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지 달릴 수만 있다면 - AMORE STORIES
#뉴뷰티탐구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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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달릴 수만 있다면

 

인터뷰이

박호경 운동사

 

 

'자기다움'이 새로운 아름다움이 된 이 시대. 아모레스토리의 콘텐츠 '뉴뷰티 탐구'는 다양한 세대의 인물을 만나, 각자의 삶에서 발견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봅니다. 9화에서는 1,300여 명의 ‘New Beauty Story’ 인터뷰이 중 한 명이었던 박호경 님이 말하는 운동이 가져다준 삶의 변화와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소개합니다.

 

 

 

 

 

열정으로 숨 가쁘게 뛰어온 길 위엔 확신이 가득할 것. 이번 뉴뷰티 탐구의 주인공 박호경 운동사는 러닝으로 삶을 바꿨다. 좋아하는 일로 나의 인생이 바뀐다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어떤 출발선 앞에서도 도전을 쉬이 멈추지 않는다. 고개 들고 어깨를 펴고 힘차게 발을 구른다. 도전이 나를 바꿔 왔으니까. 바꿀 테니까.

 

 

 

운동으로 시작해 꿈이 되기까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스트레칭 코치와 러닝 및 육상 분야의 레슨을 담당하고 있는데 사실 더 포괄적인 개념인 ‘운동사’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운동사는 본인 몸에 맞는 정확한 운동을 알려줘요. 보통은 트레이너라고 많이 부르지만, 더 정확한 표현은 운동사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운동사는 단순히 운동만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몸 상태와 질환, 컨디션을 모두 파악해서 그에 맞는 운동을 처방해 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운동사는 생리학부터 시작해서 해부학과 임상운동학 등 여러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경험해야 해요. 저는 스트레칭을 통해 불편했던 부분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통증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정확하고 효과적인 스트레칭으로 혼자 했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스트레칭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제 일입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처음 운동을 지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제 몸 때문이었어요. 아파서 병원을 갔는데 치료를 받아도 근본적인 해결이 안 돼 다시 병원을 찾아가는 일들이 잦아졌어요. 결국 몸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실험해 보며, 사람 몸을 낫게 하려면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해서 결국 오늘날 스트레칭을 지도하는 운동사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많은 운동을 해보셨을 텐데 그중에서 러닝 레슨 및 재활 일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러닝을 시작한 이후 관련 책들도 찾아 읽을 만큼 러닝에 몰두했어요. 관심도 많고 경험도 많다 보니까 내가 가진 경험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게 됐죠. 주변 지인부터 시작해서 한 명씩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게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누군가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 누군가를 지도하는 일도 굉장히 의미 있음을 알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러닝 레슨 그리고 스트레칭 코치를 하면서 점차 삶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러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4살 때 키가 168cm인데 100kg으로 체중이 꽤 나갔었어요. 그때 이대로는 건강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운동에 아무런 재능도, 관심도 없던 상황에서 갑자기 축구나 헬스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가장 접하기 쉬웠던 러닝을 시작했어요. 식단 조절도 병행하면서 한 달에 10kg씩 뺐던 것 같아요. 그 몸무게로 계속 10년째 60kg을 유지하고 있죠. 그래서 사실 다이어트 코치도 자신 있어요. 저도 해냈으니까,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거예요.

 

 

 

 

원래 이공계 쪽에 종사하셨다고 들었어요. 전업을 결심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완전히 다른 분야다 보니 걱정되는 건 있었죠. 어린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도 걱정됐고요. 하지만 제가 업무시간 8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운동 또는 인체 해부학에 온통 신경을 쏟고 심지어 업무 시간에도 딴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진로를 바꿔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거죠. 그래도 확실하게 길을 정하고 나니까 오히려 복잡했던 머리도 정리가 되고 불안정함이 해소되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고 결과도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운동사로 일하시면서 뿌듯하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나요?

통증이 있었던 분들이 저와 함께 운동하고 나서 일상생활에서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해요. 제가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을 때, 허리 시술을 하고 한 달 동안 허리가 계속 불편했던 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저랑 딱 하루 30분 정도 운동하고 나서 허리가 너무 편해지셨다면서 먹을 걸 잔뜩 사 오셨어요. 한 달 동안 고생을 했음에도 저랑 딱 30분밖에 운동을 안 했는데 바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뿌듯하더라고요.

 

 

새로운 길도 거침없이


지난 뉴뷰티 인터뷰 때 나다운 아름다움을 ‘도전’이라고 표현하셨어요.

