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넘어서: 한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가 배운 것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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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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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넘어서: 한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가 배운 것

글로벌 인턴의 시선 #2: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한국 직장 문화에 적응하기

 

SAMPRITI DUTTA 인도사업팀

Editor's note


글로벌 인턴으로서 쓰는 두 번째 칼럼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평범할 수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던 한국에서의 일상적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을 통해 새로운 문화 속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경험한 그런 작은 순간들을 기록하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본 칼럼은 영어로 작성된 원문을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INTRO

 

시작하기에 앞서, 첫 번째 칼럼에 보내주신 큰 사랑에 대해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에서의 일상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은 제 한국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킨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바로 한국어를 배우고 언어 속에 담긴 문화를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안녕하세요”부터 하나씩. 한국어를 처음 배우기

 

출처: (좌)직접 촬영, (우)Unsplash

 

 

4년 전인 2022년,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한국어는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가 전부였습니다. 한국 드라마 등 여기저기서 습득한 말들이 더 있었지만 아쉽게도 현실에서 쓰이지는 않더군요.

그리하여 한국에서의 첫 해에는 실전 한국어를 배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대전에서 일 년 동안 한국어 수업을 들었고, 덕분에 이후 서울에 와서 석사 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전에서 보낸 그 일 년이 온라인에서만 접했던 한국의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 배우기는 더 이상 단순히 문법을 배우거나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생활, 대화, 소통에 적응하는 과정이었죠. 그 경험 때문에 대전은 제게 무척 특별한 곳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누가 제게 한국의 어떤 지역에 있냐고 물으면, 저도 모르게 ‘대전’이라고 답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데 말이죠.

 

 

출처: 직접 촬영

 

 

같은 아시아권 나라 출신이다 보니 발음과 문장 구조는 제게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단어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하나의 단어가 상황이나 어조, 맥락에 따라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대학생으로 지내는 데는 회화 수준의 한국어로도 충분했습니다. 음식 주문, 학우들과의 대화, 팀 과제, 심지어 꼼꼼히 준비한 한국어 발표까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죠. 이후 몇 년 동안 저는 제 한국어가 그럭저럭 쓸 만하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이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죠.

 

 

교실 한국어에서 직장 한국어로

 

한국의 직장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대학 생활의 한국어와 직장 생활의 한국어는 아예 다른 영역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본격적인 시작은 취업 준비였습니다. 가끔은 자기소개를 제대로 해내는 데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작 실제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를 깜박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 면접이 제 역량이 아닌 제 한국어 실력을 시험하는 자리처럼 느껴지더군요.

 

 

출처: (좌)직접 촬영, (우)Unsplash

 

 

다행히 아모레퍼시픽 면접 때는 면접관들께서 한국어가 제 모국어가 아님을 알고 있으니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작은 안심의 말 덕분에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입사를 했고, 일을 하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면접은 빙산의 일각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해서 제가 추가로 습득해야 할 것은 정말 방대했습니다. 사용하는 언어까지도요. 다년간 불편함 없이 잘 써오던 한국어가 갑자기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한국어를 배우면서 문서나 정보를 보내야 할 때 '보내다'나 '제출하다' 같은 단어만 써왔던 탓에 '공유하다' 같은 단순한 업무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했고, 처음에는 이런 일들이 잦았습니다.

또한 그 시기부터 ‘눈치’라는 개념을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눈치라는 단어를 들은 적은 있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었습니다. 사실 제 고국에도 눈치에 해당하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이곳에서는 일상에서 그 존재감이 더 커보였습니다. 눈치란 직접적인 말 외에도 분위기를 파악하고, 타이밍을 가늠하고, 반응을 살피고, 말을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었죠.

 

 

직장 문화 외에 내가 배운 것

 

출처: Unsplash

 

 

회사 생활을 하며 단순 언어 외에도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일하면서 배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시간 개념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한국인들은 시간을 잘 지킨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의는 정확히 정해진 시간에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딱 그 시간에 오기보다는 미리 도착해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일상도 체계적이고 정돈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매우 인상 깊은 지점이었어요.

그 영향으로 점차 제 사고방식도 변했습니다. 타인의 시간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되었고, 제 시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와 계획, 신뢰의 가치를 새삼 체감하게 되었죠. 긍정적인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이곳에서 9개월째 일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제 스스로가 신입사원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새로 배우는 것들이 매일매일 생깁니다. 어떤 때는 몰랐던 단어이고. 어떤 때는 업무 방식이며, 어떤 때는 한국에서의 삶과 문화에 대해 제게 끊임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알려주는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우는 작은 내용들입니다.

 

 

#OUTRO

 

타국에서의 생활과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힘든 날도 있고, 난감한 상황도 많고,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도 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직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성장해 있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 익혀야 하는 것들이 매일매일 생겨도 오히려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는 또 어떤 것들을 더 배우게 될까요? 다음 칼럼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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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tta Sampriti

아모레퍼시픽 인도 사업팀
 
트렌드 연구자 및 인사이트 헌터 메일
  •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알아가고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스킨케어, 메이크업, 트렌디한 팝업과 새로운 뷰티 경험에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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