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6. 차의 경험을 완성하는, 오설록 티 푸드 개발자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BX팀 이도연
안녕하세요.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BX팀 이도연입니다. 오설록 BX팀은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을 기획·운영하는 조직으로, 티하우스와 티숍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비롯해 신규 매장 오픈 및 리뉴얼, 메뉴와 상품(MD) 기획, 직원 교육, 콘텐츠 운영까지 폭넓게 담당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오설록을 ‘경험’하는 모든 접점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팀입니다. 저는 이 가운데 리테일 채널에서 판매 중인 티 푸드(베이커리)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설록 브랜드만의 정체성은 지키되, 새롭고 트렌디한 감각을 티 푸드에 담아 선보이고 있는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마이 ‘리얼’ 해시태그는?
#TeaInspired
차에 어울리는 새로운 디저트를 탐구하며, 오설록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맛’과 ‘조합’으로 전달하고 싶은 저 이도연의 ‘마이 리얼 해시태그’는 #TeaInspired입니다. 이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제 일과 일상을 담은 세 가지 키워드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오설록의 맛을 완성하는 조합 #TeaFoodPairing, 제과•제빵 외길 인생을 담은 #레시피북, 그리고 디저트를 대하는 태도인 정량과 정확성을 상징하는 #저울까지. 오설록 티 푸드 개발에 진심인 이도연을 이루고 있는 키워드를 소개합니다.

차와 디저트가 만나는 완성된 맛의 설계 #TeaFoodPairing

‘음료’는 디저트 경험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직접 차를 재배하고 상품화하는 오설록에서 차를 깊이 있게 공부하며, 디저트와 음료의 조화를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00% 유기농 말차가 지닌 깊은 감칠맛을 좋아하는데요. 이 말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를 활용해 #TeaFoodPairing을 구현하는 제 업무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차(Tea)’에 대한 이해와 디저트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일을 하며 느끼는 큰 기쁨입니다. 오설록에서의 페어링은 단순히 함께 먹는 조합이 아니라, 차의 향과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하나의 경험입니다. 고객이 차를 마시는 순간부터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까지, ‘오설록다운 차(Tea)’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고객이 다양한 차와 티 푸드를 만나보실 수 있는 ‘체험형 티 메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설록 티하우스 전 매장에서 다양한 차(Tea) 종류와 티 푸드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는 티 샘플러를 선보였으며, 북촌점과 1979점에서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티와 티 푸드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티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직 1979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메뉴로, 말차와 K-푸드 트렌드를 반영한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말차 다식 한상’과 같은 차별화된 메뉴도 개발했습니다.
올해 오설록 제주 티 뮤지엄에 오픈한 ‘말차 누들바’ 프로젝트 역시 소개하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초기 셰프님과의 미팅부터 메뉴 콘셉트 설정, 레시피 테스트, 실제 매장 적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공간과 메뉴 모두에 남다른 애착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베이커리가 아닌 음식 메뉴를 기획하고 구현해 본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출처: 오설록 공식 인스타그램
- 오설록 제주 티 뮤지엄 ‘말차 누들바’
이처럼 말차와 한국적인 요소를 결합해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단순한 음료를 넘어, 오설록만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특별한 ‘체험’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일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티 푸드 연구의 결정체 #레시피북

어릴 때부터 요리하거나 무언가를 조립하는 일을 좋아했고, 직접 만들고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제과•제빵을 배워 왔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도 제과•제빵을 전공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동기들 가운데 진로를 바꾸거나 이 길을 떠나는 경우도 많았지만, ‘제빵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저는 진로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지금까지 이 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시간 속에서 #레시피북은 보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담은 포트폴리오이자, 앞으로 더 넓은 시야에서 디저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이끄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적 감성’을 살린 디저트 개발에 깊이 몰입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양갱을 처음 접했는데, 전통 다식은 아니지만 오설록이 지닌 말차(녹차)와 궁합이 매우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 경험을 계기로 ‘오설록과 어울리는 티 푸드로서의 양갱’을 개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직접 만든 양갱은 도서나 영상에서 얻은 지식에 제 아이디어를 더한 시도였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저에게 큰 의미로 남았습니다.
회사 내에서 관련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덕분에 기본 원리를 익히고 양갱에 대한 이해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팥 앙금과 한천, 당도, 식감, 향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맛의 밸런스를 맞추는 한편, 제과•제빵 경험을 살려 다양한 플레이버의 양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개인의 관심과 전문성을 실제 브랜드 제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낍니다.
앞으로 한국의 전통 간식과 디저트를 바탕으로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디저트의 기교와 스타일을 접목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디저트, 즉 ‘K-디저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기본을 지키고 균형을 잡는 #저울

