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S 시즌 4개 도시 중 가장 먼저 패션위크를 준비한 뉴욕 컬렉션에서는 이전 시즌과는 다른 희망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장기간 제한적이었던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컬렉션 전반에 걸쳐 패션과 뷰티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 F/W 시즌부터 Covid19로 인한 제한적인 컬렉션으로 전개되면서 그 시작은 무관중 런웨이, 룩북 제작 등 정상적인 집합 이벤트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매 시즌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디지털 패션위크, 디지털 런웨이의 개념이 정착되었고 이제는 다수의 브랜드에서 다양한 컨셉으로 메이킹 되고 있다. 디지털 패션쇼를 제작하는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은 이러한 한계를 오히려 유리하게 사용하고 무제한의 소스들로 아름다움을 더 부각시키고자는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특히 이번 시즌 뉴욕 컬렉션에서는 이국적인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리조트 웨어를 선보이는 디지털 패션위크 또는 런웨이가 다수 보였으며, 인터넷과 영상 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에서 실제 모델들의 캣워크가 오버랩되면서 실제 런웨이보다 더욱 이상적이고 디자이너가 꿈꾸던 컬렉션을 전개되는 모습이 보인다.
디지털 패션위크 Adeam 2022 Spring, New York
‘Adeam Island’라는 이름을 가진 가상의 이국적인 휴양지에,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와 이상적인 판타지를 보여줄 수 있는 디테일을 더한 CGI 풍경을 만들어 내고, 모델들의 캣워크 모습은 콜라주처럼 가상의 공간임을 오히려 부각시켜 휴가 중인 진정한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
1) 패션 - 오가닉한 샴브레이 소재의 수트, 신체를 구속하지 않고 편안하게 보이는 니트 소재의 리조트 웨어들이 눈에 띄었으며, 소재 자체의 뉴트럴한 색감을 살리고, 이국적인 보태니컬 프린트가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2) 메이크업 - 건강하게 케어한 노 메이크업 메이크업 (또는 파데 프리 메이크업) 피부 표현이 특징이며, 수채화로 물들인 듯 Earth톤의 코랄 색감이 아이와 치크, 립 컬러까지 톤온톤 메이크업으로 나타난다. 마치 한 가지 제품으로 쉽고 빠르게 표현한 듯한 메이크업 표현이 돋보이며, 휴양지에서 간편한 외출에 적합해 보인다.
<뉴욕 패션위크 백스테이지 뷰티 트렌드 키워드>
1Effortless Beauty
Michael Kors
Tanya Taylor
3.1 Phillip Lim
최근 리얼 웨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뷰티 트렌드 중 ‘파데 프리’ 메이크업 이라는 키워드를 빈번하게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이 된다.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파운데이션으로부터 마스크 내부가 오염되는 현상들을 겪으면서 ‘Foundation-free’ 베이스 메이크업 루틴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었으며, 이러한 흐름으로 메이크업 고관여자들의 뷰티 루틴이 감소되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간편하게 메이크업 룩이 완성될 수 있는 Effortless Beauty 트렌드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마스크-오프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기적 흐름이 보이지만, 그동안 뷰티 루틴을 간소화하면서 추구했던 내추럴한 메이크업 룩, 본연의 피부색과 피부결을 더 매끄럽게 보이도록 해주며 자연스러운 혈색만 부여해 주는 ‘No makeup makeup’ 룩과 같은 미의식이 추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 보인다.
뉴욕 컬렉션 런웨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피부의 주근깨나 잡티들이 드러날 정도로 가벼운 페이스 메이크업이 업계에서도 보편화된 뷰티 트렌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백스테이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사용량을 최소화하지만 모델 본연의 피부가 더 완벽하게 보일 수 있는 제품 선택과 메이크업 팁에 집중하고 있으며, 뷰티 업계에서는 이러한 표현을 위한 프리 스킨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포인트 메이크업 또한 최소화되어 약간의 혈색을 위한 뉴트럴한 코랄 또는 핑크 색감의 치크가 주로 나타났으며, 컬러가 가볍게 더해진 립밤을 활용한 ‘Bare Lips’ 트렌드가 적용되며 전체적으로 ‘노 메이크업’ 룩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보인다.
