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턴의 시선 #3
글
SAMPRITI DUTTA 인도사업팀
Editor's note
글로벌 인턴으로서 쓰는 세 번째 칼럼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평범할 수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던 한국에서의 일상적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을 통해 새로운 문화 속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경험한 그런 작은 순간들을 기록하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본 칼럼은 영어로 작성된 원문을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INTRO
며칠 전 이번 달 칼럼의 주제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한 후로 한국에서 생활하고 일하며 겪는 소소한 문화적 차이를 소개하고 싶었으나, 이번에는 도무지 주제를 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식탁을 둘러보는 찰나에 깨달았습니다. 답이 줄곧 제 눈앞에 있었던 것이죠. 바로, 음식.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직장 내 음식을 둘러싼 문화.
음식을 둘러싼 문화가 이토록 풍부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직장에서의 하루하루가 쌓여가면서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일상적인 일이 그것을 둘러싼 사람과 문화에 대해 이토록 많은 정보를 준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준 음식 관련 문화와 소소한 순간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점심, 한 끼 그 이상의 의미
아모레퍼시픽 입사 후 가장 처음 발견한 직장 내 문화 차이는 점심 식사 문화였습니다. 제 고향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일이 흔합니다. 회사에 구내식당이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이들이 집에서 만든 음식으로 채운 도시락을 가져오기에, 동료들과 한두 입씩 나눠 먹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전통이나 다름없습니다.

출처: 직접 촬영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에 와 보니, 점심 식사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아챘습니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보통 다같이 근처 식당에 가거나 구내식당에 모여서 식사를 했습니다. 특히 저희 구내식당은 칼럼에서 꼭 한번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구내식당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매일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실입니다. 한 가지 기본 메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기호에 맞춰 균형 잡힌 식사, 저염식, 고단백 식단, 일반식 등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일반식은 제가 항상 기대하는 한식과 서양식의 퓨전 메뉴도 포함합니다.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건강과 웰빙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매일 아침 설레며 구내식당 메뉴를 확인하게 되리라고는 절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절대’라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죠. 제가 딱 그렇게 되었습니다.

출처: 직접 촬영
다들 식사를 마쳤다고 해서 점심 식사가 진짜 끝난 건 아닙니다. 모두가 손에 커피 한 잔씩 들기 전까지는 식사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는 무언의 규칙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 이와 가장 비슷한 예를 찾자면 동료들과 차를 한 잔 하는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보통은 내킬 때 하죠. 여기서는 점심식사 후 커피 타임이 매일의 의식처럼 느껴집니다. 몇 분 더 이야기를 나누며 재충전한 뒤 업무로 복귀하는 것이죠.
한국의 유명한 ‘아아’ 문화를 생각하면 저는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걷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죠.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인도인들은 바깥 날씨가 40°C에 육박해도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짜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거든요.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은 한국에 살면서 이제는 저에게도 익숙해진 소소한 직장 문화 중 하나입니다.

출처: 직접 촬영
2. 사무실 밖에서 가까워지는 시간, 회식 문화
고향 친구들에게 한국의 ‘회식’ 개념을 설명하면 친구들은 거의 매번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우리 회사도 그런 걸 하면 좋겠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인도에도 회식이 존재하지만, 보통 연례 행사이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로 국한되거든요. 반면 한국에서는 회식을 훨씬 자주 하고, 이를 통해 동료들과 회사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습니다. 소속 팀 단위든 부서 단위든, 회식을 통해 회의, 마감, 이메일에서 벗어나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주말 계획과 여행 이야기부터 좋아하는 식당이나 취미까지, 모든 것을 얘기하게 되죠. 평소 업무 중에는 좀처럼 할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어쩐지 모두가 조금 더 편안해지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직함 너머 모습까지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출처: Unsplash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완전히 매료된 것은, 바로 사람들이 소규모로 모여서 더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거에요. 공식적인 회식이 끝나고서도 마음이 맞거나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남아 이야기를 더 나누곤 합니다. 그 안에서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는데, 제게는 이런 문화가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계속해서 웃고 떠들며 회사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물론 회식도 저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팀마다 문화도 다릅니다. 하지만 이런 모임이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유대를 쌓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 저는 가장 인상 깊습니다.
음식을 통해 한국의 직장 문화에 대해 이토록 많은 것을 배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점심이든 커피든 퇴근 후 회식이든, 음식은 핑계일 뿐 결국 이유는 언제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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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tta Samprit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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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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