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점약 있어요 – 늦더위 편 - AMORE STORIES
#산책 코스북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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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점약 있어요 - 늦더위 편





오늘의 점약 코스 : 늦더위 특집
영등포역, 고속터미널역 일대


꿈만 같던 여름휴가도 끝이 나고, 어느덧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독한 폭우와 폭염으로 유난히 길게 느껴진 여름도 이제 끝을 바라보고 있다.
끝나가는 여름이 아쉬운지 늦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뭘 해도 축축 처지고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인에게 허락된 유일한 자유 시간인 점심시간을 대충 보낼 순 없다.
점심시간을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산책코스로 9월까지 계속될 늦더위를 잊어보자.








영등포 타임스퀘어
< 나만의 재충전 >

서울 최대의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 영등포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쉼터가 된지 오래지만
큰 규모답게, 아직도 타임스퀘어 구석구석의 숨겨진 귀한 장소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
늘 가던 코스, 팀원들이나 팀장님이 원하는 메뉴에 질렸다면
숨겨진 나만의 아지트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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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보양식, 1인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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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 설렁탕, 곰탕… 노포가 많은 지역이라, 국밥은 영등포 직장인들에게 특히나 사랑받는 메뉴다. 늘 먹는 국밥이나 찌개, 백반 메뉴에 질렸다면 가끔은 나만을 위한 특식을 즐겨보자. 나만의 속도에 맞춰 내가 원하는 순서대로 천천히 즐길 수 있는 1인 샤브샤브를 추천한다. 신세계백화점 지하1층 푸드코드 가장 구석진 자리에 숨어있는 ‘미이팅’ 은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찾는 숨은 맛집이다. ㅁ자로 둘러진 자리 중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아 편하게 나만의 식사를 즐기자. 시국이 시국인만큼 다 함께 나눠 먹을 필요 없는 1인 샤브샤브는 무더위 속 몸보신 하기에도 좋은 메뉴다. 기본 셋팅되는 1인 메뉴에는 고기도 푸짐하지만 칼국수까지 포함되어 있어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매운 양념으로 주문해 공기밥과 즐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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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 나만의 방식으로, 만화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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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서 운영하는 신개념 만화카페 ‘ 롤롤 (LOLOL)’은 그야말로 꽁꽁 숨겨진 아지트 중의 아지트다. 마블, DC코믹스 등 각종 영화 원작을 비롯해 16,000권의 다양한 장르 및 신간은 물론, 지브리 애니메이션 아트집처럼 접하기 어려운 희귀작들도 만나볼 수 있어, 전문성과 규모감에 첫 번째로 놀라게 된다. 두 번째로는 토굴형, 빈백형 등 다양하고 편안한 좌석이 많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내게 맞는 좌석을 골라 내 방처럼 뒹굴거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봉지 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극장 메뉴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이용 요금은 30분에 2천 원. 해피아워인 11시부터 1시까지는 할인 혜택까지 있어 자투리 점심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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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트렌드 공부법, 전통주 바틀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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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만큼이나 트렌드를 공부하기에 좋은 곳도 없다. 요즘 MZ들에게 가장 힙하다는 전통주 트렌드를 공부하고 싶다면, 지하 1층의 ‘ 띵굴 스토어 ’를 찾아가자. 각 지역의 전통 주조법으로 빚은 전통술은 물론, 신흥 양조장에서 전통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해석해 만든 유쾌한 술도 많다. 제품별로 하나하나 정성들여 써둔 제품 설명을 읽다보면 큰 술도서관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전통주와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수제 술잔이나 도자기 제품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맘에 드는 술이나 잔을 구매하면 예쁘게 포장까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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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픈 숨은 명소, 구 ‘경방방직’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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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몰의 숨겨진 보석 중의 보석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한 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에 위치한 ‘커피 리브레’는 높다란 쇼핑몰들의 건물 사이에 숨어 있어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1935년 경방 방직회사였던 건물은 이후 유일하게 남은 공장으로 대한민국 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태원의 유명한 베이커리 ‘오월의 종’과 ‘커피 리브레’의 공동 작업으로 재구성되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에서 쉬어갈 수 있다. 카페 한편에서는 ‘커피 리브레'와 ‘오월의 종’이 후원하는 미술 전시 ‘프로젝트 경성방직’을 진행하고 있어, 볼거리까지 풍성하다. 타임스퀘어 건물의 8번 게이트로 나가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낮은 건물을 찾으면 찾기 쉽다.





