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pring / Summer, 오트쿠튀르에 대하여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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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pring / Summer, 오트쿠튀르에 대하여

 

이번 23 Spring/Summer 시즌 컬렉션이 진행된 직후 어김없이 S/S Haute Couture 쇼가 파리에서 열렸다. 이번 S/S 오트쿠튀르의 전반적 경향으로 평소 컬렉션보다 상대적으로 덜 화려한 의상들이 등장하였다. 평소처럼 도전적이고 과감한 시도보다, 스타일링과 패션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컬렉션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다수의 메이저 디자이너 쇼에서 컬러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경향을 보였다. 포스트 팬데믹의 여파로 감성적인 의미를 담은 컬렉션들이 등장하였고, 의상은 화려하지만 메이크업은 반대로 절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디오영역

Chanel 2023 S/S Haute Couture show

 

이번 Chanel 2023 S/S Haute Couture 쇼의 무대 배경은 Virginie Viard가 가브리엘 샤넬 집에 있는 동물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쇼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동물 형상의 나무 합판 조각상들이 동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패션쇼장에 볼륨감과 입체감을 부여했다. 원래 오트쿠튀르 쇼에서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의상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번 Chanel 쇼에서는 레디-투-웨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통적 트위드 소재의 투피스와 롱 맥시 드레스가 등장했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동물 모양 조각상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 모델들이 걸어나와 워킹하는 모습을 보면 무대 연출과 디테일이 정말 놀라울 정도인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메이크업 아티스트 칼럼에서는 23 S/S 오트쿠튀르의 주요 패션 트렌드를 간단히 소개하면서, 대표 4개 국의 기존 컬렉션 외에 기성복과 예술적 룩을 함께 연출한 뷰티 트렌드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비디오영역

Chanel 하우스 앰배서더와 친구들 - 2023 S/S Haute Couture

 

Chanel은 고객과 소통을 아주 잘 하고 있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오트쿠튀르에서도 글로벌 앰배서더들에게 좋아하는 동물을 묻고 그것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는데 해당 앰배서더의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패션쇼로만 끝내지 않고 파생 컨텐츠로 글로벌 팬들과 지속해서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란 생각이 든다. 각 국의 하우스 앰배서더, 셀럽, 모델들의 답변을 간결하게 전달하며 샤넬 룩을 은근하게 전파한 것도 눈에 띄는데,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게 샤넬 패션과 뷰티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Chanel의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면 패션, 쥬얼리, 뷰티뿐 아니라 브랜드 역사 및 가치를 발신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유형의 가치와 무형의 가치를 문화적 플랫폼에 잘 녹여내 브랜드의 로열티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Women’s Fashion Trend - 2023 S/S Houte Couture

1

Different ribbon bows



Chanel

Viktor&Rolf

Valentino



작년 F/W 시즌 런웨이와 리얼웨이 룩에서부터 많이 보이기 시작한 ‘리본’ 아이템은 러블리한 무드를 나타낼 때 주로 사용되었지만 크기와 착용 위치에 따라 다른 무드를 나타내기도 한다. Chanel은 보타이 형태로 착용하여 클래식하고 격식 있는 분위기와 함께 레드 립으로 샤넬 하우스의 세련됨을 연출하였고, Valentino에서는 아주 큰 사이즈의 리본을 컷 어웨이 바디수트 또는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와 매칭하여 기존 22 Fall 컬렉션의 연장선상에서 핑크 PP의 변형된 컬러를 선보였다.

Viktor&Rolf 컬렉션에서는 베이비 블루 색상을 사용하여 드레스를 제작하였는데 마치 착시현상처럼 의상들을 비스듬히 놓은 이유에 대해 Rolf Snoeren과 Viktor Horsting은 ‘디지털 사회에서는 매순간 온라인에서 보는 것과 현실에서 보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몸통과 의상을 분리하는 드레스 연출로 그러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런 주제와 함께 기본적이면서도 몸의 곡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허리 부분에 리본을 매칭한 로브 스타일로 클래식한 드레스를 만들어냈다.

