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세 분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CES 2022 혁신상 수상작 ‘마인드링크드 배스봇’ 개발에 참여한 정창욱입니다. 저는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부문에서 9년간 근무 했었고, 제품 개발 및 브랜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고객기술랩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고객기술랩 서정은입니다. 저는 화학박사 학위를 받고 싱가포르에서 센서 개발을 위한 신소재 연구를 하다가, 2016년도에 아모레퍼시픽 연구소로 입사해 3D 프린팅 마스크, 맞춤형 립컬러를 만드는 립피커, 배스봇과 같이 새로운 기술을 찾고, 뷰티 분야에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감성랩 권구상입니다. 저는 학부 때 생명과학과 심리학을 전공 후 대학원에서 뇌과학을 연구하였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입사 후에는 화장품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뇌과학 기술을 연구하고, 도입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뇌과학 기술을 활용한 제품/고객 연구 및 고객 경험 컨텐츠 개발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 기술 ‘마인드링크드 배스봇’ 개발 스토리를 알려주세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배스밤(입욕제)를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주는 솔루션입니다. 사용자가 8개의 센서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하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감정 컨디션에 맞춘 향과 색을 찾아줍니다. 그리고 로봇이 현장에서 1분 만에 그 향과 색으로 맞춤형 배스밤을 제조해줍니다.
이번 수상 기술의 초기 모델은 고객의 취향과 컨디션을 키오스크 설문을 통해 파악하고, 이에 맞춰 배스밤을 즉석 제조해주는 형태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초기 모델로 올해 서울에서 두 차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실제 고객 분들을 만나보니, 보다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고객감성랩 권구상님의 뇌파 측정 프로젝트와 만나, 설문지 대신 고객의 뇌파로 감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그 감정 컨디션에 최적화된 향과 색으로 배스밤을 제조하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어떻게 뇌파 연구와 뷰티를 접목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뇌파를 비롯한 뇌과학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화장품 산업도 예외가 아닌데요, 제품을 사용하면서 반응하는 후각이나 촉각 등 다채로운 감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분야간의 만남입니다. 저 또한 이렇게 뇌과학 기술을 접목하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감정을 인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에 대한 감성적인 베네핏을 도출하기 위한 기초 연구부터, 현장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 감성 케어를 위한 솔루션, 혹은 감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컨텐츠 운영까지 다양한 영역에서의 확장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에 도입된 뇌파 측정 기술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고객의 뇌파(EEG) 측정을 바탕으로 향과 색을 제안합니다. EEG란 뇌 신경 세포들의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한 것인데요, 이는 다양한 인지/정서적인 활동을 해석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년 여간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imec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뇌파 헤드셋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아모레퍼시픽의 뇌파 헤드셋은 8개의 센서로 뇌파 신호를 읽어 들입니다. 이 신호들은 머신러닝 기법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됩니다. 감정 해석의 기준이 되는 valence와 arousal, 그리고 preference까지 총 3가지의 지표를 확인해서, 현재의 감정 컨디션을 파악하고 이에 맞춘 향과 색을 제안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높은 고객이라면 편안함에 도움이 되는 향과 밝은 계열의 색을 추천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체적인 니즈를 반영한 헤드셋까지 개발한 사례는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산업 내에서 최초입니다.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의 기술력은 어떤 점이 혁신적인가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에는 먼저 즉석 제조가 가능한 화장품 제형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중 배스밤들은 물과 반죽을 통하여 형태를 만든 후, 건조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하지만 이 건조 과정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개별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품의 즉석 제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물 없이 제조가 가능한 파우더 포뮬라를 개발하였고, 이 파우더 포뮬라를 활용하여 1분만에 제품을 현장 제조할 수 있는 미니 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도 적용되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배스봇은 수 천 가지 조합이 가능한 향과 색 원료를 빠르고, 정확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었습니다.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언제 어디서든 운영될 수 있는 미니 팩토리라는 점을 감안해 터치 패널만으로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날씨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된 동시에, 로봇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고객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합니다. 여기에 뇌파 측정 프로세스를 더해 기존에 없던 맞춤형 화장품으로서 혁신까지 이루었습니다.

출시 계획 등 앞으로 이번 수상 기술 활용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아모레퍼시픽은 ‘마인드링크드 배스봇’ 개발을 통해 다양한 파우더 제형을 맞춤으로 현장 조제하는 기술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는 배스밤 뿐 아니라 플라스틱free로 환경을 생각한 샴푸바, 샤워바, 핸드솝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며, 이에 대한 제형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뇌파 측정 연구도 지속되고 있어서, 향후에는 나만의 향과 색을 넘어 보다 초개인화된 맞춤형 메이크업, 스킨케어, 세정 제품들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