2Earthy Coral
Oscar de la Renta
Ulla Johnson
Cynthia Rowley
앞서 소개한 Adeam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피부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듯한 Earthy한 코랄 톤의 메이크업이 뉴욕 패션위크에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의상에서도 따뜻한 계열의 피치, 코랄, 핑크 색상들이 전반적인 팔레트로 등장하고 여성스러운 자수와 플라워, 오가닉 프린트들이 트렌드로 나타나면서 메이크업 또한 로맨틱한 무드였다. 하지만 bold하거나 elegant한 느낌이 아닌 아이, 립, 치크를 가벼운 컬러들로 감싸주는 터치로만 표현되는 Tone-on-tone 룩으로 구현되는 경향이다.
Living Coral, Orange Ochre와 같이 다소 채도가 높지만 따뜻한 계열의 코랄 색상들을 보이는 그대로의 채도로 발색하기보다는 크림 타입 제형의 멀티 제품을 활용하여 페이스 메이크업과 자연스럽게 믹스하여 피부에서 우러나오는 듯 뉴트럴한 컬러감으로 블렌딩했다.
립 메이크업은 혈색을 부여해 주는 Light Coral, Living Coral 등의 따뜻한 색감으로 손가락으로만 가볍게 터치한 듯한 긍정적인 ‘힐링 터치’가 돋보인다.
3Flushed Cheek
Nolcha
Bevza
Snow Xue Gao
한 가지 톤으로 얼굴 전체를 물들이는 뷰티 트렌드는 이번 시즌 더 과감해져, 눈가와 관자놀이를 포함한 넓은 부위를 사용하는 메이크업 룩으로 보여진다. 뉴욕 패션위크 다수 컬렉션에서 보인 Flushed Cheek(상기된 볼) 메이크업 룩은 코랄, 코랄 핑크, 더스티 핑크 등의 팔레트 안에서 다소 화사하면서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높은 채도의 컬러들로 표현된 점이 특징이다.
채도는 높지만 저발색의 제품들로 아이 메이크업과 치크까지 연결 지어 넓은 범위에 물들이듯 표현하고, 볼 아랫부분까지 컨투어링을 하지 않고 측면 얼굴을 보았을 때도 미니멀하고 퓨어하게 보일 수 있도록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Bevza’ 컬렉션에서는 생기 있는 혈색과 건강함을 표현하기 위해 베이스를 목 아래쪽 톤 보다 차분하게 만들고 이마의 헤어라인 부분과 콧잔등까지 코랄 색상이 터치된 느낌이 돋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여름철까지도 활용해 볼 수 있는 트렌드 메이크업으로 분석이 된다.
4Macchiato
Veronica Beard
Frederic Anderson
Dundas X Revolve
브라운은 일상에서도 아이섀도우, 치크 표현으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며, 물론 런웨이에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 의해 베이직한 컨투어 메이크업을 표현하기 위해 빈번하게 사용되는 편이다. 이번 시즌에는 평소와 같이 토프(회갈색), 로즈 브라운 컬러도 사용되었지만, 특히 따뜻한 계열의 카멜색이 한 방울 떨어진 듯한 마키아토 (Macchiato) 색감이 다수 나타났다.
일반적인 따뜻한 브라운 계열로 자주 쓰이는 카멜, 캬라멜, 시나몬 컬러에 비해 너무 웜톤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컬렉션의 시크한 무드와도 연결되는 도회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F/W 시즌에 많이 사용되는 그레이톤의 브라운에 비해 너무 차갑지 않으면서도 모델들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는 S/S 시즌 트렌디한 브라운 음영 컬러로 주목할만하다.
대부분의 컬렉션에서 아이새도우와 치크에 비슷한 농도로 적용되는 Tone-on-tone 메이크업 룩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아이 메이크업에는 또렷함과 부드러움의 경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높지 않은 콘트라스트로 눈매를 자연스럽게 감싸주는 음영 메이크업으로 표현되었고, 치크의 경우 아이와 같은 컬러로 골격을 감싸주는 컨투어링을 적용하여 메이크업 룩의 시크함을 유지하는 패턴으로 해석이 된다.
이에 따른 립 메이크업은 마키아토 색상과 흡사하게 연결하는 패턴도 보였으나, 혈색이 느껴지지 않는 다소 매트한 누드 립이 주로 적용되면서 뉴욕 컬렉션의 도회적인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는 미니멀한 메이크업 룩을 선보였다.
※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원고작성 : 메이크업 프로팀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경수 ※ 사진참고 : www.imaxt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