 

2

Greenery spangle



Rahul Mishra

Giambattista Valli

Rami Al Ali



2023년 대표 팬톤 컬러인 비바 마젠타 컬러와 함께 애씨드 그린 계열 등 greenery한 색상들도 올해의 대표 컬러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22 Fall 오트쿠튀르에서는 주로 메이크업이나 패션의 일부로만 사용되었던 스팽글이 이번에는 원피스와 바디수트들을 가득 채웠다. 전체적인 룩으로 볼 때 화려한 메이크업과 반짝이는 의상을 매칭하고 색채 또한 통일시켜 하나의 톤으로 컬러 무드를 맞추고자 하였다.

그린 컬러 베이스는 포스트 팬데믹 상황, 자연친화적인 뷰티의 경향과 함께 패션 시장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믹싱되고 있는 컬러로서, Rahul Mishra의 컬렉션에서 보이는 Aqua green, Giambattista Valli의 Key lime, 그리고 Rami Al Ali의 Light teal & Grey 컬러 등을 스팽글 소재와 함께 활용하여 더욱 화려하고 다채로운 느낌의 의상을 선보인 것이 이번 쇼의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3

Feather-trimmed cloth



Giambattista Valli

Lena Erziak

Celia Kritharioti



대담하고 요염할 정도의 밝고 경쾌한 컬러들을 활용한 깃털 장식은 head부터 toe까지 동일 컬러를 활용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한껏 살려주었다. 실크 새틴 원피스와 상하의에 표현된 깃털 장식들은 fushion coral, pink lavender, purple 계통의 산뜻하고 여성스러운 컬러들의 조합으로, 사고의 틀을 깨뜨리는 신비하고 미래지향적인 컬러들이 모여 관능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화려함을 유지했다. Feather-trimmed 의상은 화려한 색상으로 통일감을 주면서도 표면에 입체성을 부여하여 이번 컬렉션에서 돋보이는 의상 중 하나로 꼽혔다.

 

Women’s Beauty Trend - 2023 Haute Couture

1

Pale satin glow



Giorgio Armani Privé

Ashi Studio

La Métamorphose



이번 23 S/S Haute Couture 피부 표현의 가장 큰 특징은 창백한 피부에 붉은기가 있으면서 카키 빛이 감도는 다소 오묘한 애시 느낌의 피부 메이크업이다. 얼굴에 다양한 색의 톤들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결국 하나로 보았을 때는 창백하고 결점 없지만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광채 피부 표현으로 귀결된다. 이번 Giorgio Armani Privé의 테마는 할리퀸에 걸맞게 블랙의 반짝이는 악세서리와 피에로 러프를 매칭하여 의상은 더욱 화려하게, 메이크업은 더욱 깔끔하게 연출하였다. 22년의 푸시아 핑크가 고채도의 핫핑크 계열이였다면 이번에는 디지털 라벤더처럼 은은한 연보라빛이 퍼지며 빛이 닿는 표면에 색감이 맺히는 것처럼 보인다. Ashi Studio와 La Métamorphose 쇼에서는 루벨라이트 톤이 섞여 안정감 있고 고급진 메이크업을 완성하며 톤 앤 매너가 전체적인 스타일과 소재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Twinkle doe eyes



