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의 슈퍼 긍정 에너지
나다운 아름다움으로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뉴뷰티 아이콘’. 이번 주인공은 이대형 야구해설위원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기가 가진 빈틈을 메워냈던 선수로 기억됩니다. 타이밍을 꿰뚫는 탁월한 야구 감각으로 빠른 발과 유연성을 앞세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4년 연속 도루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죠. 야구팬들은 그를 소리보다 빠른 남자, 슈퍼소닉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대형 해설위원이 프로 선수로 활약했던 17년 간은 긍정 에너지로 나다움을 찾아 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슈퍼소닉이 또 한 번 나다운 질주를 시작했는데요. 자신이 빛나던 곳에서 매 경기 반짝이는 순간을 안내하는 이대형 해설위원과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요즘 야구해설위원으로 바쁘게 지내고 계시죠? 먼저 뉴뷰티 아이콘으로 선정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이제는 플레이어가 아닌 야구해설위원으로 주 4일에서 5일 야구장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야구가 일상이죠. 그래서 정말 좋아요. 부상으로 은퇴를 했기 때문에 처음엔 야구를 조금 멀리하고 쉴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야구가 그리워서 멀어질 수가 없더라고요. 한 번 보니까 계속 가까이 있고 싶고요. 선수 시절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 또 지금은 경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뉴뷰티 아이콘이 되었단 이야기를 듣고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 잘 하는 것을 열심히 하니까 알아보시는구나 싶어요.
작두해설로 유명하시잖아요. 일부러 위원님의 방송을 찾아 듣는 야구팬들도 많은데요. 어떻게 준비하길래 예측이 다 맞는지 궁금해요.
제가 신도 아니고 다 맞추지는 못하죠. 그래도 제법 맞는 것들이 있어서 무당이 작두 위에 올랐다는 의미로 작두해설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저는 친한 사람들과 야구를 함께 본다는 느낌으로 해설을 해요. 그래서 제 해설을 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선수시절에 선수가 아닌 친구나 지인들이 야구에 대해 많이 물어봤어요. 제가 아는 선에서 질문에 자세히 답을 해주고는 했는데 그 시간들이 지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궁금한 지점이 이런 것이겠구나 감각으로 알게 됐달까요? 사실 늘 조심스러워요. 매 경기가 라이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혹시 내 발언이 파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죠.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하면서 해설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선수보다는 편안하니까 멀리 보고 넓게 보고 이런 저런 예측도 하게 되는 거죠. 야구 팬의 한 명으로 함께 야구를 시청하면서 설명해준다는 생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수 시절과 해설위원을 하는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무엇인가요?
거의 없어요. 일 자체는 달라졌지만 일주일에 4, 5경기의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건 비슷하죠. 아직까지는 일상이 선수 생활 때와 같은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운동을 좀 해야 하는데 야구장 갔다가 경기 끝나면 늦은 밤이라 못하고 있거든요. 건강을 위해서 조만간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유산소도 많이 하고, 가벼운 근력 운동도 하고요.
선수 시절 본인만의 색깔이 뚜렷한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사실 팀스포츠에서 내 색깔을 지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색깔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프로에 처음 들어가서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생존하기 위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았고, 그게 제 색깔이 된 거죠. 후배 선수들이 고민상담을 해오면 이 얘기를 해줘요. 야구판은 전쟁터인데 살아 남으려면 장점을 극대화해라. 그러다 보면 그게 너에게만 있는 너만의 색깔이 된다고요. 저는 대주자부터 시작해서 도루왕까지 됐어요. 입단 후 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조금 내려 놓고 잘할 수 있는 걸 찾았죠. 남들이 다 하는 것, 남들이 다 원하는 것, 너무 큰 것만 바라보면 생존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요. 홈런 칠 능력이 떨어지는데 장타를 의식하고, 홈런만 생각하면 제자리 걸음이에요.
자기 객관화가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세요. 선수들은 관중들의 시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그들의 요구와 기대에 맞추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는 관중을 많이 의식했어요. 그런데 팬들은 내 결과에 따라 시선이 바뀌더라고요. 한 해 한 해 경험이 쌓이면서 팬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자 생각했어요. 그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고, 결과가 나오면 그때 인정받자고 생각했죠. 눈앞에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어요. 내가 잘 하는 것으로 능력을 만들고 능력치가 높아지도록 갈고 닦았죠.
해설위원이 되기까지도 그런 과정들을 거치셨나요?
