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과 도전으로 쌓은 나라는 세계
나다운 아름다움으로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뉴뷰티 아이콘’. 이번 주인공은 코미디언 엄지윤입니다. KBS공채개그맨으로 시작해 스케치코미디1)라는 장르의 폭을 넓힌 엄지윤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을 묘사해 대중의 공감과 웃음을 끌어냅니다. MZ 세대의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며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 내고 있죠. 다양한 캐릭터를 하다 보면 그 속에서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엄지윤이 생각하는 나다운 아름다움은 하나로 규정되는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다양한 것들을 흡수하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레이어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해나가는 엄지윤의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1) 스케치(sketch)라고 불리는 일련의 짧은 장면으로 구성된 코미디를 말한다.
1분에서 10분까지 정도의 길이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코미디로 엄지윤이 크루로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숏박스>에서 주로 선보이는 컨텐츠이다.
뉴뷰티 아이콘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말씀 부탁드려요.
‘나다운 아름다움’이라는 뉴뷰티에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부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영앤리치 셀럽 엄지렐라, 철없는 연기자지망생 엄채아, ZZ오피스의 허세 가득한 MZ직원 엠마 등 모두 개성이 확실한 캐릭터들이죠. 저의 부캐들 모두 ‘나다운’ 것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인데 아마 그래서 선정해주신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이 캐릭터들이 사랑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엄지윤이라는 사람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캐릭터에서 벗어난 저 자신도 평소에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기쁩니다.
스케치코미디의 대명사가 된 '숏박스' 컨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법한 인물, 상황 등으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죠. 컨텐츠 속 인물은 엄지윤이라는 코미디언의 연기라기보다 진짜 그 사람 자체 같아요.
항상 주변을 잘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직업군을 만나면 그 특징을 빠르게 캐치하고 유심히 살피죠. 관찰이 생활이랄까요? 직업적 습관이라기보다 그냥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습관이에요. 중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 따라하는 애들 한두명씩 있잖아요. 제가 그런 아이였어요. 성대모사라기보다 선생님의 버릇이나 특징을 따라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그런 애요. 그렇게 사람들을 웃겼어요. 그게 지속되면서 경험치가 쌓여 연기가 되었죠. 또 제가 사람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관찰하고 보는 것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다만 무조건 따라하는 게 아니라 제 안에서 체화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엄지윤만의 표현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려고 해요. 누군가를 잘 캐치하고 그걸 잘 표현했을 때 대중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곤 하는데요. 공감이 많아질수록 코미디적인 시너지가 폭발하곤 하죠. 공감은 코미디의 큰 요소 중 하나에요. 숏박스 컨텐츠들이 그런 맥락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역량이나 재능이 아닌데 공감하고 웃어주는 분들께 늘 감사하고 있어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그중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개인 SNS채널에서 ‘07년생 연기지망생 엄채아’라는 캐릭터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요즘은 엄채아 캐릭터가 재미있고 좋아요. 저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의 삶을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친구들의 브이로그나 블로그 등의 기록을 자주 찾아봐요. 그 나이만이 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이 있고 희망 가득한 꿈이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재미있게 표현하는데 하면서 저도 그런 감정을 대신 느끼는 것 같고 재미있어요. 물론 뻔뻔한 영앤리치 ‘엄지렐라’도 애정하죠. 완벽하지 않은, 어딘가 허술함이 보이는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끼는 편이에요.
APT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속 ‘로제’도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이렇게까지 예상 못했어요. 제가 해외 나가기 전에 업로드를 걸고 비행기를 탔어요. 10시간 비행을 하고 내렸는데 조회수가 100만인 거에요. 우리 생각이 대중들에게 통했구나 싶었죠.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짜릿했죠. 진짜 APT 뮤비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기대했는데 딱 그 반응이어서 좋았어요. 코미디언들은 웃기려고 준비한 포인트가 적중하며 정말 신나거든요. 우리의 생각이 대중과 통했을 때 가장 짜릿해요. 과녁 10점 정가운데에 화살이 꽂힌 느낌이랄까요. APT 뮤비 패러디의 포인트는 우스꽝스럽지 않은 고퀄리티 패러디였어요. 패러디를 자칫 잘못하면 조롱이 되거든요. 그 선을 잘 지켜서 연출도 잘 해주셨고, 여러가지로 합이 잘 맞았어요.
