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PDRN – 피부과의 경험을 화장품에 담다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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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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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PDRN - 피부과의 경험을 화장품에 담다

성분으로 보는 아모레퍼시픽 연구 이야기 #3

박종희 연구인프라운영 Lab

 

Editor's Note


연구원 신입사원 시절, 제 멘토님께서는 시간 날 때마다 원료를 발라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소량 들어가는 원료도 제품 안에서는 그 사용감이 다 느껴진다면서 원료를 많이 발라보고 그 사용감을 기억하는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요.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들어간 재료들의 맛이 강하거나 미세하게 모두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짬이 날 때마다 원료를 발라보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원료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INTRO

 

"그런데, 아모레퍼시픽의 PDRN은 기존 것과 뭐가 다른가요?" 작년 해양수산부 신기술(NET) 인증에 이어 최근 녹색기술 인증까지 받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던진 핵심 질문이었습니다. 이미 시장에 잘 알려진 성분이었기에 단순한 우수성을 넘어 본질적인 차별성을 입증해야 했던 순간이었지요. 오늘은 국내 최고 기술 전문가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대답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이 해양수산부로부터 획득한 미세조류 클로렐라 유래 저분자 PDRN 제조기술 신기술(NET) 인증서
아모레퍼시픽이 해양수산부로부터 획득한 미세조류 유래 저분자 PDRN 제조기술 녹색기술 인증서

 

 

Blue PDRN은 기존 PDRN과 무엇이 다른가?

 

제품개발 연구원이었던 저는 15년 전부터 기술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술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저희 회사의 연구기술이 정부기관의 기술상이나 국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기술의 차별성과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연구실 안에서만 인정받아서는 그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술의 가치와 차별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부 기술 인증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PDRN은 이미 의약품과 화장품 분야에서 잘 알려진 성분이기에 심사위원들을 설득해야 했던 핵심은 단순히 'PDRN이 좋다'가 아니라 '우리 PDRN, 특히 Blue PDRN 기술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였습니다. 이를 위해 수년간 축적해 온 연구 데이터와 논문, 특허를 통해 기술의 독창성을 입증했으며, 연구가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되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현장 실사를 통해 검증받았습니다.

 

기술상 자료를 준비하는 동안 저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한 가지 질문을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심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역시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Blue PDRN은 기존의 PDRN과 무엇이 다른가?” 오늘은 국내 최고의 기술 전문가들을 설득했던 바로 그 답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Blue PDRN을 기존 PDRN과 구별 짓는 특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차별성이 어떻게 신기술 인증과 녹색기술 인증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PDRN은 왜 주목받는 성분이 되었을까?

 

PDRN 성분의 정의, 피부 작용 원리, 세포 재생·탄력·장벽·보습 효과, 연어 및 미세조류 유래 추출 과정을 한눈에 정리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출처: AI로 제작한 이미지>

 

 

먼저 PDRN이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근 PDRN은 피부과 시술이나 화장품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성분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흔히 ‘연어 DNA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은 일정한 길이의 DNA 조각을 의미합니다.

 

이 DNA 조각은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게 도와 손상된 피부 환경을 개선해 오래전부터 재생의학 분야에서 연구되어 왔습니다. 피부과에서 시술 후 피부 회복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화장품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정한 길이의 DNA 조각인 PDRN 성분이 손상된 피부 환경에서 피부의 자가 회복을 돕는 작용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이미지

 

 

흥미로운 점은, 저희가 화장품에 적합한 PDRN에 대해 고민하고, 독자 기술을 개발해 정부 주관의 신기술 인증을 받던 때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PDRN이 소비자들에게도 주목받는 성분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피부과에서 시작된 PDRN은 이제 세럼, 크림, 마스크팩 등 다양한 화장품으로 확장되었고,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뷰티 트렌드 분석기업 SPATE의 '2026 성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PDRN의 구글·틱톡·인스타그램 내 관심도는 전년 대비 약 6배 증가해, 스킨케어 성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Blue PDRN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PDRN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 훨씬 이전이었습니다.