은퇴하고 제가 해설을 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어요. 예능 등 방송활동을 좀 했는데 스포티비에서 약간 예능처럼 밝게 해설을 할 사람을 찾다가 저에게 연락을 주신 거죠. 그렇게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았어요. 꼭 해설위원이 되어야지, 해설위원이 되기 위해 이런 걸 해야지 같은 각오나 도전은 아니었죠. 다만 맡겨 주셨을 때 열심히 했어요. 저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면 좋은 자리, 좋은 제안이 따라온다고 믿어요. 꼭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더라도 누군가 제 노력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거든요.
과정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네요. 만약 과정에 충실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될 때까지 해야죠.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야 해요. 물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어떤 다른 길이 또 보이니까요. 제가 지금 해설위원을 하고 있지만 처음에 가려던 방향이 이 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해설위원으로 뜻밖의 기회를 얻었어요. 이걸 열심히 하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거예요. 그것이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될 때까지 전력 질주하던 위원님의 선수시절이 떠오르는데요.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무엇인가요?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달게 해준 마지막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해에 허리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어요. 예닐곱개 차로 도루도 2위로 떨어졌죠. 컨디션도 좋지 않고 너무 몰아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긍정 에너지가 좀 있는 사람이에요. 내려놓자, 대신 전 경기를 빠짐없이 뛰는 걸 목표로 삼자 마음먹었죠. 아픔을 참으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 보니까 도루 개수가 추격이 되더라고요.
오늘 촬영도 엄청난 에너지로 함께 하셨는데요. 뉴뷰티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한 위원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저는 긍정 에너지가 나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힘들어도 항상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요. 잘 웃으려고 합니다.
긍정 에너지가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해준다고 하셨는데요. 위원님만의 긍정 에너지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에너지는 자신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부끄러움이 조금 사라지고 당당해진 순간이 있었어요. 성실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이 만들어지고 자신감이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긍정적이 되더라고요.
주변에 뉴뷰티에 어울리는, 자기답게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낀 분이 있을까요?
음, 정말 많은데요. 굳이 한 명을 고르자면 LG트윈스의 오지환 선수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린 시절의 실책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 시간을 스스로 이겨내고 지금은 최고의 위치에 와 있거든요. 그 힘듦을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동생이지만 대단하고, 그 과정이 자신감 없이는 안되는 거거든요. 질타를 받고 있지만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기 긍정으로 자기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됐어요. 결국 질타했던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웠고요. 이런 게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작두해설로 유명하신만큼, 2025년 올해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올해 프로야구를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혼전 속의 야구예요. 정말 예측하기 힘듭니다. 사실 초반에 기아타이거즈가 1강이라는데 이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중위권에 있고 한화 이글스가 연승을 거듭하면서 1위를 차지했어요.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진짜 모르겠다,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력이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연승을 얼마만큼 하고 어느 팀이 연패를 하느냐에 따라서 순위권이 확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꼭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곧 있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위한 KBO 전력강화위원으로 선정되었어요. 나답게 살아가는 위원님의 다음 행보도 기대가 됩니다.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요?
저는 언제나 성실하게 현재를 잘 사는 게 목표였어요. 선수 때는 매일 훈련 열심히 하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제는 해설 잘 하는 것이 목표죠. 꿈이 있다면,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의 종착지는 프로야구 감독이에요. 저도 앞으로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은 감독이에요. 언젠가 꼭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지금 하고 있는 해설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기회를 만날 수도 있고 또 만나지 못하더라도 성실한 저의 과정이 저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거라고 믿습니다.
요즘 야구 인기가 정말 대단하잖아요. 전직 선수이자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서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해요.
야구가 정말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야구팬의 연령대도 다양해졌죠. 예전에는 전문적으로 야구를 분석하는 팬들이 많으셨다면 요즘은 야구장이라는 공간에서 힐링 하는 분들도 많아요. 더 많은 분들이 탁 트인 야구장에 와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힐링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야구장이 힘들고 괴로운 일상을 잠깐이라도 잊을 수 있는 휴게소 같은 공간이었으면 해요. 누군가를 목청껏 응원하는 것도 신나잖아요. 그런 시간에 친구처럼 이웃처럼 저도 늘 함께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힘들잖아요. 좀 뻔한 얘기지만 힘들 때 조금만 더 버티고 참으면 새로운 길이 반드시 열립니다. 저도 야구를 은퇴할 때는 해설위원이 될 줄 몰랐어요. 하루 하루 충실히 살다 보니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고요. 포기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돌보셨으면 합니다. 자신감은 남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잘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를 채워두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건 물론이고요. 힘 내시고, 나다운 아름다움 뉴뷰티를 찾는 여러분 모두 응원합니다!
‘뉴뷰티 아이콘’에서는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 각자의 삶에서 발견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봅니다.
콘텐츠 제작 가야미디어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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