Fendi

Giambattista Valli

Elie Saab



이번 아이 메이크업 포인트 중 하나는 투명 글리터가 아닌 Icy white/silver 글리터를 사용하여 밝고 또렷한 앞트임을 연출하는 것이다. 눈 안쪽 코너와 눈썹 뼈 바로 밑에도 하이라이터 효과를 주어 사슴과 같은 똘망하고 청초한 눈망울로 만들어주는데 울트라 글리터 리퀴드 제품으로 앞쪽을 강하게 시작하고 뒤쪽을 펴주면서 사용하면 시간이 지나도 글리터가 오래 유지된다. 최근 추세는 컬러의 격차가 크지 않은 아이섀도우 연출로, 하나의 제품에서 강약 조절만으로 마치 여러 제품을 사용한 것 같은 메이크업을 만들어내는 일명 ‘멀티템’이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Fendi의 아트 디렉터인 Kim Jones와 협력 메이크업 아티스트 Peter Philips는 가벼운 느낌의 쿠튀르 런웨이 메이크업을 연출하고 싶다고 전했는데, 눈밑에 조명을 켜듯 화이트 실버 글리터로 밝혀주어 깨끗하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선사했다. Giambattista Valli 쇼에서도 실크 드레스와 스팽글 소재의 의상에 맞춰 펄 쉐이드 팔레트를 사용하여 조명이 비칠 때 화이트 글리터 입자가 반사되게 하였으며 진주 드롭 악세서리와 매칭하여 메이크업과 의상의 중간 역할을 잘 담당하였다. Elie Saab에서도 가볍고 깨끗한 민낯 같은 피부에 화이트 글리터를 믹싱하며 립 메이크업에 핑크톤이 가미된 피치 누드 립을 사용하여 가벼우면서도 세련된 메이크업으로 마무리하였다.

 

3

Hazy smokey eyes



Christian Dior

Georges Hobeika

Stéphane Rolland



아이 메이크업에서는 쉬머한 차콜 스모키와 Slate Gray, Soft nut brown, Black 컬러를 조합하고 은은하게 블랜딩하여 경계를 없애, 진한 스모키가 아니라 다소 흐릿한 눈매를 안개처럼 소프트하게 표현하였다. 눈두덩이부터 시작하여 눈썹 뼈가 끝나는 지점을 경계로 언더래쉬까지 연결하여 아몬드형 눈매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피부 메이크업은 매트한 파운데이션을 사용하였지만 결과적으로 광채 프라이머를 사용하여 얼굴 곡선에 광채가 타고 흐르듯이 피부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한 추세로 점점 본연의 은은한 윤기가 감도는 피부 표현이 두드러지며 얼굴의 굴곡을 살려 컨투어링 해주긴 하지만 예전처럼 광대 밑과 턱까지 파우더를 고루 묻혀 완벽한 경계를 나누는 컨투어링은 하지 않는다. 밝고 진한 경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던 예전 메이크업에 비해 이번 언더페인팅 컨투어링 방법은 가장자리가 둥글고 모량이 많은 브러쉬를 사용하여 파운데이션을 발라주면 리퀴드 파운데이션 본연의 적당한 윤기를 살려줄 수 있어 진한 아이 메이크업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다.

 

4

2 : 8 hair parting



Rahul Mishra

Aelis

Chanel



이번 23 S/S Haute Couture 쇼에서 가장 두드러진 헤어 스타일은 2:8 가르마였다. 결 자국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러프하게 빗어준 뒤 머리카락 방향을 모두 뒤쪽으로 넘겨 메이크업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Rahul Mishra의 이번 쇼에서는 우주에서 영감받은 바디수트와 드레스 등 화려한 의상에 아이 메이크업까지 Aqua blue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기 때문에 헤어는 심플하고 정교하게 스타일링하여 마무리하였다. Aelis 쇼에서도 Aqua blue 색상의 의상에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주며 Deep brown 색상의 헤어로 클래식한 룩을 만들어냈다. Chanel 또한 낮은 포니테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는데 영양감이 풍부한 헤어 트리트먼트와 헤어 오일을 함께 발라주고, 촘촘한 빗으로 머리를 쓸어 넘겨주어 얼굴에서 흐르는 윤기가 헤어스타일을 따라 함께 이어지게 연출하였다. 또한, 2:8 가르마를 통해 세로 방향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면, 두드러지는 얼굴형을 보완할 수 있다.

 

※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원고작성 : 메이크업 프로팀 차민경
※ 이미지참고 : http://spotlight.launchmetr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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