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의 뉴뷰티를 만나다 - AMORE STORIES
#NEW BEAUTY ICON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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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뉴뷰티를 만나다

여유, 이완, 우연으로 만들어지는 나다운 아름다움

나다운 아름다움으로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뉴뷰티 아이콘’. 이번 주인공은 소설가 정세랑입니다. 정세랑 작가는 ‘사랑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집중’하면서 ‘일상에서 시작해 낯선 곳으로 멀리 미끄러지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지구에서 한아뿐> <피프티피플> <설자은 시리즈>까지, 작가의 세상에선 인간의 다양한 색과 빛으로 지은 이야기가 펼칩니다. 독자들은 정세랑 작가의 글 앞에서 세상의 모든 색이 담긴 색연필을 선물 받습니다. 전부 다르지만 모두 빛나는 이야기 속 삶을 보며 가장 좋아하는 색을 골라 원하는 그림을 그릴 용기를 얻게 되죠. 그렇다면, 나다운 글을 짓는 소설가 정세랑의 뉴뷰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나다운 아름다움’이라는 뉴뷰티 철학과 꼭 맞는 이야기를 세상에 펼쳐내고 있는 것 같아요. 뉴뷰티 아이콘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뉴뷰티, 아이콘. 어느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이라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살짝 부담이 느껴졌지만 생각해보니 아름다움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거뜬하게 해내 보자! 라는 생각으로 나왔어요. (웃음) 제가 생각하는 세상은 모자이크와 비슷한데요, 그래서 글을 쓸 때 모자이크의 어떤 부분을 그리겠다고 마음먹곤 해요. 지금 제가 인터뷰하는 모습처럼 전문가들이 함께 움직이는 현장은 그 모자이크의 다양한 부분을 관찰할 수 있잖아요. 헤어, 메이크업, 의상, 사진, 에디터라는 직업을 가진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 작업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기뻤고요. 초대 감사합니다.

 

뉴뷰티, 아이콘. 생각할 게 많은 묵직한 단어들의 조합이긴 하죠. 작가님이 생각하는 뉴뷰티, 나다운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

단단한 심지가 있어서 외부의 폭풍에도 자신의 의지와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 흔들릴 때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잘 깨닫지 못했는데 가까운 친구가 어느 날 저에게 “세랑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심지’라는 말을 자주 쓰더라”면서 자기에게도 그 말을 해줘서 기뻤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바깥에서 돌풍이 부는데 너는 되게 네 심지가 있더라, 변화에 정신없이 휘말리지 않고 심지가 있더라, 이렇게 말해 줬다는 거예요.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친구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가 그 단어를 좋아하고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심지를 찾는 사람, 심지가 있는 사람은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늘 어떤 기준에 갇히지 않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진 캐릭터를 발견하게 돼요. 말씀하신 ‘심지가 있는 사람들’이죠. 나다운 아름다움, 자기다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요.

그걸 꼭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현대 사회에서 특히 심지를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 감정이 캐릭터와 이야기에 녹아든 게 아닌가 싶고요. 현대 이전에는 평생 동안 많아야 몇 백명 정도를 알고 지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만드는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죠. 이런 시대에는 중심을 잡고 생각을 여과하는 일이 과거보다 훨씬 중요해요. 자칫하면 휩쓸려갈 수 있으니까요.

 

안은영, 심시선, 한아뿐 아니라 피프티피플 50여 명의 주인공과 설자은까지, 나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작품 속 인물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작가님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외향적인 사람이죠. ‘E’랍니다. 하하. 달력을 보면 친구들과 만남을 약속한 날들이 엄청 많아요. 이런 성향이 글에도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오래된 친구들이 많은데 사람을 만날 때 장단점을 나누기보다 이 친구는 이런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저런 부분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구나 생각해요. 상대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아주 나쁜 사람은 없더라고요.

 

 

 

 

사람을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하시나요? 작가님께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람을 포함해 시간 속에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통해 발견하죠.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중요한 건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나의 상태’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움은 자기 리듬을 주도적으로 장악할 수 있을 때 보이거든요. 너무 바쁘거나 쫓기거나 지쳤을 때는 멋진 게 눈앞에 있어도 포착하기 어려워요.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봐야 포착할 수 있는 아름다움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느리게 걸어요. 마음이 여유롭도록 마음을 꽉 채우지 않고 힘을 빼려고 노력해요. 작가생활을 하면서 중심을 잃었던 시기가 잠깐 있었어요. 여기저기서 찾아주시니까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일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 해에 주변에서 좋은 일이 많았던 해였겠다고 말씀하시지만 정작 저는 기억나는 게 없었어요.그 뒤로 조금 느리고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게 되더라고요.

