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all, 오트쿠튀르에 대하여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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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all, 오트쿠튀르에 대하여



매 시즌 Ready-to-Wear 컬렉션이 진행된 이후 대략 3개월 뒤 파리에서는 Haute Couture 컬렉션이 주기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7월에도 2022 F/W 시즌 오트쿠튀르 컬렉션이 열렸으며 36명의 디자이너들은 점점 더 진화되는 기술력과 그들만의 패션하우스 장인 정신이 결합된 아틀리에(Atelier)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소개하였다.

사실상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분석할 수 있는 트렌드는 fast fashion처럼 빠른 흐름으로 파악한다기 보다 Chanel, Christian Dior, Versace 등과 같이 유서 깊은 디자이너 패션하우스의 새로운 아카이브와 미래 지향적인 테크놀로지 등 중장기적인 흐름으로 이해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클래식하고 아이코닉 한 패션과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면서 신소재와 디테일 변화를 통해 현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들이 다수 있는 반면, 최근에는 인체 구조와 연결되는 독특한 실루엣을 구현하거나 첨단소재 및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디자이너들도 오트쿠튀르에 영입되었다.





"패션은 우리를 감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변화의 도구입니다. 생체모방을 통해 자연의 형태 뒤에 있는 힘을 보고, 이러한 패턴과 자연적인 순환은 미래를 위한 보다 의식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의 새로운 형태의 여성성을 탐구하는 나의 지침이 된다." - Iris van Herpen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이번 시즌 Meta Morphism을 테마로 포스트 휴머니즘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덴티티, 메타버스, 그리고 디지털 현실과 물리적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초현실성을 변형시킨 매우 미래 지향적인 컬렉션을 전개하였다.



Iris Van Herpen, Haute Couture 컬렉션



오비디우스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그녀가 상상하는 여신들의 모습을 구현하는 데 있어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였다. 인체를 감싸는 독특하고 기하학적인 골격구조 및 슈즈, 네일 팁까지 3D 프린터로 크리에이션 하고 지속 가능한 패브릭과 함께 디자인된 의상들은 마치 새로운 차원의 공간 속에 머물고 있는 아바타처럼 신비로움 움직임이 돋보인다. 헤어 메이크업 또한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듯 독특한 구조의 브레이드 헤어와 메탈릭 텍스처의 아이 메이크업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이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챕터 참고)

이처럼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디자이너들의 상상력과 그들만의 크래프트맨쉽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아카이브를 통해 그들만의 패션하우스 헤리티지를 유지하고 늘 진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헤어 메이크업을 포함한 종합 예술로써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동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칼럼에서 다루지 않았던 오트쿠튀르 컬렉션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컨셉을 정리해 보았다. 기성복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트렌드 메이크업과는 다른 패션과 연결된 독창적인 표현 방법, 쿠튀르의 백스테이지에서 주로 나타나는 메이크업 룩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2022 Fall Haute Couture Beauty

1 Metallic foil art

Backstage, Iris Van Herpen



오트쿠튀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컬렉션인 만큼 이번 시즌 의상과 메이크업에서 소재의 다양성이 많이 드러났다. 이번 Iris Van Herpen 컬렉션에서는 메이크업 소재로 은박지를 활용하여 눈 주위에 포인트를 주었다. 평면 직물을 사용하기 보다 손으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여 제작된 의상들과 함께 메이크업 포인트 또한 소재와 텍스처가 명확하게 보이는 재료들을 사용하였다. 눈의 안쪽 부분과 가장자리에 독특한 질감을 가진 메탈릭 포인트를 더했고, 네일 팁 또한 3D 프린터 모델링을 사용하여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잘 어우러지는 혁신적 기술을 결합한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오트쿠튀르의 예술성을 보여주었다.



2 Gold leaf makeup

Elie Saab, Haute Couture 컬렉션



‘The Beginning of Twilight’이란 주제로 실행된 Elie Saab 컬렉션에서는 따뜻한 빛이 금속의 면과 공간에 퍼지며 황혼의 무브먼트를 나타내었다. 하나씩 얇게 땋은 머리가 월계관 장식처럼 디자인되었으며 여신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호화롭고 찬란한 질감을 표현하였다. 미묘한 색조의 의상과 메이크업 또한 우아한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주었다. 얼굴 전체에 흩뿌려진 금박 소재와 더불어 아랫입술에 걸쳐있는 Lip ring은 의상과 메이크업 분위기를 이어주는데 궁극적인 포인트가 되었다. 아이브로 메이크업에서는 인위적인 형태를 잡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 방향에 맞춰 쓸어 넘겨주었으며 아이 메이크업과 블러셔는 피부색과 동떨어지지 않는 뮤트 핑크톤을 사용하여 인간미가 느껴지는 여신 이미지를 연출해주었다.

