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싫다고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 AMORE STORIES
#뉴뷰티탐구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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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싫다고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인터뷰이

홍정미 아이헤이트먼데이 대표

 

 

'자기다움'이 새로운 아름다움이 된 이 시대. 아모레스토리의 새로운 콘텐츠 '뉴뷰티 탐구'는 다양한 세대의 인물을 만나, 각자의 삶에서 발견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봅니다. 1화에서는 30대인 아이헤이트 먼데이 홍정미 대표의 삶과 일,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소개합니다.

 

 

 

홍정미 아이헤이트먼데이 대표


30대와 일 양말 자신감



‘나다운 아름다움’은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이다

 

 

격전지 같은 20대를 통과한 30대에게는 차분한 열감이 느껴진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기는 시기. 여러 실패를 거쳐왔지만, 나아가길 멈추지 않는 사람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뉴뷰티탐구의 첫 번째 주인공은 아이헤이트먼데이 홍정미 대표다. 크고 작은 파동을 경쾌하게 건널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나’의 안녕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것. 일과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 견고한 반짝임을 발견한다.

 

 

 

나의 일을 온전히 사랑하기까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지 어언 13년 정도가 되셨지요.
20대와 30대를 비교했을 때 일하는 방식이나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셨을 거 같아요.

그쵸. 많이 바뀐 거 같지만, 어느 부분은 바뀌지 않았어요. 지금도 초반처럼 절실하고, 많은 일을 제가 하고 있으니까요. 큰 변화는 책임감이 무거워졌다는 거예요. 그때는 직원이 없었지만 지금은 책임져야 할 친구들, 아이헤이트먼데이를 보고 계신 분들, 저를 보면서 양말에 대한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이들을 떠올리면 더 절실해지고 더 해야겠다는 마음이 이전보다 더 커져 있는 것 같아요.

 

대표님 말씀에 어딘가 무거움이 느껴지기도 해요.

무겁죠. 1세대 양말 브랜드로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판매하고, 사람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만 생각하면 마진과 양말 가격을 낮추고 타협하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타협한다면 이다음 세대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제가 기반을 잘 닦아놔야 양말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질 테고, 양말 브랜드가 많아지면 저절로 한국 양말이 잘 될 거라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어요.

 

반면 한결 편해진 부분이 있나요?

이제야 조금씩 나를 챙기기 시작했어요. 20대에는 퇴근하지 않고 주말 없이 일만 했는데요.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지금은 무조건 그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무조건 지친다고 생각해요. 제가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이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업무 시간에 업무를 열심히 하고, 퇴근 시간에 나를 위해 즐기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의 변화를 이끈 사건이 있었나요?

코로나19 시기가 큰 영향을 미쳤어요. 준비했던 모든 게 중단되는 일부터 매출이 많이 떨어지고, 아끼던 직원들이 나가고, 사람들이 쇼룸에 오지 않고, 결국 아끼던 쇼룸을 내놓기까지. 이런 모든 과정이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이게 열심히 한 결과라는 사실에 자괴감도 많이 느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시즌에 만들었던 양말을 보면,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예쁘지 않아요. 그 순간 내가 예쁜 양말을 만들려면 나부터 건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마음가짐을 달리하기 시작했죠.

 

그 시절을 극복하게 도와준 것은 무엇인가요?

일 외적인 부분을 더 신경 썼어요. 정시 퇴근 습관을 들이고, 건강한 마인드의 친구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틈 날 때마다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건강해진 것 같아요. 건강한 친구들이 명상과 요가, 산책을 해보라며 조언을 해줬거든요. 몸을 움직이고 요가도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명상을 하곤 했어요. 술 먹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건강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니까 저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초심으로 만드는 양말


어떻게 고유함을 잃지 않으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나요?

13년이 되었다고 전문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냥 브랜드가 13살 아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초등학생밖에 안 되고, 이제 중학생으로 넘어가는 단계인데 아직 배울 게 한참 남은 거잖아요. 배울 것도, 해야 할 것도, 시도할 것도 많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편이에요. 초심으로 일하는 게 감각을 놓지 않는 것에 도움이 돼요.

