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S Runway Fashion & Beauty Trend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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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S Runway Fashion & Beauty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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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럽고 모호한 아름다움>



과거부터 패션계에서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1930~40년대 세계 공황 시기에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등장했던 보이프렌드 룩 - ‘앤드로지너스 (Androgynous)’룩을 시작으로 60년대 이후 Jean-Paul Gaultier, Yves Saint Laurent이 발표한 ‘르 스모킹 (Le Smocking)’룩과 같이 현재는 클래식 스타일로 자리 잡은 여성을 위한 턱시도 스타일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복, 남성복의 핏(fit)과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까지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90년 중반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젠더리스’ 패션 트렌드를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1970~80년대 레트로 트렌드와 함께 남성복인지 여성복인지 애매한 남녀 공용의 의상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여성들을 위한 매니시룩, 남성들이 여성복을 착용하는 패션 또한 함께 나타났었던 시기였다.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남성 vs 여성의 이분법적인 규칙이 점점 무너지면서 젠더리스의 흐름은 조금씩 변화하며 ‘젠더 플루이드’나 ‘젠더 뉴트럴’과 같은 키워드로 패션과 뷰티에서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Gen-Z 세대를 주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이는 그들이 패션이나 메이크업 룩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패션계에서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남성 모델들이 여성복 컬렉션에서 여성복을 착용하고 등장하는 컬렉션들이 다수 보였으며, 자세하게 들여다보기 전에는 성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모호한 경계를 보여주는 새로운 앤드로지너스 룩의 흐름이 보인다. 또한 다수의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이와 같은 중성적인 룩을 선보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번 메이크업 아티스트 칼럼에서는 현재진행형 트렌드인 ‘Gender Neutral’ 관련 패션 트렌드와 overall 룩을 연출하기 위한 메이크업 트렌드를 함께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Saint Laurent Menswear 2022 Spring




<2022 S/S 젠더 뉴트럴 패션 트렌드>



1 크롭드 실루엣 (Cropped Silhou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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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ndi Menswear,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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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dovic Saint Sern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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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u Miu RTW, Paris



이전 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크롭 실루엣이 남성복, 여성복 구분 없이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스타일링의 혁신으로 손꼽히고 있는 Miu Miu 컬렉션의 의상들은 어린 연령층을 타깃으로 과감하게 크롭 된 자켓과 니트 탑, 셔츠 디테일이 매우 돋보인다. 크롭 상의에 매니시한 블루종이나 슬랙스를 매치하거나, 여성복 컬렉션이지만 성별이 모호하게 보이는 남성 모델이 미디 스커트를 착용하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흐름을 보여주면서 원한다면 누구나 착용할 수 있는 젠더 뉴트럴 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휴식과 자유를 모티브로 한 Fendi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블레이저, 트렌치코트 원형의 반 이상을 크롭 하여 배꼽 윗부분까지 스킨이 훤하게 드러나는 독특한 실루엣의 상의들이 눈에 띄었다. 스킨이 드러난 웨이스트 부분에 메탈릭 한 액세서리를 더하거나, 넓은 포켓으로 실용성을 더한 숏츠들이 매치되어 편안하면서도 적당히 꾸민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다.



2 미디 스커트 (Midi Sk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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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u Miu,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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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main Resort,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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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 Browne, NY


새로운 세대의 패션 디자인은 젠더화된 스타일의 개념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남성복/여성복 의류 바이너리를 대담하게 무시하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2 S/S 시즌에는 신체를 구속하지 않는 편안한 실루엣과 소재감을 가진 미디 스커트 디자인이 남녀 모델에게 교차로 착용되며 나타나기도 했으나, 남성복 컬렉션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테일러드 자켓이나 블레이저들도 소재감이나 마감이 딱딱해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와 같은 컬러와 소재감으로 연결되는 스커트는 전체 룩으로 보았을 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길이감은 무릎을 충분히 덮어주거나 같은 소재의 팬츠가 레이어링 되기도 하며 점점 웨어러블 한 디자인으로 정착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언젠가는 일상에서도 누구나 스커트를 입고 활보하는 시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3 Genderless Text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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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cci,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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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dovic Saint Sern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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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nt Laurent Menswear, Paris


