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퍼스트맨 ‘박태윤’의 뉴뷰티를 만나다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NEW BEAUTY ICON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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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아티스트 퍼스트맨 ‘박태윤’의 뉴뷰티를 만나다

나답게 뻔뻔하게, 그 나다움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

나다운 아름다움으로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뉴 뷰티 아이콘’. 이번 주인공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입니다. 그는 ‘현장’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죠. 주제와 상황에 맞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그만의 메이크업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는 레퍼런스가 됩니다.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에 ‘퍼스트맨’이라는 닉네임으로 참가해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태윤 아티스트는, 나 자신을 마음껏 표출하는 뻔뻔함이 아름다운 메이크업의 마지막 터치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모레스토리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입니다. <저스트 메이크업>에 ‘퍼스트맨’으로 참여했고, 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뷰티 노하우와 퓨전 다이닝, 서울리안 오너 셰프로서의 레시피 등을 담은 유튜브 <살롱드태윤>을 운영하고 있어요.

 

 

스튜디오 메이크업의 대가인데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로 출연하셨어요. 후배들과 겨룬다는 점에서 부담은 없으셨나요?

전혀요. 왜 부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웃음) 솔직히 말하면 상위권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재미있게 경연 자체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참가했어요. 아무 부담 없이 도전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긴장되더라고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저스트 메이크업> 첫 번째 미션에서 90년대 메이크업을 하며 모델에게 ‘샬롬’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평소에도 그렇게 서사를 만드시나요?

상황에 따라 달라요. 꼭 그렇진 않아요. 그 미션을 할 때 모델이 갓 스무 살이 된 친구였어요. 제 주제를 90년대 메이크업으로 잡았는데, 9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은 모델과 작업하게 된 거죠. 각 시대에는 패션과 메이크업의 흐름이 있는데, 그 바이브를 좀 알아야 표정에도 잘 드러나거든요. 90년대는 지금과 다르게 과장되고 느끼했어요. 그걸 단기간에 스며들게 하려고 90년대 모델들을 보여줬죠. 방송에는 안 나왔는데 그 친구 눈매가 90년대를 대표했던 슈퍼모델 샬롬 할로우와 비슷했어요. 그래서 샬롬이라고 부르며 모델과 저에게 최면을 건 거죠.

 

 

생동감 있는 방식이라 결과물이 더 새로워 보였어요.

사실 세미파이널 두 번째 미션이었던 고상우 작가의 ‘카미데누’ 푸른 소 메이크업도 처음에는 얼룩덜룩한 컨셉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당일에 메이크업을 하는데 그라데이션이 곱게 안 나오는 거예요. 그렇다면 아예 일부러 더 지저분하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전체 콘셉트를 바꿨어요. 그런 맛에 경연을 하는 거죠. <저스트 메이크업>은 각 세우고 경쟁하기보다 새로운 걸 표현하는 즐거움이 컸어요.

 

 

저스트 메이크업 <카미데누> 미션 , 쿠팡플레이 제공

 

 

팀 미션에서 보여주신 부드럽고 유연한 리더십도 인상적이었어요.

팀원들이 워낙 잘해줘서 제가 리더십을 발휘했다기엔 민망하네요. 저는 함께 일하는 자리에서 감정 때문에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되도록 만들지 않으려고 해요. 괜한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일단 분위기를 편안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그래야 각자의 개성과 재능이 잘 드러나더라고요.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일했는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해야 하니 정말 중요한 덕목이기도 해요.

 

 

톱 10까지 함께하셨어요. 탈락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완전 억울했어요. (웃음) 차인표 작가의 소설 속 인어를 형상화한 메이크업을 하는 미션이었는데, 제가 보기에 제 모델이 제일 예뻤거든요. 사람이 가끔 아주 정확하게 알게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이건 내 게 최고’라고 확신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아니어서 서운했죠.

 

 

저스트 메이크업 <인어> 미션, 쿠팡플레이 제공

 

 

혹시 1등을 예상하셨어요?

아니요. 저는 안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1등하면 드라마가 없잖아요. 너무 뻔해지고요. 상금도 있는데 ‘해볼 거 다 해본 사람이 나와서 그걸 받는 건 좀...’ 하는 부담도 있었죠. 처음부터 등수가 목적이 아니라 후배들과 어울리며 제가 가진 걸 많이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뒀어요.