그 답변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사실 도전이라는 단어 이면에는 불안함이 존재하잖아요. 새롭게 도전한다는 건 현재의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건데, 그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용기가 많은 사람이라는 건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잃을 게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발전을 위해서 도전해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불안의 요소가 적었기 때문에 더 용기 있게 도전하면서 지금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어요.

 

 

 

 

뉴뷰티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다운 아름다움을 자신감이라고 대답해 주셨어요. 호경 님이 생각하는 자신감은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이 가장 자신감을 느끼는 순간이나 모습이 있는지 궁금해요.

자신감은 말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감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가장 필수적인 덕목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모습은 달릴 때예요. 러닝이 제 인생을 바꿨거든요. 우선 외형적인 모습과 직업이 바뀌었어요. 또 원래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는데 주변에서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듣다 보니까 용기가 생겨 더 자신감이 생겼어요. 덕분에 지금의 와이프도 만날 수 있었고요. 와이프의 버킷리스트가 첫 마라톤을 남자 친구와 완주하는 거였어요. 속도를 맞춰 달리는 게 쉽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했죠. 제가 남들보다 운동을 뛰어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러닝을 할 때 가장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요즘 사람들은 정말 러닝을 많이 하잖아요,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러닝이 재밌는 운동은 아니에요. 야구, 축구처럼 구기 종목이나 경쟁 스포츠는 결과물이 있고 순간순간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되는 데 반해 러닝은 굉장히 지루하고 힘들어요. 그런데도 하게 되는 이유는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에요. 그저 짧은 순간일 수도 있지만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보였을 때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다음에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해주고요. 그리고 마라톤을 하면 체력 관리도 잘해야 되고 훈련도 많다 보니까 생활 패턴이 굉장히 건전해질 수밖에 없어요. 술을 즐기는 편인데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면 몇 개월간은 술 약속을 안 할 정도로 생활 패턴이 건강해집니다.

 

러닝 크루들도 코칭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러닝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운동사로서 팁을 주신다면요?

처음에는 정말 낮은 강도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올라가야 해요. 갑자기 많이 달리면 부상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단계적인 스텝이 필요해요. 초보자분들이 처음 달리실 때는 거리나 페이스보다는 분 단위로 접근하는 게 좋아요.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아서 7분 페이스가 편하지만, 다른 날은 8분도 힘들 수 있어요. 또 처음부터 일주일에 횟수와 거리를 정해두면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10분, 20분씩 시간을 채우는 식으로 운동하다 보면 체력이 금방 좋아질 거예요. 어느 정도 체력이 확보되면 그때부터 체계적으로 운동하면 돼요.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해요.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호경 님의 나다운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 또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어쨌건 운동을 통해서 변화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저라는 사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운동장이에요. 레슨진행, 개인 훈련 그리고 스트레칭까지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운동장 트랙이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공간에 없어서는 안 될 준비물이 바로 운동화인데요.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달릴 수 있고 달리는 순간에는 자신감도 넘치고 어떠한 근심 걱정도 없이 오로지 나에게만 몰두할 수 있어요.

 

인터뷰를 하고 나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나요?

살면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렇게 골똘히 생각해 볼 기회는 없었어요.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고, 생각해 봤더라도 남들은 또 모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하면서 말하고 표현하니 확실히 자신에 대해 더 알 수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기회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더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과 응원을 줄 수 있는 캠페인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에게도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고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나다운 아름다움을 지켜나가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저는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갈 거예요. 최근 오픈한 스트레칭 샵도 새로운 도전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나 또 시작했어요. 한국자격검정평가진흥원 사이트에서 온라인 생활 운동지도사 강사로 활동하게 되어 얼마 전에 테스트 촬영을 마쳤어요. 다음 주부터 본 촬영을 시작해서 이제 또 지도자 강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올 테고 잃을 게 생길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호경 님이 생각하시는 10년 뒤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가정적인 모습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돼 있었으면 좋겠고요. 사회적인 모습은 스트레칭 지도자를 교육하는 교육자로서 영향력 있는 위치가 되어 잘 지도하고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일반 회원들을 상대로 스트레칭을 지도하고 있지만, 단순히 지도가 아니라 스트레칭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는 게 더 큰 목표입니다. 또 병원이나 PT샵에서도 스트레칭을 전문적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서 교육 기관도 아직은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런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스트레칭 지도사를 교육하는 센터를 설립해서 높은 퀄리티로 지도자를 양성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어요.

 

 

 

 

 

 

'뉴뷰티 탐구는' 다양한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진 이선권

진행 엘알서울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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