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점약 있어요 – 을지로 편 - AMORE STORIES
#산책 코스북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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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점약 있어요 - 을지로 편





오늘의 점약 코스 : 을지로 일대


무수히 많은 대기업과 금융 업체의 본사를 두고 있는 을지로.
그래서인지 이 일대의 점심시간엔 ‘힙지로’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짙은 색의 양복이나 실크 블라우스 차림의 딱딱한 출근복들이 대부분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부캐 직장인의 하이힐과 넥타이를 벗고,
본캐의 ‘힙’한 감수성을 좇는 을지로 직장인들의 산책길을 따라가보자.








낡은 골목 사이 보물 찾기
< 막, 다른 예술 골목 >

‘힙’하다는 신상 카페나 바, 식당들이 을지로를 점령하기 전, 이 지역에 ‘힙’이라는 수식어를 들여온 건
바로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을지로의 터줏대감인 공업사나 인쇄소, 공구상들 틈틈이, 혹은 층층이 작업실
이나 전시공간을 채워 놓았다. 최근에는 오랜 가게들의 낡은 셔터에도 개성 가득한 일러스트와
그래피티를 채우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흔적들이 상업 자본의 물살에 내몰리기 전에 부지런히 탐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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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우동’ 어묵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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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방 직장인 뿐만 아니라, 힙지로를 찾는 학생들과 관광객까지 가세해 을지로의 맛집 경쟁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혼밥계의 오랜 강자, ‘동경우동’도 늘 대기 줄이 있지만 회전율이 빨라 5분 정도만 기다리면 금세 혼밥을 해결할 수 있다.
맛도 양도 그야말로 ‘혜자로운’ 우동이 단돈 5천원대. 쫄깃한 면발의 우동이 인기메뉴지만, 밥을 말아 명란젓을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인 오뎅백반을 추천한다.



2

갤러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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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어있는 공장들 사이로 지도 어플이 가리키는 곳에는 도무지 간판도, ‘갤러리 입구로 추정되는’ 문도 찾아볼 수 없다. 의심을 거두고 주소와 층수를 자세히 확인해 보자. ‘설마…?’ 싶은 곳에 분명! 입구가 있다. ‘공간 형’, ‘중간지점’, ‘을지로 OF’, ‘상업화랑’, ‘을지아트센터’ 같은 공간들은 그 위치만큼이나 실험적이고, 입구만큼이나 작은 규모의 전시들로 가득하다.
‘아트쉬프트’처럼 아티스트가 직접 운영하거나, 전시 공간을 겸하는 ‘가제’, 혹은 ‘작은 물’처럼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공유 하는 갤러리 카페도 젊은 창작가들의 에너지를 흡수하기 좋은 공간이다.



3

셔터아트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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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 가득 바삐 돌아가는 각종 기계들, 공장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지게차. 이들이 사이사이 내려와 있는 셔터들은 을지로에선 캔버스로 통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 아티스트의 그래피티와 일러스트가 가득해, 작가의 팬들이 성지순례를 오거나 기념 촬영을 하러 오기도 한다.
셔터아트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대부분의 업장이 영업을 마치는 6시 이후나 주말이 좋지만 평일 낮시간에도 꽤나 많은 셔터아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새로 생긴 셔터아트나, 업데이트된 곳은 없는지 미로 찾기 하듯 골목을 탐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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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포스터 셀렉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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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메일’은 아트 포스터와 그림 액자, 아트북 등을 판매하는 아트 편집숍이다.
소장 가치가 있는 포스터와 판화 에디션은 물론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어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나, 센스 있는 선물이 필요할 때, 새로운 작품들이 궁금할 때, 혹은 아무 이유 없이도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오가며 현대 미술 트렌드를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레트로에서 발견하는 미래
< OLD & NEW >

시간이 멈춘듯한 낡은 건물들과 미로처럼 얽힌 골목, 최소 30살은 돼줘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오랜 노포들.
‘구식’으로 가득한 이곳 을지로에 젊은 MZ들이 몰리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뉴트로’문화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젊은 취향이 만나 직조해내는 미래 문화의 다양성은, 짧은 산책길에 강렬한 자극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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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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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국수는 을지로 상인들의 터전인 대림상가에서 시작해, 상인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이 단골이 된 ‘미래형 노포’다.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피크시간대에는 긴 대기를 감수해야 하지만, 이를 피해가면 빠르고 맛있게 혼밥을 해결할 수 있다. 쫄깃탱탱한 면발과 칼칼한 국물이 인상 깊은 온면, 매콤 달콤한 비빔면이 인기. 점심 메뉴에는 숯불꼬치구이 2개가 따라 온다. 대림국수만의 수제 생맥주를 추가해 짜릿한 낮술의 매력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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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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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해시태그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뜨겁게 장식한지도 꽤 되었지만, 여전히 그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브랜드들의 실험적인 팝업 스토어나 쇼룸을 비롯해 젊은 창작가들의 전시, 개성있는 상점들이 부지런히 생겨나고 있기 때문. 영화 포스터와 OST 레코드, 영화 서적등을 파는 ‘금지옥엽’, 철학서점 ‘소요서가’, 곳곳의 전시와 박물관등을 구경하며 상가 끝의 ‘다시세운광장’까지 가보자. 북악산과 북한산까지 내다보이는 뷰에 마음이 탁 트여, 리프레시하기 좋다.



