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서 시작하는 ESG 이야기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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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서 시작하는 ESG 이야기

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제1화. 공감에서 시작하는 ESG 이야기
profile
칼럼니스트 | 이신희 님
아모레퍼시픽 리스토어비즈니스팀
# INTRO
분야를 막론하고 ESG 언급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ESG와 관련된 강연과 신간 도서들이 늘어나고, 매체에서는 너나 없이 ESG 투자를 외치며, 글로벌 유수 기업들은 앞장서서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모든 게 나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이야말로 나와 ESG를 연결 짓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비롯하여 이 글을 읽는 구성원들이 각자의 삶과 ESG의 연결점을 찾기를 바라며 ESG와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칼럼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는 일이 아닌 우리가 진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오늘은 ESG의 출발점과 더불어 몇 가지 오해하기 쉬운 점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ESG, 그 출발점에 대해





ESG를 구성하는 각 단어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면, E(Environmental)는 친환경·환경보호, S(Social)는 사회적 책임, G(Governance)는 지배구조를 포함한 윤리경영·투명경영을 의미 합니다. 다소 교과서적인 개념이라 막연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실제 이 용어는 2006년 UN이 책임투자원칙(PRI) 1 을 발표하면서 등장하였고 (벌써 17년이나 되었다는 점이 꽤 놀랍죠) 이후에는 투자 관련 용어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ESG 개념이 확산된 몇 가지 사건이 있는데,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반발심이 커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후 2015년 탄소 배출 억제에 관한 파리기후협약에 195개국이 참여한 것이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2019년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사건을 거쳐 COVID-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2020년 당선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정 투자 행보를 시작하면서 ESG는 ‘돈이 되는 선택’으로서 더욱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과거 ESG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일련의 과정들을 훑어보니, ESG는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사회적 변화와 필요에 따라 등장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교과서적인 개념을 넘어 당장 오늘날 쓰이고 있는 실증적인 개념이기에 우리는 이 흐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늦기 전에 이 흐름에 합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ESG에 관한 세 가지 대표적인 오해를 꼽아 보겠습니다.



ESG는 착하기만 하다는 오해


종종 ESG가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착한 기업 되기’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본질을 오해한 표현입니다. 흔히 ‘착한’ 이라는 수식어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남을 위해 행동한다는 의미를 담지만, ESG 투자자들, 즉 ESG라는 비재무적 지표를 통해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투자자들은 ESG 투자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가장 좋은 예시로 ‘디지털과 ESG’가 있습니다. EU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자 재작년 3R(Reduce, Reuse, Recycle)이라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ESG의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인데요.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구현이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분야 기업들은 단순한 선의로 기술을 제공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EU는 2030년까지 200만 명의 고용과 600억 유로(약 80조원)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삼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 효과는 세계적으로 4.5조 달러(약 5,3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즉, 디지털 분야 기업들은 사업성을 고려하여 적극적으로 ES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이 우리가 앞을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것이라면, ESG는 앞만 보지 않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주는 지표의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ESG 전략에 기업들은 이윤 창출을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함으로써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오해


ESG가 필요한 줄은 알겠으나 기업의 성장에는 방해가 된다는 오해도 있는데요. 이 오해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먼저 기업의 정의를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은 이윤을 얻기 위해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OOOO 이다’ 라는 단골 시험 문제에 우리는 ‘이윤 추구’ 또는 ‘이익 창출’을 정답으로 외워서 적곤 했습니다. 물론 그 자체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래의 사건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2019년 8월, 전 세계가 주목한 일이 뉴욕타임즈에 보도 되었습니다. 미국 기업인들의 모임 BRT(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2 에서 애플, 아마존, JP모건 등 거대 기업의 CEO 181명이 지속가능한 경제를 추진하기 위해 ‘기업의 목적’을 바꾸겠다고 선포한 문서에 서명한 것입니다. 더 이상 기업이 주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임직원, 지역사회, 협력업체, 고객,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앞으로 ESG 성과가 나쁜 기업에는 결코 투자하지 않겠다”


한편, 세계 최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는 2022년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편지를 통해 ‘기후 변화에 적극적인 기업’과 ‘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 ESG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또한 ESG 투자를 자산의 5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자본의 흐름이 ESG로 향하고 있다는 말은 ESG가 기업의 경영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올랐다는 뜻입니다.




멀리 보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또한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와 더불어 어떻게 벌었느냐를 알려주는 정보, 즉 ESG 지표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 기업의 임직원은 소속 회사에 대한 업무적 기여와 신뢰를 통해 기업의 영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ESG 결과는 모호하다는 오해


ESG는 ‘잘한다 또는 못한다’ 정도의 평가에 그칠 것이라는 오해도 많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재무제표가 지금까지 기업의 이윤 추구 활동의 결과를 충실하게 명시해 온 것처럼 ESG는 내일의 지속가능성을 짚어낼 수 있는 맥박의 역할을 합니다. 이 맥박을 명확한 수치로 나타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130여 개 기관이 기업의 ESG를 평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30-40개 평가 기관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가 결과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기업을 향한 투자자의 투자 결정부터 소비자의 ‘돈쭐’과 ‘바이콧’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에는 우리 회사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직 ESG 열풍이 시작되기 전인 2009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 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왔고, 2030년 RE1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국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RE100이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인데요. 특히 작년 발표된 의미 있는 성과를 소개합니다.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월드 지수(World Index)’ 3 에 편입되었고,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평가에서는 친환경 조치 및 투명성 분야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하였습니다. 전 세계 18,000여 개 기업 중 국내에서는 5개 기업만 A 등급을 받은 성과입니다. 이러한 결과의 바탕에는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과 그린 사이클, 각 브랜드 제품의 친환경 프로젝트 등 업무 현장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ESG에 공감하기 위한 이번 첫 칼럼에서는 이 개념의 등장 배경이 우리 사회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ESG에 대해 그동안 오해한 부분은 없었는지 함께 살펴 보았습니다.

글을 맺으며,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 라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로워의 말을 인용합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시장이 무너지면 그 어떤 기업도 존재할 수 없겠지요. 다음 편에서는 E 요소에 관한 다양하고 새로운 사례를 소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UN이 세계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분석과 자금운용에 ESG를 적극 반영하자”는 내용의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을 발표하고 서명을 받았다.
2 BRT는 1997년 설립된 조직으로서, 기업은 주주를 우선하며, 주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을 승인한 이후로 이를 준수해 왔다.
3 'DJSI 월드지수'는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대 기업 중 ESG 경영 수준 상위 10%에게만 주어지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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