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꿈, 스칸디나비아 드림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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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꿈, 스칸디나비아 드림

글로벌 와드를 하며 배운 북유럽 이야기 제5화

노경모 럭셔리 브랜드 글로벌 GTM팀

오늘은 북유럽 칼럼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편입니다. 이에 그간 썼던 내용들에 대한 간단한 요약과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는 K-Wave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 올로프 팔메(전 스웨덴 총리) / 출처: 위키피디아

 

“이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드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여느 선진국이 걸어온 길과 달리 교육, 의료, 복지 등을 위해 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낸 결과, 북유럽은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사회 이동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동성이 높아졌다는 말은 불평등이 감소했다는 말과도 통하는데요. 타고난 배경이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누구나 유사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모두가 무한 경쟁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추구하지만, 북유럽에서는 효율보다 균형을 중요시합니다. 의사결정의 기준은 사회 안정화인데요. 도무지 타협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라도 최대한 많은 이해관계자를 불러 모아 합의를 거쳐 답을 도출하려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웨덴 총리였던 올로프 팔메가 “우리는 거북이처럼 움직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가장 멀리 가 있을 것”이라고 한 말이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출처: volvocars.com

이런 북유럽에서는 시장의 논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대표적인 예가 안전벨트인데요. 20세기 중반 자동차가 대중화되며 사고로 인한 피해가 늘자 스웨덴 기업 VOLVO에서 새로운 안전벨트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당시 안전벨트는 지금의 비행기처럼 허벅지만 감싸는 형태였는데요. VOLVO가 어깨와 가슴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벨트를 개발한 것입니다. VOLVO가 만약 특허권으로 이를 보호하려 했다면 상상하지도 못할 수익을 올렸겠지만,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생명을 구하는 일을 더 중시하였기 때문이라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가끔 이런 비상식적인 기업이 있기에 좀 더 세상이 살 만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 핀란드 #신뢰 #평등 #시수SISU

 

핀란드를 제대로 알기 전에는 눈 덮인 산타클로스 마을, 사우나, 밤하늘의 아름다운 오로라 등만 떠올렸던 저였는데요. 와드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다면 #신뢰와 #평등이라는 키워드였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신뢰도가 높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핀란드는 그중에서도 유독 신뢰가 강한 나라로 유명합니다. 높은 습도와 더불어 아주 추운 날씨를 견디면서 협력을 통해 자연스레 신뢰가 형성된 것인데요. ‘은근과 끈기’를 뜻하는 #시수SISU 정신도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모두가 비슷하게 생긴 집에서 똑같은 학용품으로 공부를 하고 남들과 유사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다 보니 #평등이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레 그들의 삶에 녹아든 게 아닌가 합니다.

 

 

2 스웨덴 #피카Fika #라곰Lagom

 

스웨덴을 둘러싼 재미난 이야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잘 알려진 IKEA, VOLVO 같은 기업 외에도 ABBA 같은 유명 뮤지션만으로도 말할 거리가 정말 많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행복한 스웨덴 사람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커피’였습니다. 스웨덴어로 ‘커피 다과회’를 뜻하는 #피카Fika는 스웨덴만의 휴식 문화인데요. 발음도 귀여운 ‘딱 알맞은’이라는 의미를 담은 스웨덴 단어 #라곰Lagom과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는 문화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피카Fika 시간을 갖는 스웨덴 사람들의 모습에서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조화를 중시하는 특유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 노르웨이 #다양성 #자유로움 #자연환경

 

북극, 오로라, 겨울 스포츠, 겨울왕국. 노르웨이 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생각해 본 키워드였겠지만, 높은 문화 수준에 대해서는 아마 많이 들어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뭉크의 절규, 비겔란 조각 공원 등 노르웨이의 문화 예술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름 아니라 개인을 존중하는 #다양성 #자유로움,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입니다. 특히 마법같이 아름다운 풍경의 북극광, 푸른 바다와 산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4 덴마크 #자전거 #휘게Hygge

 

다른 북유럽 나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덜 알려진 나라가 덴마크였습니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레고, 바이킹,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정도가 그나마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북유럽 친구들과 덴마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자전거였습니다. 도시의 일상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로 덴마크 사람 10명 중 9명이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 자전거로 통근하는 비율이 49%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한국의 풍경과는 다소 다른 이미지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편안함이나 안락함을 뜻하는 #휘게Hygge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쾌적한 환경, 가족과 함께하는 따스한 순간,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의 만족도를 가져다주는 아늑한 분위기의 #휘게Hygge 라이프는 촛불 곁에서 마시는 핫초콜릿 한 잔의 행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K-Wave에
대하여


간단하지만, 또 놓쳐서는 안 될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북유럽 4개 국에 대한 요약을 해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국가에 대해 공부하고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가지 얘기를 해보았는데요. 다시 돌이켜보니 와드 멤버들이 항상 공통적으로 물었던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인식, 그리고 K-컨텐츠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들의 입을 통해 현재 유행하고 있는 K-Pop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또 머나먼 한국까지 와서 유학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그들의 재미난 사연을 통해 또 다른 K-Wave가 불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유럽에서는 k-Pop과 드라마 외에도 식품 등 다양한 소비 영역에서 K-Wave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식품의 경우 유럽 K-푸드 수입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한국산 식재료/한식에 대한 전반전 인지도가 상승하여 K-Food 페스티벌 등 주요 이벤트 역시 점차 늘고 있습니다. 서양 음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가지고 요리를 하는 반면, K-Food는 재료에 마술을 부린 듯 다양한 맛을 내는 것 같아 흥미롭다는 현지 소비자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한국 분식이 유독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희도 실제 한국에 거주하는 북유럽 사람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편의를 위해 햄버거를 시키기도 하였지만 정작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떡볶이 같은 분식류였습니다.

 

 

 

 

실제 유럽에서는 떡볶이, 컵밥 같은 분식들을 직접 먹고 남긴 SNS 후기들이 널리 공유되기도 하고,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한국 음식 레시피들이 소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유럽 소비자 대상 설문에 따르면 한식을 선호하는 이유로 “한국 콘텐츠에서 봤던 한국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가 2위를 차지하여 K-컨텐츠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 선호하는 이유 1위는 바로 “맛”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한식 자체에 대한 본질적 관심인데요. 특히 한국 음식이 건강한 웰빙 푸드로 인식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시사저널

 

 

이런 K-Food 사례를 접하면서 K-Beatuty는 어떻게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유럽 K-뷰티의 경우, 국가별 뷰티 산업 규모, 뷰티 브랜드 보유 여부, 뷰티 인식, 사회적 특성에 따라 청신호를 보이는 국가가 있는 반면 K-뷰티 성장이 느린 나라도 있습니다. 다만, MZ 고객들을 중심으로 틱톡, 인스타 등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특유의 이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외부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과거 메이크업/향수 위주였던 주요 뷰티 리테일 내에서 스킨케어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우리도 유럽 내 기회를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지속적인 컨텐츠 개발,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글로벌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겠죠.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가 지원해주는 “글로벌 와드” 활동이 아직 가보지 못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얼마전 워크 플레이스에서 “글로벌 와드”가 시즌 5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 멀리 미국부터 호주/뉴질랜드까지 다양한 국가의 와드 모임이 시작되었는데요. 새로운 와드 멤버들 역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응원하며 이 마지막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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