

마지막 사례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환경 경영 행보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K-POP 팬들이 기후위기 대응책을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사인회 응모권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수십 장 구매하는 문화부터 앨범 속 랜덤 포토카드를 갖기 위한 일명 앨범깡, 재활용이 어려운 앨범 재질에 대한 문제 의식까지. 기후위기를 고려해 친환경 팬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청원에 국내외 팬 1만 명 이상이 동참하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 케이팝포플래닛

▲출처 : 케이팝포플래닛

 

작년에 JYP엔터테인먼트가 엔터사 중 처음으로 RE100을 이행했고, YG와 SM은 친환경 소재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IST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소속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CD 없이 ‘플랫폼 앨범’ 형태로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팬들은 “스트리밍 1시간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빨대 40개를 쓰는 것과 같다”며, 2018년 RE100을 이룬 애플뮤직, 매년 기후행동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계획을 공개하고 있는 스포티파이 등 해외 기업과 비교하며 국내 음원 스트리밍사를 향해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 나의 출퇴근까지 탄소배출에 포함이라고요?

이처럼 환경 경영 사례는 기업마다 종류도 방식도 매우 다양합니다. 혹시 이 모든 게 기업 차원의 문제일 뿐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느끼신다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스코프3’ 개념에 주목해 주세요.

 

 

▲출처 : shutterstock

▲출처 : shutterstock

 

 

지금까지 기업들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량
‘스코프1’
, 사업장의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량
‘스코프2’
를 주로 측정해 왔습니다. 한편,
‘스코프3’
는 제품 생산 외 물류나 유통, 제품 사용부터 폐기, 임직원의 이동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포괄합니다. 아주 쉽게 말해, 오늘 아침 직원들이 출근하는 길에 발생한 탄소마저 기업의 탄소배출량에 포함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스코프3는 그 범위가 매우 방대하여 복잡하고 통제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임직원, 소비자, 그리고 수많은 협력사가 모두 스코프3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탄소 배출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스코프3 공시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아모레퍼시픽 또한 스코프3를 포함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업무와 행동이 우리 회사의 탄소중립 목표와 기후위기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칼럼에서 ESG의 S, 사회와 관련된 주제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정부 간 협의체

2
넷제로(Net Zero)와 탄소중립은 사실상 같은 뜻. 올해부터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법정 절차와 정책 수단을 규정한 법)에 의하면 넷제로와 탄소중립 모두 6대 온실가스를 모두 상쇄하는 것으로 정의함

3
로지텍 FY22 임팩트 보고서 전문 https://www.logitech.com/ko-kr/sustainability/reports-and-resourc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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