특히 MZ를 애정가득한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엄지윤이 발견한 MZ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본인의 개성을 찾아서 드러내는 거요. 숏폼 같은 간단한 영상을 만드는 게 유행이잖아요. 제가 어릴 적에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영상을 찍을 엄두를 못 냈어요. 그런데 요즘은 누구나 도전하죠. 내가 무엇을 하든 드러내고 어필하는 것에 거리낌없는 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관찰자의 입장에서 엄지윤이 생각하는 뉴뷰티 아이콘은 누구인가요?
뵌 적은 없지만 한 명 꼽으라면 래퍼 이영지 님! MZ의 대표주자라고 생각하고 리스펙해요. 유행을 나답게 해석하고 선도하는 사람이 쿨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제겐 딱 이영지 님이 그래요. 그런 의미에서 이영지 님은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뉴뷰티 아이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나다운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뉴뷰티 아이콘을 떠올리자니 여러분들이 생각나는데요. 유병재 님이나 모델 박제니 님 같은 분들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이룬 뉴뷰티 아이콘으로 손색없는 분들이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이뤘다는 면에서 모두 엄지윤과도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경력이 좀 되면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 때문에 사람이 변하는 경우가 있어요. “연예인은 그러면 안 돼” “그 자리에서는 그러면 안 돼” “네가 그 정도로 만족하면 안 돼” 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조언들이지만, 전 그런 걸 좀 깨부수려고 애써요. 유튜브 안 되면 접으라는 이야기도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숏박스 채널과 제 개인 채널에 똑 같은 엄지윤이 나오는데 조회수가 달라요. 처음엔 처음엔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데 생각해보니 지극히 인간적인 상황인 거에요. 우리 모두 그렇잖아요. 사람 마음이 일률적이지 않죠. 어제 좋다가 오늘 싫기도 하고,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요. 어차피 그런 거라면 조회수에 연연하지 말아야겠다 싶더라고요. 괜히 생각만 피폐해질 거 같아서 제 채널은 다른 생각 안하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불가항력의 결과값 때문에 그만두는 건 너무 멋없기도 하고요.
엄지윤이 생각하는 나다운 아름다움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도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에요(웃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게 나다움의 가장 큰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잘 되면 좋고 안되면 재미있었고 이런 마인드로 하면 일이 즐거워요. 많은 사람들이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처럼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해보니까 못하는 걸 노력해 얻는 성취가 크더라고요. 영화, 드라마, 노래 사실 전부 진짜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성취감을 맛봤고 결과보다 성장한다는 느낌이 얼마나 좋은 지 알았어요. 앞으로도 제가 생각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려고 해요. 그것이 나다운 아름다움을 지키는 방법이니까요.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엄지윤의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나요?
저는 본투비 코미디언이에요. 무슨 일이든 어디든 재미를 넣고 싶어 하는 사람이거든요. 어려서부터 그랬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진지해요. 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어서 진중하고 차분한 모습이 대중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아주 극단적인 다른 모습도 있어요. 그 모습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극단적인 모습이 캐릭터로 승화될 수도 있겠네요.
코미디로 시도해보고 싶어요. 너무 다른 모습에서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아직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 분들에게 해줄 말이 있을까요?
나다운 아름다움은 진짜 본인한테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가장 어필하고 싶어 하고 본인이 제일 잘 어울리는 거라고 생각하면은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계속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본인의 것이 어떤 것인지 계속 찾다 보면은 도전하다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이미 알고 있을 거에요. 다만 알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을 뿐이죠.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링 다들 정말 잘 하잖아요. 직업도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를 선택하고요. 요즘 취미나 취향이 다양해졌는데, 이런 흐름도 자기자신을 잘 알고 있어서라고 보거든요. 꼭 대단한 게 아니어도 내가 가진 것 중에 더 강조하고 싶고 더 좋은 것이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죠. 그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일 거고요. 굳이 대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살고 있어요. 여러분 이제 깨달으시면 됩니다. 나다운 아름다움을 깨닫고 더 멋지게 표현하세요!
곧 2025년 새해인데요. 아름다움을 지켜나가기 위한 새해 계획이 있나요?
2025년에 무조건 하려고 생각해둔 게 있습니다. 운동! 탄탄한 몸과 건강한 마음은 운동을 해야 얻을 수 있더라고요. 또 하나 ‘뻔한 거 잘하기’가 새해 최대 목표입니다. 잘 자고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웃는 뻔한 걸 잘 해낼 거에요. 여러분도 뻔한 거 잘 해내는 2025년 되세요.
‘뉴뷰티 아이콘’에서는 세상에 영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 각자의 삶에서 발견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봅니다.
콘텐츠 제작 가야미디어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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