패브릭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젠더화된 구분은 점차 의미가 사라지는 경향이 보인다. 성별 구분 없이 취향의 다양성이 존중되며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의 폭이 넓어지면서, 오가닉 패턴의 레이스나 자카드 소재, 투명함이 느껴지는 시스루 패브릭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Le Smocking’ 룩처럼 변형된 턱시도 스타일링을 여성이 착용하는 것은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기존의 틀을 깨고 디자인된 여성스러운 디테일과 소재를 활용한 턱시도 의상들을 남성들이 착용하는 모습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시즌 뒤늦은 일정으로 LA 할리우드 거리에서 퍼레이드 형식으로 발표된 구찌 컬렉션에서는 다양하게 변형된 과감한 파티 의상들을 선보였는데, 남/여 모델에게 공통적으로 턱시도 착장을 보여주어 모델의 성별 구분이 더 모호하게 느껴진다. Saint Laurent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여성복의 클래식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보브 블라우스가 턱시도와 매치되는 이너웨어로 사용되며 더욱 여성스러운 패턴과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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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er Neutral 백스테이지 뷰티 트렌드>


1 Luminous Matte Complex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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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or Me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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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u Miu,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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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lentino, Paris


뷰티 업계에서도 젠더 뉴트럴 트렌드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 수년이 흘러가고 있다. Gen-Z 세대들의 자기표현 방식은 패션에서는 물론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링에서도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는 적극적인 표현방식을 보여준다. 남자들도 외출을 위해 기본적인 그루밍을 갖추기 위한 스킨 메이크업에 있어 이전 세대보다도 정교함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물론 이들은 본인을 표현하기 위해 남성 전용 라인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 경향도 보여주며 최상의 피부 안색(Complexion)을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이번 ‘22 S/S 시즌 백 스테이지에서는 남자 모델들의 피부 표현에 있어 이전보다 더 정교해진 룩을 선보이고 있으며, 젠더 뉴트럴 패션을 제안하는 컬렉션에서는 더욱 어린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메이크오버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스킨 메이크업의 레이어가 모공이나 주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해지고, 남자 모델 본연의 피부 결을 드러내거나 피부색을 오히려 어둡게 표현했던 이전의 트렌드와는 달리 다크서클도 커버되면서 투명하게 빛을 반사하는 파우더를 사용한 듯한 화사함이 이번 시즌 남자 모델 메이크업의 가장 큰 특징으로 분석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시각으로 보면 스킨 메이크업의 레이어가 프라이머, 컨실러, 파운데이션, 파우더까지 최소 3단계가 정교하게 들어간 텍스처로 보이지만,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매우 가볍게 피부에 밀착되어 자연스럽게 보이고, 매트하지만 은은하게 빛을 난반사 시켜주는 포토제닉 한 피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2 Grunge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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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ander McQuee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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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nt Laurent,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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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nes B, Paris


최근 자기표현에 더욱 적극적인 Gen-Z들은 아이 메이크업까지 과감하게 시도하는 편이다. K-아이돌들이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눈매 주변에 그을려진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그윽한 아이라인에 대해서도 이전보다는 보수적인 시각들이 많이 사라지고,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파리 남성복 컬렉션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된 그윽한 아이 메이크업은 아이돌들의 메이크업처럼 그 깊이감과 또렷함이 이전보다 강도 높은 경향을 보인다.

Alexander McQueen, Saint Laurent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아이 메이크업 언더 부분에 다크 브라운과 Taupe 색상으로 번진 듯한 느낌의 smoldering 기법으로 표현했으며, 페미닌한 턱시도 의상과 포마드 헤어 스타일링 디테일까지 매치하여 부드러운 vamp 이미지를 표현했다. 남성 모델들의 메이크업으로 쉽게 볼 수 없었던 볼드 한 아이라인 메이크업이 Agnes B. 컬렉션에서 나타났다. 눈매 전체에 테를 두르듯이 표현한 rimmed eyes 디테일로 여성 메이크업처럼 또렷한 아이라인 표현을 더했으며, 다소 솔리드 한 소재의 리조트 웨어들과 매치되어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남성의 이미지를 극대화하였다.



3 Sculptural P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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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khaus Latta,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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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 Browne,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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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vate Policy, NY


앞서 패션 트렌드에서 소개했던 젠더 뉴트럴 트렌드를 보여주는 런웨이는 4대 도시(Paris, Milan, New York, London)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보였으며, 특히 뉴욕 컬렉션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남녀 공용 의상들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백스테이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같은 런웨이에 올라가는 모델들에게 남녀가 차별되지 않는 같은 패턴의 메이크업을 표현하거나, 더 드라마틱한 표현을 위해 페일 한 색감으로 페이스 라인을 덮어주거나, 메탈릭 한 글리터를 얼굴 전체에 흩뿌려주는 등의 연출을 통해 마치 조각상 같은 조형미로 모델들을 표현하여 젠더 뉴트럴 런웨이 무드를 한층 고조시켰다.



※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원고작성 : 메이크업 프로팀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경수
※ 사진참고 : www.imax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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