베이킹에서는 ‘정량과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울은 레시피의 재현성과 품질 유지, 나아가 일관된 결과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베이킹의 기본 도구입니다. #저울이 지닌 정밀함과 균형을 맞추는 성질은 일과 삶을 대하는 저의 태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특히 업무에 있어서는 ‘차와 디저트의 페어링’, ‘한국적인 디저트의 재해석’, ‘계절감과 트렌드’라는 세 가지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곧 ‘오설록다운 디저트’를 완성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우리 브랜드만의 특별함’을 전달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하루 루틴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습관은 ‘냉장고 정리’입니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할 때마다 냉장고 안을 정돈하며, 그날의 작업과 다음 날 사용할 재료를 함께 정리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재료를 찾느라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작업의 효율도 높아집니다. 저는 이 루틴이 단순한 청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돈된 냉장고는 제 작업의 기본기를 지키겠다는 다짐이자, 매일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제 직업은 단순히 ‘빵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고력과 체력, 끈기, 그리고 세심함이 모두 요구되는 일입니다. 실제로 제과•제빵 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서서 작업하고 무거운 재료를 다루는 등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업무만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쓰는 편이기에, 주말에는 ‘완전한 휴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집안일을 먼저 마친 뒤 남은 시간을 온전히 쉬는 데 사용하는데, 많은 사람에게는 당연해 보일 수 있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건강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중요한 주말 루틴입니다.
MINI INTERVIEW
Q 업무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어떤 방법을 통해 얻나요?
저희 메뉴 파트는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서로가 얻은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공유합니다. 팀 내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시각을 나누다 보면, 한 사람의 고정된 시야를 넘어 다양한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기획, 개발, 테스트, 피드백 과정을 반복하며 메뉴를 완성합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만의 색을 가진 디저트를 기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혼자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팀과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간다는 안정감과 자신감도 얻고 있습니다.
Q 오설록에서 추천하는 메뉴나 차가 있을까요?
1979년, 돌과 바람뿐이었던 제주의 땅에서 시작해 최고의 차를 만들어 오기까지, 그리고 지금도 아름다운 차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오설록의 집념과 헤리티지는 늘 제게 큰 영감을 줍니다. 그래서 오설록 티하우스 1979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말차 다식 한상’을 많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드러운 기정떡에 말차 시럽을 적셔 구워낸 달콤한 말차 프렌치토스트를 비롯해, 크림치즈와 흑임자 크림, 피스타치오를 층층이 채운 곶감 샌드, 화이트 초콜릿의 달콤함과 말차의 은은한 쌉싸름함이 어우러진 말차 수제 양갱,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바삭한 말차 비스코티 칩, 깊은 풍미의 대추 페이스트와 아몬드 크림이 어우러진 대추 크림 타르트까지 색다르면서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오설록의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쁘고 맛있는 말차 티 푸드를 한 상에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이도연 님이 전하는 채용 TIP
탄탄한 기본기는 단순히 ‘이론과 레시피’에 그치지 않고, 재료의 특성과 반죽의 변화, 온도와 시간에 따른 차이 등 다양한 원리를 이해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이러한 기초가 갖춰져 있으면 향후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거나 다양한 스타일의 디저트에 도전할 때 훨씬 더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과•제빵 또는 외식•식품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공인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를 통해 기본기와 기초 지식을 갖추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며, 채용 과정이나 실무에 진입할 때에도 유리합니다.
또한 다양한 재료와 스타일, 조리 방식과 기법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는 실력 향상은 물론, 자신만의 감각과 독창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기존의 틀에만 머무르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시도에 임하는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y Hashtag’는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아모레퍼시픽 구성원들의 에센셜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아이템 속 그들의 일에 대한 생각과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구성원이 품고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나보세요.
콘텐츠 제작 가야미디어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 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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