 

그렇다면 원픽, 1등 후보는 누구였나요?

마지막 미션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랐을 거예요. 미션들이 정통 메이크업이라기보다 새로운 해석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파리금손 님에게 조금 유리했을 것 같고, 만약 K-뷰티의 진수인 여배우 메이크업이었다면 손테일 님에게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무엇인가요?

모든 미션이 잘 풀려서, 오히려 딱 하나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미션이 기억에 남아요. 박윤희 디자이너의 70년대 무드를 재해석하는 세미파이널 미션에서 속눈썹을 만들어 붙였는데 그게 매끄럽지 않았죠. 대부분 참가자들은 미션 주제에 맞는 룩을 미리 연습해오는데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 일을 그렇게 하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어 광고 촬영 현장에 가면서 미리 연습하고 가지 않잖아요. 현장에서 새롭게 신이 나서 해야 하는데, 연습해온 걸 기계적으로 반복하면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미션 전날 잠도 푹 자고 영감이 들어올 컨디션을 만들어 현장에서 감각이 이끄는 대로 했어요. 그런데 그 미션은 속눈썹도 미리 만들고 연습도 좀 해야 했는데, 전날까지 해외 일정이 있었거든요. 뭔가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았던 미션이라 기억에 남아요.

 

 

오랫동안 뷰티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셨어요.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신 건 무엇인가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독자들에게도 조언을 부탁드려요.

‘보는 눈’을 강조했어요. 보는 눈을 키우세요. 뭐가 예쁜지 알아야 예쁘게 만들 수 있어요. 뷰티과 커리큘럼에 데생이 없어서 제 수업 시간에 데생을 하기도 했어요. 순수미술을 하면 데생이 기초가 되는데, 그게 사물을 보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거든요. 우리가 눈을 뜨고 있다고 해서 다 보는 건 아니에요. 대충 보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볼 줄 알아야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요. 기술은 자꾸 하면 늘지만, 예뻐 보이지 않는 경우는 ‘보는 눈’이 없어서죠. 테크닉 이전에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우세요.

 

 

 

 

보는 눈을 키우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할까요?

경험은 중요하지만, 경험의 ‘양’이 중요한 건 아니에요.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전라도 광주에 있었어요. 그 시절 광주에는 지금처럼 볼 것이 많지 않았어요. 미술관도 없고, 공연도 없었죠. 그런데 주말마다 MTV에서 틀어주던 뮤직비디오가 너무 귀했어요. 마돈나, 퀸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인물뿐 아니라 세트, 소품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봤어요. 서울에 오면 이탈리아 보그를 사서 아주 꼼꼼하게 들여다봤고요. 요즘은 볼 게 넘치지만 금방 잊히잖아요. 경험의 양보다 질, 밀도가 중요해요.

 

 

그렇게 완성된 박태윤 아티스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클라이언트가 제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저는 어떤 주제라도 결국 ‘사람이 예뻐 보이는 표현’을 추구하고 그것을 잘해요. 비정형적이고 파격적인 패션이어도 그 안에는 아름다움이 존재하잖아요. 에디터들은 개성과 다름을 강조하기 때문에 하이패션을 무조건 예쁘게 표현하진 않는데, 결국 소비하는 사람은 대중이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메이크업이어야 하거든요. 그게 쉽지 않은데 제가 그걸 좀 잘하는 것 같아요. (웃음)

 

 

나만의 메이크업을 표현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우선 나를 위해 할 건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할 건지를 정하세요. 만약 상대적으로 예뻐 보이는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세상이 정해놓은 아름다움에 맞춰야겠죠. 그런데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한 메이크업이라면 그냥 내가 보기에 예쁜 걸 하면 돼요. 나를 위해 하는데 왜 쿨톤, 웜톤을 그렇게 찾는 걸까요? 어떤 립 컬러가 어울리는지 정말 많이 질문받는데, 그걸 왜 남에게 묻는지 모르겠어요. 딱 봐서 예쁘면 바르면 돼요. 남이 안 어울린다고 해도 어떤가요? 내가 봐서 예쁘고 내가 좋아하면 되는 거죠. 쿨톤, 웜톤, 브라이트… 저는 이름도 다 못 외우는데 미디어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고 뻔뻔해지세요. 저는 메이크업을 특이하게 한 사람 보면 너무 멋져 보여요. 본인만의 시그니처 메이크업이 있는 사람들 있잖아요. 나답게, 뻔뻔하게 나만의 시그니처 메이크업을 만들어보세요.