고속버스터미널
< 터미널 세계여행 >

설렘과 만남, 이별이 분주하게 부대끼는 고속터미널.
고속터미널역 주변은 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영동선)과
센트럴시티 터미널(호남선)사이의 신세계백화점, JW 메리어트 호텔, 파미에스테이션,
그리고 고속터미널 상가 ‘고투몰’까지 연결되어 있어, 초행이 아닌 사람도 한 번씩은 헤맬 수밖에 없다.
전국 팔도로 향하기 위해 줄지어 늘어선 버스들을 보다보면 덩달아 훌쩍 떠나고 싶어지게 마련.
당장 버스를 잡아타고 떠날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이곳에서라면 세계여행도 가능하니 부지런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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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멕시코까지, 혼밥으로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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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규모의 부지인 만큼 고속터미널역 일대에서는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하는지도 큰 고민이 된다. 마음만큼은 세계여행을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다국적 혼밥 명소들이 포진해 있다. 일본 여행을 하고 싶다면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고투몰’에서 가장 긴 줄이 늘어서 있는 회전초밥집 ‘ 스시마우이 ’를 찾아보자. 일찍만 도착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회전율도 굉장히 빠르다. 태국 여행을 하고 싶다면 ‘ 소이연남 ’의 고기 국수를 추천한다. 혼밥존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눈치보지 않고 혼밥을 즐길 수 있다. 경부선 터미널 1층에는 베트남 음식점 ‘ 띤띤 익스프레스 ’가 있다. 현지 느낌을 잘 버무려낸 인테리어와 ‘공심채 볶음밥’이 인상적이다. 멕시코 음식이 먹고 싶다면 ‘ 타코벨 ’에서나마 그 아쉬움을 달래보자.
흔히 먹는 타코나 크런치랩 메뉴보다 ‘슈프림 보울’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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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에서 이탈리아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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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럽 어느 터미널에 있을 법한 신상 에스프레소 바. 이름도 ‘ 터미널 에스프레소 하우스 ’다. 유럽처럼 스탠딩석은 아니지만 한 잔 마시는 순간 이탈리아 어느 소도시의 터미널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수준급의 에스프레소가 1~2천 원대밖에 되지 않아 종류별로 마시고 싶은 충동이 든다. 카카오 파우더와 함께 나오는 ‘스트라빠자또’나 크림과 함께 나오는 ‘콘파나’가 인기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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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은 네덜란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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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 경부선 건물 3층에 꽃시장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만 가본 사람은 드물다. 한번 가보면 구경하는 재미에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곤 해, 또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꽃시장은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두 섹션으로 나뉘는데, 생화를 판매하는 시장은 낮 12시면 문을 닫고, 조화나 인테리어 소품등을 판매하는 조화 시장은 18시까지 영업한다. 볼거리는 주로 조화 시장 쪽에 많은데, 꽃 관련 소품들은 물론 인테리어 소품, 소가구, 빈티지 소품, 그릇 등 다양한 소품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꼼꼼히 봐두었다가 이벤트나 사진 촬영이 있을 때 써먹으면 좋을 소품들을 구매해도 좋다.




한 걸음 더, 정보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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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카페 ‘미대오빠’

고속터미널 지하의 오랜 터줏대감 ‘한가람 문구사’ 앞에 드로잉 카페가 생겼다.
미대오빠 ’라는 이름의 이 카페에서는 ‘드로잉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두 시간 동안 자유롭게 ‘미대오빠’의 전문가용 미술 도구를 사용해 드로잉을 할 수 있다. 이젤도 대여가능하다. 간단한 샌드위치나 와플 등의 메뉴로 점심을 함께 해결할 수도 있어, 점심시간 리프레시 하기 좋은 공간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고 구석진 자리에 있어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중 하나.



에디터. 책식주의
일러스트 / 디자인. 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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