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3 S/S 컬렉션에서는 각 원단의 특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룩으로 상의와 하의를 아우르는 맥시드레스의 시스루 의상이 대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단의 소재로 악센트를 준 것인데 내부와 외부가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명확히 주면서도 페미닌한 감성을 강조했다. 스트레이트 컷 드레스와 유사하게 볼륨을 과장되게 살리지 않으며, 크롭 탱크와 풀커버 언더웨어를 함께 믹스 앤 매치하여 레이어링하였다.

또한, 이번 시즌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오버 악세서라이징 룩이 다수 보였다. 말 그대로 장신구를 많이 활용하는 것인데 보통 주얼리는 패션의 보조적인 역할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액세서리의 소재와 크기에 따라 의상이 맥시멀리스트 또는 미니멀리스트 스타일로 바뀌는 만큼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Elisabetta Franchi, Giorgio Armani의 컬렉션에서 보이는 것처럼 의상, 심지어는 런웨이의 배경 색상까지 맞춘 동일배색 색채로 액세서리를 가미하였고 큼직하며 화려한 주얼리들을 착용하였지만 산발적으로 보이거나 과해 보이지 않게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Suedeson By Kimberly Tandra, Tom Ford 컬렉션에서도 의상과 색상을 맞추고 심지어 Tom Ford는 소재까지 스팽글로 맞춰 메탈릭 테일러링을 연출하였다.

의상을 입었을 때,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몸통이다. 메이크업도 페이스 페이팅보다 보디 페인팅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눈에 더 쉽게 띄는데, 이번 메이저 패션 브랜드에서도 보디 전체에 디자인들이 크게 프린팅된 형식이 돋보였다.

Christopher Kane 컬렉션에서 식물과 인체는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며 팔의 근육 그림이 들어간 실크 드레스 등 해부학적 구조를 통해 아이쇼킹한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또한 인체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기리며 관심 요소를 잘 녹여냈다.

Louis Vuitt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Nicolas Ghesquière는 여성 옷의 구성품 비율을 재창조하여 독특한 아트 웨어 라인을 선보였다. 3D 효과를 사용해 프린팅한 벨트는 trompe-l’oeil(현실처럼 정밀하게 표현한 그림) 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Alexander McQueen의 컬렉션은 ‘First Sight’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Sarah Burton은 “눈은 감정의 기록이며 인간성의 상징이자 개별성의 표현”이라며 “인간의 욕망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어두운 Hieronymus Bosch의 작품도 영향이 컸다”고 하였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디자이너만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눈(eye)’ 프린트가 시선을 강하게 끌 뿐만 아니라, 의상에 나타난 프린트 모양 모두가 디자이너의 사상과 흥미요소를 가득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컬렉션에서 글로우 스킨 메이크업도 선보였지만 몇몇 브랜드에서는 얼굴에 글로시함을 줄이고 매트한 피부 질감에 입술만 촉촉하게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색조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텍스쳐 차이와 컨투어만으로 메이크업을 하였는데 깨끗하면서도 본연의 피부가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pure한 메이크업을 할 때는 베이스 단계가 매우 중요한데 속광을 어느 정도 살려줄 수 있는 베이스 제품을 사용한 후 매트한 제품의 파운데이션을 얹어주면 건강하면서도 보송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은 매트한 느낌을 내고 싶으면 매트와 매트 제품이, 글로시한 느낌을 내고 싶으면 글로우와 글로우 제품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메인 텍스쳐 비율과 사용량에 따라 적당한 표현이 가능하다. 컨투어에서는 얼굴 윤곽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파우더 타입의 컨투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색상 뭉침이 덜 하고 자연스러운 굴곡을 형성하고자 할 때는 크림 타입의 컨투어 제품, 또는 명도가 더 어둡거나 밝은 파운데이션 제품으로 컨투어링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립 메이크업 또한 플럼핑 기능이 있으면서 핑크빛이 감도는 립 세럼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입술에 더욱 수분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립 마스크를 활용해 글로시한 립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최근 눈썹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바뀌고 있는 추세다. 작년 이때쯤만 해도 soap brow 방법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눈썹을 탈색하거나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블리치 브로우 메이크업이 트렌드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번 Louis Vuitton 컬렉션은 일상적인 소재의 변형을 통해 여성성의 코드를 파괴하고 조작적 변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였는데 인상을 좌우하는 눈썹의 역할을 배제시켜 이미지의 변환을 주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Valentino 컬렉션은 의상에서 선명한 옐로우와 레드까지 과감한 컬러 팔레트를 선보였으며 얼굴 전체적으로 은은한 붉은기가 있는 피부 표현과 탈색된 것처럼 보이는 눈썹이 정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Stella McCartney 컬렉션에서도 화사하면서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은 듯이 자연스러운 룩에 yellowish 컬러로 의상, 헤어 컬러와 통일감을 주어 메이크업과 패션에 톤을 비슷하게 유지하였다.

