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메인 이미지 - AMORE STORIES
#Main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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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메인 이미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Spaces》

아모레스토리는 매월 ‘아름다움’에 대해 영감을 전하는 메시지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Theme

 

익숙한 것들 사이에서 찾는 신선함과 위트, 그것이 바로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소한 일상도 돋보기를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커다란 특별함을 마주하게 됩니다. 10월 아모레스토리에서 선정한 작품은 일상적인 세계에 대해 독창적인 해석으로 특별한 경험을 전하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가의 작품입니다.

 

 

#Quote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저희가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해 주세요. – 엘름그린&드라그셋
"You are the main character. Please complete the narrative we've begun."
–ELMGREEN & DRAGSET

 

 

#Artist

Photo: Andrea Rossetti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은 북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듀오입니다. 그들의 작업은 공간 자체를 예기치 못한 환경으로 탈바꿈하여 기존 공간의 기능과 의미를 전복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기획전 《Spaces(스페이스)》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그들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명합니다.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대형 수영장, 집, 레스토랑까지. 무엇보다 전시장 내에 들어설 것이라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와 형태의 설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Artist Interview

엘름그린 & 드라그셋 아티스트 토크 현장

 

공간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재해석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그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작품에 대한 생각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Q. 이번 전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켰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의 공간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나요?

이번 작업은 저희에게도 여러모로 의미가 컸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공간 그 자체가 캔버스인 동시에 영감을 주는 장소로 활용되었는데요. 지하에 이렇게 넓고 새로운 세상이 있어 저희가 추구한 실제 크기의 집까지 설치할 수 있었죠. 마치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집 속의 작은 집처럼요. 특히 몇 천명의 임직원이 실제로 일하는, 매우 바쁜 ‘공적인’ 공간 안에 저희의 시각이 반영된 ‘사적인’ 대형주거공간을 세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Q. 이번 전시에서는 수영장, 집,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까지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대형 설치 작품을 구현했는데요. 각각의 공간에 담긴 의도가 궁금합니다.

다섯 개의 대형 공간은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게시물을 스크롤하듯 불연속적으로 펼쳐집니다. 일상이 디지털과 물리 영역 사이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탐구하는 것처럼요. 관람객은 전시장을 돌아보며 일상적인 세계 속에 숨은 단서를 찾고 조합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게 되죠.
작품을 볼 때는 다양한 인식의 차이와 경계, 혼돈 속에 사는 우리들이 스스로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여러분들이 주인공이되어 저희가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해 가기를 기대합니다.

 

 

Q. 숨겨진 단서에 대해 몇가지 힌트를 주신다면?

Elmgreen & Dragset, <Shadow House>, 2024, mixed media, courtesy of the artists. Photo: Andrea Rossetti

 

 

Shadow House(그림자 집)
가정은 모든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공간이죠. 이렇게 친숙한 공간을 통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때때로 느껴지는 고독함, 성장의 어려움, 기억, 젠더, 행복하지 않은 가족 등의 어려운 이야기까지 모던한 배경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영화 속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영화의 내러티브, 이야기를 촉발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출발했죠.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까지 갖춘 완전한 규모의 집 안에는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도 존재합니다. 설치된 <그림자 집>에서는 2차원이라 들어갈 수 없는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남의 집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들 수 있을 거에요.

 

 

Elmgreen & Dragset, <The Amorepacific Pool>, 2024, lights, stainless steel, tiles, paint, courtesy of the artists. Photo: Andrea Rossetti

 

 

The Amorepacific Pool(아모레퍼시픽 수영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어요.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성을 생각해보세요. 수영장에서는 수영복이라는 모두 같은 형태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계층의 차이가 보이지 않아요. 따라서 수영장은 공동체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물이 빠진 수영장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나타내고 싶었어요. 더 클라우드 레스토랑에 가보면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 설치했던 <반 고흐의 귀>(2016) 수영장의 미니어쳐 조각도 볼 수 있어요. 이전에 했던 작업들의 모티브도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그것들을 발견하는 것도 재밌을거에요.