3

빈티지 편집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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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고사하고 간판조차 찾기 어려운 곳에 비밀스레 자리한 빈티지 편집숍 ’오팔’. 찾아가기 쉽지 않은 만큼, 따듯한 환대와 유니크한 셀렉션에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오팔’은 빈티지 옷 한 벌에 담긴 세월을 그저 낡은 것으로 한정 짓지 않고, 감도 높은 큐레이션과 스토리텔링을 더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부터 바이닐, 라이프스타일 굿즈까지, 패션과 예술을 넘나드는 ‘오팔'만의 선명한 질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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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차로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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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조선 커피숍’, 혹은 ‘K-카페’의 시초, 다방. 오랜 다방과 노포들이 재개발을 피하지 못하고 곧 철거된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을지로의 역사와 추억을 그대로 담은 다방들이 사라지기 전에, 리얼 다방 문화를 경험해 보자. 을지로3가역 앞 ‘을지다방’에는 평일 낮엔 손님들이 많지 않아 여유 있게 쌍화차를 맛볼 수 있다. 씨앗호떡이 떠오르는 달달 고소한 맛에 분명, 이제야 쌍화차를 처음 마셔보게 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한 시간의 여름 휴가
< 시티 바캉스 >

을지로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지상낙원이 있는가 하면,
걷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지하세계도 있다.
무더운 날이면 청량한 시티팝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든든히 채우고,
시원한 지하와 지상을 누비며 한시간의 짧은 시티 바캉스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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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 ‘일본가정식 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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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하며 매일 지나면서도, 지각을 면하려 급히 걷느라 많이들 놓치는 곳이 바로 을지로 지하상가의 무수한 맛집들이다. 여기에, 을지로 지하상가와 연결된 인근 빌딩들의 지하상가 식당까지 합하면 숱하게 많은 재야의 고수들이 은둔하고 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지하상가 맛집 상위 랭커 ‘타마고’는 수준 높은 일본 가정식 백반을 내놓는다. 혼밥용으로 좋은 메뉴인 ‘후토마끼&타마고즈시’나 참다랑어 덮밥인 ‘마구로 모리즈시’가 인기 메뉴. 뿌리채소와 돼지고기를 푹 고아낸 된장국도 굉장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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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지하상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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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는 원래 시청부터 동대문까지 이르는 2.74km의 큰 길을 말한다. 이 ‘을지로’ 바로 아래 땅 속에는 을지로보다 더 넓은 지하세계가 숨어있다. 시청역부터 동대문역사역까지 한번에 도보로 이동 가능한 이 지하도를 통로로만 이용해왔다면, 이번엔 관찰력을 발휘해 보자.
이미 LP콜렉터들에게는 유명한 레코드샵 ‘옥타브’나 아이유의 영화 촬영지 ‘시티커피’ 처럼 숨은 보물같은 장소를 찾는다든가, 맛있어 보이는 식당들을 미리 점찍어 두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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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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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이라는 말이 더이상 ‘힙’하게 들리지 않는 을지로이지만’, ‘힙하다’ 라는 말을 빼놓고는 이 바이닐숍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재즈, 펑크부터 하우스,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직접 감상해 볼 수 있다. 취향에 맞춘 섬세한 큐레이션도 제공되니 입문자도 부담없이 들러 음악 취향의 지평을 넓혀 볼 수 있다. 감각적인 공간에 편히 앉아 심박수를 재촉하는 리듬들을 듣는 것 만으로도 이미 바캉스를 떠나온 기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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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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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와 평행하게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은 이미 근방 직장인들에게는 점심 산책의 고전과도 같은 곳이다.
점심식사를 마칠 즈음이 되면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금세 빼곡해지니, 청계천 중간 중간 놓인 다리 아래의 그늘자리나 버드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분수 앞의 빈 자리를 빠르게 스캔하자. 참고로 동대문 방면으로 갈수록 나무도 그늘도 많다.




한 걸음 더, 정보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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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보물이 되는 곳 ‘저스트 프로젝트’

‘쓰레기를 편애하고 수집하며, 쓰레기를 진지하게 소재로서 연구하여 일상의 물건을 만든다’고 스스로를 정의하는 ‘저스트프로젝트’. 저스트 프로젝트는 과자 봉지나 버려진 빨대부터 비료포대, 현수막, 신문지, 티셔츠까지 다양한 쓰레기를 가방, 지갑, 러그 등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을지로 3가역 인근의 쇼룸에 방문해 쓰레기의 변신을 확인해 보자.

쇼룸:충무로 40 삼훈빌딩 4,5층 / Open:매주 목-토 12시-19시
@justproject_korea



에디터. 책식주의
일러스트 / 디자인. 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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