 

꾸준함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의 가장 큰 동력은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직원들이 아이헤이트먼데이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라요. 다음으로는 항상 처음인 것처럼, 항상 첫 시즌을 준비했던 마음으로 ‘고객들이 좋아할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동력이 돼요. 상품이 작년보다 덜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두려움이 동력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불안과 두려움이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쁨과 행복, 기대감이 있지만 불안감이 없다면 노력의 동력이 사라지는 거잖아요. 불안을 가지고 일하는 것은 고통스럽고 힘든 일처럼 보여도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꼭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작년에 해외 진출에 성공하셨죠.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대표님의 일의 철학을 들려주세요.

모든 것의 기초는 제품을 잘 만드는 거예요. 내 눈에 예쁘고 자신 있으면 내가 힘들이지 않아도 해외 진출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작년에 처음 느꼈어요. 작년 해외 진출은 제가 먼저 액션을 취한 게 아니라, 저희 쇼룸에 와서 양말을 구매하신 분들이 직접 제안을 주셨던 거였어요. 거기서 큰 자신감을 얻었죠. 양말을 예쁘게 만들고 품질 좋아질 수 있게 노력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해요.

 

일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고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요. 원사 같은 경우도 새롭고 좋은 원사가 있다면 판매가를 생각하지 않고 일단은 만들어보고 도전해요. 그렇게 시도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죠. 꾸준히 도전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요. 제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과정이 즐거워요. 양말 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고, 원사 업체나 공장 분들 만나는 것도 즐겁고,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걸 만드는 것도 덩달아 재밌더라고요.

 

 

 

 

용기와 성취,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


대표님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몇 년 전부터 제게 중요한 화두는 ‘일하는 시간 외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쓸 것인가’에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그냥 노는 게 아니라,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거나 좋았던 책을 교환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모임을 만들어요. 이 외에도 요즘 4시 반에 일어나서 5시 반에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아침 시간을 생산적으로 써보는 것도 제게는 엄청난 도전이거든요. 일에서도 도전하지만, 삶에서도 도전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자잘한 성취감이 일에 대한 자신감까지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나는 뭐든지 해내는 사람이니까 이번 시즌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처럼요!

 

대단해요. 문득 무기력해지는 순간은 없나요?

당연히 그럴 때가 있죠. 그런데 저는 그것 또한 저의 나약하고 귀여운 모습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오늘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나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죠. 그렇게 넘기면 나약한 순간을 통과하더라도 우울감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싶어 하는 나. 얼마나 귀여워요.

 

아이헤이트먼데이를 생각하면, 에너지 넘치는 대표님의 모습이 떠올라요. 스스로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시나요?

저도 저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좋아해요. 저를 사랑하고, 자존감이 높은 모습도요. 저는 제가 실수했을 때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고, 직원들이 실수했을 때에도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다독여요. 모든 순간에 나를 먼저 돌보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가장 나다운 순간에, 나다운 모습을 잘 보여주는 아이템도 있나요?

저에게는 역시 양말인 것 같아요. 다양한 양말이 나오잖아요. 이것 자체가 다양한 상황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고 느껴요. 양말은 아무도 안 볼 수도 있고 티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신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죠. 저는 삶에서 작은 것들에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고요. 그런 작고 작은 용기와 작은 자신감과 작은 성취감이 양말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빨간 양말이 조금 두렵지만 신는 용기, 아무도 안 보는 짝짝이 양말이지만 신었을 때 남다른 위트가 되기는 것처럼요.

 

 

 

 

오직 나를 위해 반복하는 루틴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꽤 많은데요.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뜨거운 물과 찬물을 반반 섞어 마셔요. 그다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스프레이를 뿌리죠. 퇴근 후에는 집에 와서 자기 전에 책상에 앉아 무언갈 기록해요. 오늘의 불안이나 내일 할 일 같은 것들이요. 자기 전에는 동물농장처럼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영상을 봐요. 귀여운 것들을 보고 자야 행복이 완성되는 기분이거든요. 행복감을 느끼고 미소를 지으면서 자는 순간이 제게 더없이 중요한 리추얼이에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있나요?

네,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려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한테 보이는 외적인 내 모습을 고려하는 것에서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것까지요. 일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업체를 찾아 좋은 양말을 만드는 과정도 나다움과 관련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다운 양말을 만들고, 다정한 피드백을 받아 건강해질 내 모습이 기대돼요.

 

 

‘나다운 아름다움’은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이다

 

 

 

 

'뉴뷰티 탐구는' 다양한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에디터 현예진

사진 강현욱

진행 어라운드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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