 

 

 

 

박태윤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음, 한마디로는 어렵네요. 브랜드에 빗대 표현하자면, 샤넬을 떠올리면 클래식하면서도 시크하잖아요. 저도 메이크업이든 요리든 클래식한 바탕에 엣지를 주는 걸 추구하는 것 같아요.

 

 

뉴뷰티 아이콘 선정 소감도 들려주세요.

땡큐예요. (웃음) 너무 영광이죠.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게 기쁩니다. ‘아이콘’이라는 말에는 영감의 대상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잖아요. 제 고유한 것이 있어서 선정해주셨다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본인의 고유한 것을 찾는 데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은요?

자기가 타고난 것이 곧 나다운 거고, 그걸 잘 활용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사람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드리 햅번도 키가 크고 손이 말라서 고민이었다고 해요. 그녀의 화보나 영상을 보면 지방시 의상에 플랫슈즈, 장갑 스타일링을 자주 했죠. 자신의 외형적 특징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콤플렉스가 오히려 나를 규정짓고 남들과 구별짓는 좋은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믿고, 스스로를 연구하고 발전시킨다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갖게 될 거예요.

 

 

 

 

박태윤만의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한 습관은 무엇인가요?

집을 아름답게 하려면 기초부터 아웃테리어, 인테리어, 마지막 터치까지 어느 하나 빠져서는 안 되듯, 아름다움을 위해서도 라이프 전체가 관리여야 해요. 인플루언서와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관리에 더 신경 쓰는데, 아무것도 안 하다가 피부과 한 번 가는 건 관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음가짐, 식생활, 수면습관, 운동 등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결실을 맺죠. 그래서 눈 뜨는 순간부터 좋은 습관을 이어가려고 노력해요.

 

 

태윤 님의 시그니처 콘텐츠 중 요리는 빼놓을 수 없어요. 요리도 관리의 일환인가요?

관리라기보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먹이는 것도 좋아해서 요리를 해요. 이것저것 해본 결과, 별별 테크닉을 쓰는 것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 요리가 가장 맛있더라고요. 좋은 고기, 신선한 생선에 깨끗한 소금만 뿌려 직화로 굽는 게 제일 맛있어요. 관리도 비슷해요. 깨끗한 민낯이 제일 예쁘고, 민낯이 예뻐 보이려면 좋은 피부가 필요하고, 좋은 피부를 위해서는 이너뷰티 습관이 필요하죠. 식습관도 바꾸고 생활 패턴도 정갈하게 바꾸고요. 모든 게 맞물려 돌아가면 선순환이 일어나요.

 

 

업계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아모레퍼시픽, 리스펙합니다. 일단 헤리티지가 있잖아요. K-뷰티 브랜드 중에서 단순한 유통 비즈니스가 아니라 진짜 ‘뷰티’를 알리는 곳은 흔치 않아요.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를 글로벌하게 키워냈고 계속해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기에 늘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푸드 쪽을 좀 더 깊이 있게 파보려고 해요. 예전처럼 비즈니스로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건 아니고요. 푸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재료의 본질을 살리면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연구하고 선보이고 싶어요. 저는 세상이 작은 단위가 확산되어 넓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메이크업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원리가 푸드에도, 꽃꽂이에도 똑같이 적용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메이크업에서 모델이 푸드에서의 좋은 식재료이고, 소금·올리브오일·후추 같은 기본 양념은 베이스 표현, 그 위의 드레싱은 색조, 컬러와 질감, 빛의 배치는 플레이팅과 같아요. 공통점이 많죠. 앞으로의 활동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뉴뷰티 아이콘’에서는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 각자의 삶에서 발견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봅니다.

콘텐츠 제작 가야미디어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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