 

뉴욕여행에서 시작된 새로운 취미가 있으시죠? 사람들이 길에 두고 가는 아름다운 물건을 찾는 일. 이 취미도 천천히 걸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지금도 SNS에 해시태그를 붙여서 길에 흘린 물건 사진을 올리는데, 어떤 점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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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파크에 피크닉을 갔다가 버려진 토끼 인형을 발견한 게 시작이었죠. 2012년이었는데 지금도 한 달에 두 세 개씩 발견하고 있어요. 긴 시간 동안 모아놓은 것들을 조금씩 SNS에 풀어 놓고요. 물건 자체보다 사람들이 허술해지는 순간을 생각해요. 물건을 잃어버린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떤 일관성이 깨지고 일상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거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걸 잊었을까, 뭔가 더 멋진 걸 봤나? 다른 데 마음을 빼앗겼나? 그런 순간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되어서 좋아요. 이완되는 순간에 실수를 했을 거고, 저 또한 여유 있고 이완되는 순간에 발견하는 거죠. 여유와 이완의 순간 우연이 겹쳐져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움이랄까요. 그러고보니 다 이응(ㅇ)으로 시작되는 단어네요. 여유, 이완, 우연, 아름다움.

 

 

 

 

이응(ㅇ)으로 시작되는, 글자의 모양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들이군요. 새 관찰도 오래된 취미시죠? 여전히 하고 계시나요?

네, 최근에는 진짜 멋진 참매를 봤어요. 진짜 크고 배가 하얀 매였어요. 겨울이라 작은 새들이 많이 사는 언덕 쪽에 새를 보러 갔는데 한 마리도 없는 거예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새들이 다 어디로 갔나 하는데 커다란 매가 지나갔어요. 매가 날아올라서 놀라 숨었던 거죠. 하얀 매였는데 날개 폭이 엄청나더라고요. 맹금류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알게 됐어요. 전에 북악 스카이웨이 쪽에 매 한마리가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서 놀러온 녀석인지 시베리아에서 흘러들어온 녀석인지 잘 모르겠어요. 무늬를 얼른 외워서 집에 와서 찾아봤는데 매가 확실한 것 같아요.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크기나 배의 하얀 무늬를 보면 거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설자은 시리즈에 등장하는 매를 직접 보셨군요. 그나저나 드디어 설자은 시리즈 2권이 출간됐죠. 역사 미스터리 수사극인데 1300년 전 통일신라가 배경이에요. 통일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으세요?

분열, 갈등, 통합이 전부 존재했던 시대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어요. 어떻게 이렇게 다른 방향성이 한 시대에 있을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생각해보니 그 시대에 하려고 했던 여러 가지 시도들이 어떤 의미로 굉장히 현대적인 거예요. 오래 괴롭히던 적이 사라진 시대이니, 이제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를 고민했겠죠. 굉장히 미래지향적이었을 거예요. 이런 것들이 지금의 우리의 고민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또 제가 고대사를 좋아해요. 긴 시간이 슬픔을 완충해주잖아요. 현대사에서 누군가의 죽음은 한없이 슬프고 아픈데, 아주 먼 시대의 죽음은 슬픔보다는 기쁨에 가깝죠. 오래된 무덤을 발견하면 기뻐하잖아요. 죽음 뿐 아니라 더러움도 마찬가지죠. 고대인들의 음식쓰레기가 소중한 사료가 되는 것처럼요. 더러움도 슬픔도 날아간 거리감이 재미있고 좋아서 1300년 전의 배경을 선택한 것도 있어요.

 

우리의 쓰레기도 미래인에게 소중히 여겨질까요? 여전히 더러움을 간직하고 있을까봐 좀 두려워요. 환경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오늘도 텀블러에 마실 물을 담아 오셨고요. 여행 에세이를 마치면서 비행기를 덜 타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씀하셨던 걸 기억합니다. 여전히 긴 비행을 지양 중인가요?

네, 일이 아니라면 타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국내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해버렸어요. 사실 해외여행은 일주일 이상 다녀와야 해서 글 쓰는 리듬이 깨지는데, 국내 여행은 2, 3일이면 충분해서 일상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환기가 엄청 되더라고요. 요 몇 년은 지역 도서관 강연이 잡히면 도서관에 갔다가 지역을 구경하고 오곤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소설의 재료나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요. 참여하고 있는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돌가락돌’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거제 몽돌해변의 몽돌을 모티브로 했어요. 제가 최근에 발견한 아름다움은 충청도에 있는 천수만이에요.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엄청난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됐죠. 이렇게 이국적이고 굉장한 아름다움이 있다니, 감탄했죠. 많은 분들이 비행기 여행이 익숙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계신 건 아닌가 싶어요.