 

 

피부과의 경험을 화장품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당시 연구진은 한 가지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피부과 시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고, 시술을 경험한 고객들의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 연구원들의 관심은 “피부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는 고객들은 더 이상 화장품을 찾지 않을까?” “그들이 피부과에서 경험한 만족감을 화장품으로도 제공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피부과 시술에 버금가는 피부 변화를 화장품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그 핵심 후보가 PDRN이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새로운 원료를 개발하는 데서 그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연구 초기부터 한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피부과 수준의 경험을 화장품으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면, 최종적으로는 실제 피부과 시술과 직접 비교검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피부과 시술 트렌드를 보여주며 이를 화장품으로 구현하려는 아모레퍼시픽의 연구 배경을 설명하는 이미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피부과 시술>

 

 

그러나 기존 PDRN은 화장품에 사용하기에도, 기대하는 만큼 효과를 내기에도 몇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PDRN은 연어나 송어와 같은 동물성 원료에서 얻어졌기 때문에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었고, 분자 크기도 커 피부에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최근 PDRN 화장품이 주목받으면서도 ”화장품으로 바른 PDRN이 피부에 얼마나 전달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 아모레퍼시픽 연구원들이 해결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화장품에 더 적합한 PDRN을 만들 수 없을까?”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미세조류 클로렐라에서 얻은 Blue PDRN입니다. Blue PDRN은 동물성 원료 대신 미세조류를 이용해 지속가능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고함량·고순도의 저분자 PDRN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기존 PDRN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개발해 피부 전달에 유리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좋은 성분을 피부까지, 전달기술을 더하다

 

좋은 성분, 좋은 원료만으로 좋은 화장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레티놀 칼럼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좋은 원료를 피부까지 잘 전달해 피부 속에서 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PDRN이라도 피부에 전달되지 못하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모레퍼시픽 연구원들은 Blue PDRN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Lipo3EX라는 전달기술을 이용해 피부 깊숙이 흡수되도록 설계했습니다. Lipo3EX는 Blue PDRN을 안정적으로 감싸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설계한 리포좀 기술로, 좋은 성분이 피부 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또 하나의 핵심 기술입니다.

 

 

피부과 시술과 직접 비교, 임상으로 확인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장품은 정말 저희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피부과 수준의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었을까요? 연구 초기부터 세웠던 목표를 검증하기 위해 피부과 시술과 직접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피부과 시술과 화장품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 임상 연구원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피부과 시술을 받았을 때와 Blue PDRN과 히알루론산을 Lipo3EX와 함께 적용한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를 비교한 결과, 4주 후 피부 장벽과 탄력에서 유사한 수준의 개선이 관찰되었습니다. 볼륨, 모공, 보습력에서는 오히려 더 우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피부과 시술을 받았을 때와 Blue PDRN·히알루론산·Lipo3EX를 함께 적용한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를 비교한 임상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프 이미지

<피부과 시술을 받았을 때와 Blue PDRN과 히알루론산을 Lipo3EX와 함께 적용한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를 비교한 결과>

 

 

사실,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저희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심 기대는 했지만, 임상 결과를 확인했을 때 소재를 개발한 연구원, 전달기술을 개발한 연구원, 제형 개발을 한 연구원, 임상 시험을 설계하고 진행한 연구원 모두 꽤 놀랐다고 합니다. 피부과 시술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연구가 한계에 도전했던 혁신 기술들과 만나 실제 피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입니다.

 

 

가장 먼저 설득된 사람은, 오히려 저였습니다.

 

기술인증 자료를 준비하면서 저는 여러 논문과 수많은 실험 결과, 임상 데이터를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심사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하나씩 정리할수록 연구진이 왜 이 기술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설득된 사람은 오히려 저 자신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데이터와 결과라면 심사위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겠구나.’ 제품을 개발한 연구원이 아니라, 기술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설명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확신이 들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매우 큰 의미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번 녹색기술 인증이라는 성과가 더욱 뿌듯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Blue PDRN은 단순히 새로운 성분 하나를 만든 연구가 아니라, 고객에게 피부과 수준의 경험을 화장품으로 전달하기 위해 오랫동안 질문을 이어 온 연구의 결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Blue PDRN은 무엇이 다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할 수 있었습니다. “Blue PDRN은 단순히 동물성 PDRN을 식물성으로 바꾼 기술이 아닙니다. 피부과 수준의 경험을 화장품에 담기 위해 원료와 전달기술, 그리고 임상 검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완성한 기술입니다.”

 

 

#OUTRO

 

기술은 특허를 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인증을 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고객의 피부를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Blue PDRN 역시 “어떻게 하면 피부과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화장품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의 좋은 연구는 언제나 고객을 향한 좋은 질문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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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

아모레퍼시픽 연구인프라운영 Lab
기술을 이야기로 바꾸는 호기심 부자
  •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에서 기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
  • 헤리티지가 담긴 아모레퍼시픽의 연구와 기술을
    이야기로 풀어서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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