메이크업에서 보여진 찬란한 골드빛과 함께 넥비즈 장식이 어우러지며 메이크업의 전반적인 무드가 묶여 한층 더 gorgeous 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3 Silver glitter

Fendi, Haute Couture 컬렉션



시스루 소재의 디자인이 다소 많이 보인 이번 펜디 컬렉션에서는 투명한 원단 위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비즈를 수놓은 아름다운 의상들이 선보였다. 특히, 바디라인이 우아하게 떨어지는 곡선 형태의 드레스가 대거 보였다. 메이크업에서도 실버 글리터를 눈두덩이 위 쌍꺼풀 라인까지 두툼하게 발라줘 얼굴에서도 투명하게 반짝거리는 느낌을 연결시켜주었다.

의상과 메이크업에서 보이는 전반적인 투명한 반짝임과 어우러지도록 스킨 메이크업에서도 새틴 광이 매치되며 무겁지 않은 매끈한 피부 결을 표현했다. 립 메이크업 또한 입술 경계선에 글로스를 도톰하게 발라줘 입체적이고 투명한 립 메이크업을 완성하여 전체적으로 Flawless 한 무드를 살려주었다.



4 Various gem stones

Alexis Mabille

Giorgio Armani Privé

Antonio Grimaldi



메이크업에서 ‘파츠’는 유혹, 반짝임, 화려함의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다. 지난 유포리아 메이크업 칼럼에서도 파츠 메이크업은 최근 떠오르는 포인트지만 이번 시즌에서 보인 메이크업은 ‘윙 라이너’는 생략하고, 눈매 주변 위주로 부착된 파츠들이 눈에 띄었다. 물론 Alexis Mabille의 컬렉션처럼 파츠는 메이크업 장식에 국한되지 않고 헤어스타일 및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Giorgio Armani Privé 컬렉션에서는 눈을 매혹적으로 더 그윽하게 보일 수 있도록 눈의 윗 두 등분과 중앙 아랫부분을 나누어 검은색 파츠를 붙여 이를 통해 눈이 더 크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Antonio Grimaldi 컬렉션에서는 영롱하게 빛나는 스몰 파츠들을 활용하여 눈매 언더 부분에 라인을 형성하였다. 그의 의상들에 사용된 투명하고 간결한 글리터 소재들과 어울리는 화려하지만 깨끗한 모델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이처럼 파츠를 통한 페이스 스타일링은 폭넓은 부위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5 Double wing eye liner

Stéphane Rolland

Georges Hobeika

Giambattista Valli



실제 오트쿠튀르 런웨이 메이크업 패턴으로 ‘윙 아이라이너’가 빈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시즌별 디자이너 컨셉에 따라 아이라이너 모양과 위치, 그라데이션이 조금씩 변형되긴 하지만 오트쿠튀르에서는 가급적 심플한 형태를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다. 2022 Fall 컬렉션에서는 아이라인 꼬리 부분이 두 갈래로 분리된 형태의 윙 아이라인이 다수 보인다.

더블 윙 아이라이너는 윙 아이라이너의 진화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투명 아이라이너라고도 불릴 수 있는 이 메이크업은 실제 그려진 아이 라인 혹은 아이섀도와의 명암 대비를 통해 눈매를 더욱더 길고 크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메이크업 착시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눈의 위 라인과 아래 라인을 블랙 콜 아이라이너 펜슬로 그려주면 더욱더 정교한 스머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단순한 아이라이너 테크닉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봐도 좋을 메이크업이다.



6 Re-classic make-up

Chanel

Schiaparelli

Christian Dior



특히, 대다수의 럭셔리 패션하우스 브랜드들에서는 클래식한 메이크업 패턴이 각기 다르게 보였는데 샤넬 컬렉션에서는 은은하게 블렌딩한 세미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이 연출되었다. 자세히 보면 눈 안쪽으로 그림자가 진 듯 다크 바이올렛 컬러의 아이섀도를 사용해서 베이스 컬러를 펴주고 블랙으로 음영감을 살려 실용적인 이미지를 더한 클래식 메이크업 룩을 연출하였다.

Schiaparelli는 볼드하고 화려한 액세서리와 전위적인 실루엣을 가진 의상들을 선보이는 디자인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또한 강렬한 패션과 어울리는 볼드하면서도 클래식한 메이크업을 볼 수 있었다. 눈매가 상승형으로 표현된 모노톤의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과 함께 선명한 메이크업까지 매치하였다. 아웃커브의 립 색상과 안쪽 입술의 색상이 차이를 이루며 Two-tone 립 메이크업을 완성하여 입술의 볼륨감을 살려주었다.

이번 시즌 디올 쿠튀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전통 문양인 ‘the Tree of Life’ 주요 모티브로 뉴트럴 컬러의 문양들과 함께 에스닉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메이크업 또한 이국적인 연출이 느껴진다. 결점 없는 투명한 피부지만 윤기가 어느 정도 흐르는 고혹적인 피부 메이크업을 했으며 채도가 높지 않은 살몬 코랄 컬러로 뺨 중앙 부위부터 관자놀이까지 넓게 펴 발라 얼굴의 윤곽을 감싸주었다. 헤어 스타일링 또한 머리를 땋거나 묶는 등 과장된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 모던한 분위기를 더했고 옷 자체의 아름다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 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원고작성 : 메이크업 프로팀 윤경수, 차민경
※ 이미지참고 : www.imax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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