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얼마전 그린사이클링 투어를 통해 화장품 공병이 회수되어 리사이클링이 되는 전체 프로세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알루미늄 커피 캡슐의 재활용 과정도 볼 수 있었는데요. 커피 캡슐이 참 편리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세척 후 분리 배출하기가 어려워서 일반쓰레기로 폐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 회수 후 세척-파쇄-분리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활용 과정이 복잡할수록 인력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CES2023 에서 로봇 부분 최고 혁신상을 받은 TBDX의 캡슐형 머신(XBloom)을 발견했습니다. 이제는 기술에 ESG 요소가 적극 도입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고 있음을 이번 1월에 있었던 CES 2023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변화를 유도하면 리더가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변화를 거부하면 도태된다
<프랑스의 조형미술가 레이노>
# 완전 퇴비로 전환이 가능한 캡슐형 커피 머신 – Xbloom
Apple 출신 기술자가 만든 커피 머신의 커피 맛은 어떨까요? 미국 스타트업 TBDx는 바리스타 수준의 맛과 향을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한 커피 머신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제품은 CES 2023 로봇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는데요. Xbloom은 Apple 출신 엔지니어가 만든 제품답게 매우 직관적이고 편리한 몰입형 경험을 원칙으로 내세웠다고 합니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염두하여 ‘솔리드-스테이트 주입’이라는 특허 기술을 통해 모든 부품을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고 사탕수수 버개스(Bagasse, 사탕수수 줄기에서 설탕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xPod라는 스마트 캡슐을 사용하여 커피 캡슐과 찌꺼기는 바로 퇴비화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XBloom의 XPod 사탕수수로 만든 커피 캡슐로 지속가능성을 추구>
# 환경을 생각한 배터리와 센서 – BeFC
매년 수백억 개의 배터리가 폐기되고, 그중 소형 배터리의 대부분(97%)은 매립되거나 소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존 배터리는 독성 물질, 중금속, 전해질이 포함되어 환경오염 우려가 큽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BeFC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도당 셀룰로오스 합성 전자기판(PCB)과 같은 바이오 기반 재료로 배터리와 센서를 만들어 안전하게 폐기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생물 촉매를 통해 카본 페이퍼 전극에서 효소를 사용하여 소량의 전력까지 생산할 수 있어 센서 데이터 수집 및 전송과 같은 저전력 어플리케이션에도 활용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 초저전력에 최적화된 디지털 센서 플랫폼과 BeFC 종이 바이오 연료 전지를 결합하면, 다양한 센서(온도, 습도, 조명, 6축 가속도계, 압력)로 데이터를 처리하여 로컬 메모리에 저장하고 주요 프로토콜(NFC, UHF RFID, BLE 및 Sigfox)로 무선 데이터를 전송하는 웨어러블, IoT 활용까지 가능합니다.
<BeFC의 얇고 유연한 저전력,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 흔들어서 충전하는 배터리 Free 디지털 체온계 – BCool
배터리 부문의 작년 수상 제품인 BCool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BCool은 배터리가 필요 없는 최초의 친환경 스마트 온도계인데요. Baracoda Daily Healthtech의 BMotion 센서 기술을 통해 가볍게 흔들어 재충전하고, 비침습적으로 정확하게(+0.2 ºC) 체온을 측정합니다. 블루투스를 통해 측정 데이터를 앱으로 보내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도 있습니다. 전원 코드를 찾아 충전할 필요가 없으며, 버려지는 배터리도 없고, 본체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용하기 전 한 두 번만 흔들면 되는 간편한 사용성 덕분에 체온계 외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도 도입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이름인 OneThird는 전체 신선식품의 1/3을 차지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의미입니다.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보이지 않고, 만져 보거나 눌러 봐도 얼마나 익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싱싱해 보이던 과일과 야채가 금방 시들거나 물러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네덜란드 푸드테크 기업 OneThird는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주목했고, 유통업체들이 농가에서 과일과 야채를 공급받아 유통하는 중에 1/3 정도의 손해가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선식품 유통기한 측정기’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기기는 디지털 트윈 데이터베이스 및 AI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신선식품의 유통기한을 예측합니다. 과일, 야채의 신선도를 측정하는 광학 센서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하는 공급자, 유통자, 소비자의 바람을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ESG는 옵션이 아닌 필수
최근 혁신 기술들에는 지속가능한 기술들이 반드시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고려하지 않았던 영역에서 좀 더 세밀하게 기술들을 접목하여 혁신을 이루고 있습니다. 내구력이 약해 낭비되는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여 더욱 단순하고 튼튼한 모듈을 만들고, 전기를 얼마나 소비하는지 확인하여 자체 전력 생산 시스템을 구성하고, 사용 후 나오는 쓰레기(배터리, 캡슐 등)를 고려하여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등, 환경과 사회를 생각한 작품들이 이번 CES에서 다양하게 소개되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기술들을 뷰티 분야에서 활용한다면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고객들의 일상을 ESG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들이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사용할수록 세상이 더욱 아름답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고민과 혁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