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센서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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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센서

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센서 그리고 화장품 제3화.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센서




profile


칼럼니스트 | 아모레퍼시픽 연구전략 Lab 서정은 님



# INTRO
최근 치킨 40인분을 만들 일이 있었습니다. 튀김이 잘 되는 온도는 170-180도. 이때 탐침형 온도계를 사용하여 기름의 온도를 확인하고 튀김옷 입은 닭을 넣었습니다. 온도계가 없었다면 기름에 소금을 넣어 가라앉는지 타는지 확인하면 된다는 등의 정보들을 찾아보고,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닭을 튀겼을 것입니다. 소량의 튀김을 만든다면 이런 대체 수단을 통해 온도를 감으로 파악하고 튀길 수 있겠지만 1-2시간 안에 40인분을 튀기려면 온도계가 필수였습니다. 온도계가 주는 정확한 ‘정보’가 지금이 닭은 넣을 타이밍이란 ‘확신’을 주었고, 그 확신이 머뭇거림 없는 ‘스피드’를 가져왔습니다. 센서는 업무의 효율과 안정된 의사결정을 돕는 매개체로 활용될 때 가치가 있다고 닭을 튀기며 생각했습니다. 😊


<탐침형 온도계>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센서

작년에 웨어러블 센서 연구로 저명한 그룹(John A. Rogers Group,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피부암에 걸렸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UV 센서의 수치 알람이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피부암 수술 환자들은 UV 노출 시간을 줄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암이 생기기 전처럼 야외 활동을 즐기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 활동을 제한하는 등 보편적인 UV 차단 권장 사항을 준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미국의 피부암 수술 환자 중 27%는 햇빛에 의한 화상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UV 센서가 환자 대면 교육 도구로 사용된 적은 없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UV 센서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이 존재하긴 했지만, 이 기술에 의한 자외선 차단 행동 변화를 다룬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연구의 목적은 UV 센서를 착용한 피부암 병력 환자들에게 메시지 서비스(SMS 기반)로 매일 UV 노출 데이터를 제공하는 앱을 통해 UV 노출의 단기적 변화를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센서를 통한 알람은 이들에게 UV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었고, 참여자들은 야외 활동을 더욱 즐기기 위해 UV 센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였습니다.


<무선/베터리 없이 UV를 모니터링 하는 UV 센서와 스마트폰 무선 인터페이스>



연구 참여자들은 센서를 손목시계에 붙여 모니터링을 하였는데, 하루가 끝날 때 한꺼번에 UV 노출 정보를 확인하는 것보다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UV 정보를 제공받는 편을 선호했습니다. 실시간으로 UV 노출 정보를 확인한 참가자는 야외 활동 습관을 바꾸고 UV 노출을 최대 허용량에 맞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정원 가꾸기는 오전 10시 이전에 마무리했고, 정오에 개를 산책시키는 시간은 줄였습니다. 센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도 친구나 가족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구조화된 목표를 설정한 사람의 노출량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연구에서는 구조화된 목표를 메시지로 전달하고, 이에 대해 “나는~”으로 목표를 설정하게 하였는데, 참여 10일 이후 한 그룹은 매일 구조화된 목표를 설정하였고, 다른 그룹은 구조화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구조화된 목표 및 각 참여자 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내림차순으로)


Q. 야외 활동 중에 자외선 노출을 줄인다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입니까?

A. 내일 나는 ~ (31명 중, 선택한 명수 n)

(a) 햇빛에 노출될 수 있는 몸의 모든 부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입니다. (n=12)

(b) 외출하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입니다. (n=7)

(c)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밖에 나가지 않도록 야외 활동을 계획합니다. (n=7)

(d) 외출 15분 후 UV 리포트를 확인하여 UV의 세기에 주의합니다. (n=5)

(e) 내 피부가 견딜 수 있는 자외선의 양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입니다. (n=5)

(f) 야외에 있을 때는 모자를 쓸 것입니다. (n=5)

(g) 야외에 있을 때는 어깨를 덮는 셔츠를 입을 것입니다. (n=4)



<참여 10일 이후 그룹별 시간 경과에 따른 일일 평균 UV 노출량 비교>



구조화된 목표 설정 없이 자유롭게 텍스트로 입력한 참가자(13명)들은 “나는~”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a)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n=8)

(b) 오전 10시 이전에 외부 활동하기 (n=4)

(c) 외출 피하기 (n=3)

(d) 자외선 차단제를 다시 바르기 (n=3)

(e) 보호복 착용하기 (n=2)



구조화된 질문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이들은 실제 노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이지 못하고 이전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센서를 통한 정보뿐만 아니라 일일 문자 메시지와 구조화된 목표 설정이 필요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개입의 세 가지 측면(UV 센서 및 앱, 일일 문자 메시지, 목표 설정)을 모두 유지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결정의 주체가 “내가” 되도록 도와주는 센서

위에서 소개한 연구는 각 참가자의 특성, 기분 및 환경적 맥락을 통합하는 개인화된 문자 메시지로 목표를 강화하면 변화가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머리로는 이미 알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이러한 ‘도구’를 통해 행동에 옮기면, “나 자신”의 결정을 더욱 안정감 있게 유지하고, 불안 없이 “더 나다운”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환경과 생리적 변화로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있는 우리 고객들이 스스로 좀 더 적극적인 결단을 내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센서 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도구들을 꾸준히 혁신하고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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