Bleach eyebrow를 만들고 싶다면 색상이 밝고 묽지 않은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를 눈썹결 반대 방향으로 쓸어 빗어준다. 그후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가 번지는 것을 방지하고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 색상이 없는 투명 셋팅 파우더로 가볍게 눌러 고정시켜준다.

모노크로매틱(하나의 색상으로 통일하는) 메이크업. 하나의 컬러로만 배색하는 메이크업을 말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아이 메이크업 중 brick brown과 같은 컬러를 사용하여 아이홀 메이크업을 한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두 쌍커풀 라인 윗쪽으로 섀도우를 무심하게 발라 준 것이 포인트다. 어딘가 블렌딩이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은 듯한 아이라이너 모양에, 아이라이너를 제외한 얼굴과 헤어 컬러가 유사한 톤을 띄고 있다. brick brown 계통의 컬러들이 모델의 푸른 눈동자에 대비되어 눈매가 더 깊어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헤어스타일 또한 대부분 high bun 스타일로 연출하였는데 아이홀 메이크업이 잘 보이면서도 얼굴이 리프팅되어 눈꼬리가 쳐져보이지 않도록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Christian Dio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aria Grazia Chiuri는 16세기 프랑스에서 패션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준 여왕 Catherine de' Medici의 영향을 받은 르네상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메이크업에서는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Peter Philips가 길쭉한 아이라인으로 번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리퀴드 대신 콜 펜슬을 사용한 후, 면봉으로 가장자리를 살짝 문지르는 방법을 활용해 쉽고 효율적으로 아이라인을 완성하였다.

눈썹은 수평으로 빗어주고 빈 부분만 부드럽게 채워 넣고, 입술은 모델의 입술 색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립 컬러를 선택하여 전반적으로 아이메이크업을 강조하였다. 아이 라인은 꼬리를 상승형으로 치켜 올려 날카로운 윙라이너를 만들어주었으며 눈 앞머리에 선을 교차하여 작은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준 것이 포인트.

Chopova Lowena 컬렉션에서는 은은한 핑크 코랄 색상의 치크에 더해 블랙 곡선들이 눈 주위를 애워싸도록 표현하였으며 눈의 안쪽에는 피어싱처럼 보이는 붉은색 큐빅을 붙여 실험적인 아이메이크업을 연출하였다.

Masha Popova 컬렉션에서는 ‘Rush’ 라는 주제로 런웨이 쇼가 진행되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분노와 고통을 나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세 브랜드에서 모두 눈의 앞머리가 블랙 아이라이너로 틔어 있으며 곡선을 활용해 감정 및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Wet hair를 만들기 위한 핵심 단계는 머리를 말릴 때부터 뿌리 방향을 먼저 만들어주는 것인데 건조 후 스프레이를 사용해서 형태를 고정시키고 세럼을 다량 발라주어 젖은 모발을 연출했다.

물결이 흐르듯 일렁이는 느낌으로 헤어 스타일링 해주는데 이 헤어 스타일은 광대뼈와 턱선을 강조하기 때문에 얼굴 윤곽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얼굴 피부의 경우에도, 빛이 맺히는 곳에 흐르는 듯한 광채를 표현하여 머리 끝부터 전체적으로 glossy한 느낌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준다.

‘19 F/W 시즌에는 블랙 립스틱이 유행했는데 이번 ‘23 S/S시즌 컬렉션에서는 원색적이거나 다크한 색감의 립 컬러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원색 옐로우, 퍼플, 그리고 딥 버건디 컬러가 많이 보였으며, 피부 톤과 대조를 통해 때론 독특해 보이지만 세련미를 더하는 룩을 만들어주었다.

Etro컬렉션에서는 화려한 장식과 함께 흐트러짐 없이 잘 빗어 넘긴 헤어 스타일이 시크한 관능미를 연출했다. 원색 옐로우 컬러의 입술과 함께 올백으로 넘긴 헤어스타일이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Versace 와 Chanel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커스텀 주얼리를 대담하게 레이어링하여 화려함을 더했다. 브랜드 로고 및 펜던트 목걸이와 귀걸이 등은 로고 마니아와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아이템으로, 펑키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컬러 립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립 프라이머나 립 마스크를 도포한 후 티슈 오프하고 컬러 립스틱을 가로로 꽉 채워 기공 없이 바른 다음, 파우더로 살짝 두드려 색조를 밀착시키고 다시 컬러 립스틱을 얹게 되면 입술 본연의 색상이 드러나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