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피지컬 AI 시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유효할까?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뷰티인사이트
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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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피지컬 AI 시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유효할까?

출처: AI로 제작한 이미지, 제작: 차민경

 

 

#INTRO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수많은 기사와 콘텐츠에서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AI에 의해 대체될 직업 TOP 10'과 같은 제목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AI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 코앞으로 성큼 다가와 업무와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하는 일은 10년 뒤, 20년 뒤에도 여전히 필요할까?"

 

 

1.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한국 방문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많이 들리는 이름 중 하나는 단연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일 것이다. 한국 방문 소식은 물론,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까지 더해지며 AI는 이제 IT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사가 되었다.

당장 내 주변만 둘러보더라도 서로 안부를 묻듯 주식과 AI의 이야기가 오간다. 세계 AI 시장을 움직이는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국 회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자부심을 느끼는 요즘이기도 하다. "갑자기 뷰티 회사에서 반도체 얘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업무 환경과 산업 구조까지 변화시킨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마냥 남의 이야기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방송에서 'K-뷰티'의 영향력을 언급한 젠슨 황> 출처: 유튜브 채널 'tvN D Ent'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이 현대, 삼성, SK하이닉스와 같은 입장이라면, 우리에게 엔비디아와 같은 존재는 어디일까? 세포라, 아니면 바스프(BASF, 글로벌 화장품 원료 회사)일까?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변혁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의 직업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 보고 싶다.

 

 

2.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유효할까?

 

나의 직업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근미래에 AI에 의해 대체될까? 다음은 AI에게 물어본 답변이다.

 

 

<Chat GPT의 답변>

 

 

감사하게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본질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다루는 일이기에 그런 것 같다. 메이크업은 상대방의 피부 상태를 관찰하고 손의 압력과 각도를 조절하며, 얼굴의 굴곡에 따라 표현을 해내야 하는 꽤 까다로운 영역이다.

한편, 달리 보면 부분적으로는 대체될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메이크업과 관련된 여러 기술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동시에 점점 정교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그럼 나중에 얼굴을 기계 안에 넣으면 자동으로 메이크업이 완성되는 시대에 살게 되는 것일까? 가능성에 대한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감성과 심미성을 중요시하는 뷰티 산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상상을 넘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해 로보틱스 아티스트가 메이크업을 해준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을 때, 나는 "강약 조절 실패로 중요한 날에 갑자기 눈에 멍이 생기면 어떡하지?" "사람보다 속도가 더 느릴까? 빠를까?" 등등 결과의 완성도보다는 과정에 대한 걱정이 먼저 들었다. 아마도 무의식 중에 여전히 사람을 더 신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AI로 인해 중간 관리층이 더 이상 필요 없어져서, 앞으로의 조직은 호리병 모양을 한 군집 형태가 될 거라고 하는데 인간과 AI의 본질적 차이는 그럼 무엇일까? 즉 누구는 AI로 대체되어 필요성이 사라지고, 누구는 여전히 필요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남는다.

 

 

3. 업무 수행에 있어 AI와 인간의 차이는?

 

<AI 시대 유망 직업 vs 대체 직업,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4가지 역량은?> 출처: KB Think

 

 

한 리포트에 따르면 교류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공감의 표현'은 AI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앞으로 인류가 점점 더 고독해질 수록, 감성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채널들이 뷰티 산업에서 중요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AI 관련 강연을 들으며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는 사실이다. 브랜드 아티스트로 일하다 보면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한마디 안에는 수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 누군가에게 자연스러움은 어려 보이는 것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세미 스모키 정도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보통 아티스트는 고객의 말뿐 아니라 표정, 분위기, 상황을 함께 고려하며 최적의 결과를 찾아간다.

즉, 심리와 맥락을 해석하는 과정은 사람의 몫이라는 말이다. AI는 데이터를 읽고 분석할 수 있지만, 말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요소와 미묘한 감정을 아직 완벽하게 캐치하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인간만이 가진 창의적 구현, 감성적 교감, 문화적 해석, 그리고 개인의 취향까지 이해하는 능력이 앞으로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4. AI가 당신의 직업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면

 

남에게 굳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대답을 듣고 싶을 때 한 번쯤 ChatGPT에 자문을 구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나 또한 굉장히 감성적인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뻔한 답변이 돌아올 걸로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마치 나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20년 지기 친구처럼 조언을 해줘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동시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AI가 앞으로 감성까지 케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말까지 건네곤 하니, 앞으로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 것이며, 직업 시장은 어떻게 격변하게 될까? 만약 나처럼 "내 직업은 앞으로 유효할까?"라는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가 하나 있다. AI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주는 사이트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사라지거나 대체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니 재미 삼아 한번 사용해 봐도 좋겠다.

 

 

<AI로 인한 직업 변화를 분석해주는 사이트>

 

 

5. AI야, 미래를 예측해 줄래?

 

<AI가 예측한 미래의 뷰티 매장 전경> 출처: AI로 제작한 이미지, 제작: 차민경

 

 

ChatGPT로 질문을 만들고 Midjourney로 시각화한 결과물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다소 스타워즈 같기도 한 미래의 뷰티 매장 전경인데, 연구소와 매장을 하나로 합쳐 놓은 느낌이다. AI가 예측한 모습에 따르면 아티스트는 기존에 해오던 업무인 서비스와 상담 역량에 더해 데이터 해석, AI 활용 능력까지 갖춰야 할 걸로 보인다.

달리 보면, AI가 발전할수록 직무 수행자의 역할이 더 확대되는 것은 아닐까? 만일 누구나 비슷한 수준으로 기술을 다룰 수 있다고 한다면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제공되는 '고객 경험'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술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중간자로서, 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여전히 사람의 몫일 거라고 믿고 싶다.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이 자신의 피부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면서 말이다.

이번 칼럼은 아무래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나의 직업적 관점에서 작성했다. 하지만 뷰티 산업에 있는 우리 모두가, 미래에 어떤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이런 것은 AI에 물어보기 어렵지 않은가.

 

 

차민경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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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경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헤라 BX팀
글로벌 메이크업 트레이너
  • 메이크업 스킬을 넘어, 서울 뷰티 문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글로벌 시장과 아모레퍼시픽에 연결하고 싶은 K-문화 전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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