 

 

 

 

스타워즈 애니메이션처럼 매체를 넘나들며 쉬지 않고 이야기를 짓고 있는데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건 역시 상상의 힘인가요?

저는 스스로를 이야기가 지나가는 파이프라고 생각하는데요. 자꾸자꾸 이야기를 흘리면 파이프가 작동이 잘 돼서 콸콸콸 쏟아져 나오거든요. 이야기를 만들 때 상상보다는 메모가 큰 도움이 돼요. 메모를 진짜 열심히 합니다. 재미있는 농담, 봤던 풍경 뭐든 잘 메모해 놓죠. 예를 들어 구름이 많은데 빛이 한 줄기 떨어졌다, 노을이 어떤 색으로 멋지게 물들었다는 식으로요. 스마트폰, 노트 가리지 않고 메모를 해놓고 자주 보고 다시 읽어요. 그러다 어제 한 메모와 몇 년 전 메모가 갑자기 자석처럼 붙는데 그때가 이야기가 생기는 순간인 것 같아요. 다시 메모를 읽으면서 새로운 게 떠오르고 새롭게 결합하는 거죠. 아름다운 순간을 잊지 않고 메모해 놓으면 의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답니다.

 

그렇게 탄생한 정세랑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죠. 국내, 해외 많은 독자들이 작가님의 이야기를 기다리는데요. 정세랑다운 글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다운 글이라…저는 글을 쓸 때 어떤 공기를 옮기려는 것 같아요. 사람 혹은 사건 혹은 시대를 감싸고 있는 공기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너무 직접적으로 따갑게 닿는 것보다 부드럽게 감싸주고 숨 쉴 틈을 주듯 생각할 틈을 주려고 하죠.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쓸 때 공기를 신경쓰면서 쓰고 있고, 인물 속으로 들어가기보다 인물들 옆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쓰려고 해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들이 주로 그랬던 것 같아요. 가본 적 없지만 공기가 나한테 오는 것 같은, 아무래도 좋아하는 소설을 닮게 되니까요. 저는 일상에서 시작해 낯선 곳으로 멀리 미끄러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친밀감과 모험심이 여러 비율로 섞였으면 해요. 1+1≠2 이상의 무엇이 생기는 글이었으면 해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나다운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뮤지션 김윤아 님이요! 가끔 SNS에 병원에서 쉬는 모습을 올리시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 강렬하게 무대를 채우는 분도 도움받고 충천해야 할 시간이 있구나 싶어요. 건강하고 완벽한 순간이 아닌 약한 순간을 편하게 얘기해주는 것에 위안을 받아요. 그렇게 약해지는 순간도 공유해주는 김윤아 님이 정말 멋지고요. 에세이에 썼는데 저도 어릴 때 좀 아팠어요. 그 얘기를 할 때 용기가 필요했죠. 나의 약함을 보여주는 것에 마음의 저항이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김윤아 님께서 아프고 힘든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셔서 존경하게 됐어요. 약함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정말 굉장한 부분이고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가장 친한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듯이 자기 자신을 대해주면 좋겠어요. 약한 모습도 과감히 드러내면서요.

 

앞으로 작가님이 갖추고 싶은, 보여주고 싶은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

일상 속에서도 전통과 문화를 잘 담아낼 줄 아는,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사실 한복을 잘 입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고유의 문화를 아끼고 일상에 접목시키는 분들이 멋져 보이고, 일상복과 한복을 잘 믹스매치 하는 분들이 부러워요. 낭독회에 한복을 입는 시도를 해볼까도 싶은데 어떨까요? (웃음)

 

아름다우실 것 같아요. 작가님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합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나다운 아름다움을 지켜나가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때 가장 나답다고 생각해요. 저는 평소에 글을 쓰고 해안에서 스노쿨링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바다와 연결되어 있을 때 나 자체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올해도 이런 나다운 순간을 많이 만들 생각이고요. 또 저는 글쓰기를 빼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요.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한 식탁에 둘러 앉았던 시간이 가장 색채감 있게 남더라고요. 이런 시간들을 더 자주 가지려고 해요. 그리고 <설자은> 3권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와 구상에 들어가려고요.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읽은 것들을 잘 여과시키겠습니다. 여러분도 나답게 아름다운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뉴뷰티 아이콘’에서는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 각자의 삶에서 발견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봅니다.

콘텐츠 제작 가야미디어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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