 

 

Elmgreen & Dragset, <The Cloud>, 2024, mixed media, courtesy of the artists. Photo: Andrea Rossetti

 

 

The Cloud(더 클라우드)
실제 운영 중인 레스토랑과 다름없는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레스토랑은 사적, 공적 영역의 중간에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음식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진행할 수 있는데요. 우리의 주인공인 제라는 레스토랑에 앉아 페이스타임을 갖고 있어요. 공적인 공간에 앉아있지만 사적인 영상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두 개의 공간이 존재하게 되었죠. 현대인에게 익숙한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을 낯선 방식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기술의 발전에 따라 탈인간화 되고 있는 오늘날의 공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더 클라우드 레스토랑을 방문하시면 리셉션에서 꼭 메뉴판을 달라고 해보세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더 클라우드 다이닝의 플레이트를 잘 살펴 보시면 몇 칼로리 음식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Q. 메인이미지에 소개된 작품은 무엇인가요?

수영장을 무대로 고대 작품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조각들이 등장해 현대의 남성성과 고립, 그리고 성장이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집니다. 수영장 주변의 조각들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으며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죠.

 

 

Elmgreen & Dragset, <The Screen>, 2021, bronze lacquer, light box display,
225 X 145 X 40cm, collection of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Elmar Vestner

 

 

1. The Screen (화면)
소년은 창 너머의 하늘을 들여다보며 바깥 세상의 모든 가능성과 신비를 향한 갈망을 담은 눈빛을 보내고 있어요.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보편적인 감정을 소환해 우리가 어릴 적 경험했던 외로움과 갈망을 떠올리게 하죠. 아이들은 종종 상상력을 이용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요. 소년의 모습에서 보여지는 희망과 가능성. 이를 통해 단절된 상황에서도 희망과 꿈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상기 시키고자 했습니다.

 

 

Elmgreen & Dragset, <Watching>, 2024, bronze, lacquer,
290 X 105 X 85cm, courtesy of Pace Gallery. Photo: Elmar Vestner

 

 

2. Watching (감시)
망원경을 통해 무언가를 응시하는 젊은 남성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관람객은 그가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없어, 그가 보는 장면들을 상상하게 되죠. 이 안전요원은 저희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고립된 남성의 대표주자입니다. 저희는 현실적인 인물의 이미지를 일상적인 물건과 융합해 사람과 사물 간의 위계를 지우는 과정을 즐겨 하는데요. 여기에서 망원경과 안전요원은 관찰 대상 자체가 되며,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역할을 뒤바꾸게 되는 거죠.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Spaces》 전경 이미지. Photo: Andrea Rossetti

 

 

3. This is How We Play Together (우리는 이렇게 놀아요)
수영장 가운데 있는 이 소년은 기술의 발전으로 눈앞의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에 빠져 VR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눈앞에 펼쳐진 시뮬레이션에 몰입한 채 보이지 않는 실체를 향해 손을 뻗고 있어요. 조각이라는 유서 깊은 전통과 VR이라는 최신 기술을 대조적으로 마찰시키는 이 작품은 점점 더 디지털화되는 생활 방식의 현재와 그 결과를 탐구합니다. 초현대적인 인체묘사는 점점 더 탈인간화되는 세계에서의 인간 경험에 대한 위치를 이야기하는 한편 급격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려 했어요.

 

 

Photo: Andrea Rossetti

 

 

Q. 두 작가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지켜온 원칙은 글로벌에서 관심있는 뉴스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주제와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맥락에서 신체적 경험과, 역할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앞으로 저희의 신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울 것 같아요. 그게 우리 작품의 테마가 될 수도 있겠죠.

 

 

[전시 개요]

● 전시 제목: Spaces
● 전시 기간: 2024년 9월 3일 (화) ~ 2025년 2월 23일 (일)
●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17시 30분 발권 마감/매주 월요일 휴관/1월 1일, 설, 추석 휴관)
● 전시 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 전시 예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http://apma.amorepacific.com)
● 입장 요금

가격 18,000원 14,000원 9,000원 무료
대상 성인(만 19세 이상) 학생(만 7~18세) 국가유공자, 장애인
(보호자 1인 포함)
어린이 (만 3~6세)
36개월 미만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시해설: ‘APMA 가이드’ 무료 다운로드 후 청취 가능
● 문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02-6040-2345 / museum@amorepacific.com
● 출품작: ‘Shadow House’, ‘The Amorepacific Pool’, ‘The Cloud’ 공간 설치작품을 포함한 50여 점의 작품
● 후원/협찬: 노르웨이현대미술사무소(OCA) / 주한덴마크대사관 / 프리츠한센 / 루이스폴센 / 콜러 / 설화수
● 문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02-6040-2345 / museum@amorepacif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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