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쓰레기에서 시작한, 어쩌면 가장 완전한 원 (feat. 자원 순환)
글
나우리 CSR팀
이번 칼럼에서는 A MORE Beautiful Challenge(어모뷰 챌린지) 참여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소셜 벤처 육성 프로그램 어모뷰 챌린지는 우리 회사가 주목하는 사회, 환경 문제를 소셜 벤처 육성, 오픈 이노베이션 및 투자를 통해서도 솔루션을 찾고자 하는데요.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의 ESG 핵심 아젠다인 ‘플라스틱’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사 플라스틱 전략과 공모 분야를 연결하였으며1, 2023년 5월 공모 이후 심사를 통해 제로 플라스틱에 진심인 5개 기업을 선정하였습니다. 현재는 육성 프로그램 종료 후 최종 투자처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모뷰 챌린지 참여 기업 중 자원 순환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오이스터에이블, 제4의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Technology]플라스틱 저감/대체/재활용 기술 개발 [Experience]플라스틱 수거/회수 관련 시스템 및 솔루션 [Design]플라스틱 포장재 환경성 개선을 위한 디자인 및 업사이클링 방안
Circular Economy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지만, 가볍고 물성이 뛰어나며 가공이 용이하고 값도 싼 플라스틱의 대체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용을 줄이는 속도보다 당장 쓰레기로 배출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를 다시 자원화하는 방안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데요. 기존의 ‘생산-소비-폐기’라는 선형경제적 플라스틱 라이프 사이클에서 ‘생산-소비-회수-재활용’이라는 순환경제적 사이클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1 쓰레기도 쓸모 있는 데이터가 된다
새벽 무렵, 강남역에 쌓인 엄청난 쓰레기 더미에서 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대표의 창업 아이디어가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이 될 수는 없을까 생각한 것이죠.
재활용 분리 수거를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중요한데요. 분리 배출의 필요성과 기준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보상 체계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IoT 분리배출 솔루션 ‘오늘의 분리수거’ 서비스를 개발하였습니다. 아파트, 관공서, 카페 등에 설치된 IoT 분리배출함 ‘랄라루프’에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오늘의 분리수거’ 앱을 통해 즉시 포인트가 부여되고, 이 포인트를 앱 리워드 몰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랄라루프에 플라스틱 공병을 반납 후 오늘의 분리수거 앱으로 포인트를 받는 모습 *사진: 오이스터에이블
오이스터에이블은 이 IoT 분리배출함의 대여, 판매, 운영, 관리로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구매 기관은 ‘쓰레기 데이터’를 받게 되고, 이 ‘소비의 흔적’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어떤 품목이 많이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으므로, 이를 프로모션 및 관련 사업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용기 및 포장재에 고유 코드를 부여하면 제작-사용-수거-세척-재공급까지 전 과정에서 추적이 가능하므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등 복합적인 서비스 지원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매일우유, 오비맥주, 농심 등 식음료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회용컵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실제로 순환경제 모델에서 재활용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은 재사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고유 ID로 생애주기와 재사용 횟수, 탄소 저감량을 추적할 수 있는 전용 다회용컵과 ‘재사용’ 제품의 공급, 회수, 세척, 운반, 보관 등을 통합한 무인 다회용 컵 대여기 및 반납기를 선보였습니다.
IoT 분리배출함 랄라루프와 배태관 대표
랄라루프 컵 반환 모습 *사진: 오이스터에이블
스타벅스에서도 종종 오이스터에이블의 반납기를 볼 수 있는데요2. 세종과 제주 지역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100% 저감했으며, 서울에서는 12개 매장에서 2백만 개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였습니다. 우리 회사 주변에도 카페가 굉장히 많은데요. 조만간 오이스터에이블의 다회용컵 서비스와 함께하길 기대해 봅니다.
2. 제주 공항, 제주 스타벅스 전 매장 도입 및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까지 확대 진행
2 무용함에서 가치를 찾는다
이번에는 버려진 것들을 더욱 가치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제4의공간 이혜원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자체 앱인 플라스틱 수거 솔루션 ‘업사이어티’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재질별(PE/PP/PS) 플라스틱을 수급하고 이를 범용성 높은 재생 플라스틱 판재로 양산합니다.
제4의공간은 국내 최초로 ‘1,000mm x 1,000mm x 20T’ 크기의 재생 플라스틱 시트 생산 설비를 갖추었는데요. 이렇게 제작된 판재로 백화점 매장용 가구 상판이나 전시회 부스 집기를 제작하기도 하며, LUSH, 삼성전자, LG화학과도 협업하는 등 판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제4의공간은 ‘플라스틱 순환 경제 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탄생하였는데요. 플라스틱 수거 솔루션과 더불어 플라스틱 재질별 수급-소재화-제품 제작의 순환 경제 밸류체인을 만들고자 하며, 동시에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하여 ESG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LUSH 매장 가구 / LG화학 재생 ABS펠렛으로 제작한 소반 / 삼성전자 전시 부스 집기 제작 (*전체 상단 판재 제작) *사진: 제4의공간
제4의공간은 어모뷰 챌린지 참여 이후 아모레퍼시픽 넥스트스페이스팀와도 협업 중인데요. 바로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공병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판재로 제작하고 이를 아모레퍼시픽 넥스트스페이스팀만의 시각과 아이디어로 디자인하여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그 첫 시작으로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한 리사이클 플라스틱 전시에서 일부 판재를 함께 전시하였는데요. 향후에도 제4의공간 업사이클링 판재를 넥스트스페이스팀이 크리에이티브한 마감재로 제작하여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예술 작품에 구현하고자 합니다.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에 전시된 업사이클링 판재. *출처: @teamgongzak
제4의공간 플라스틱 판재는 이혜원 대표가 자체 제작한 ‘플라스틱 시트프레스’로 탄생합니다. 분쇄한 플라스틱에 열과 압력을 더해 판재를 만드는 이 기계는 온도, 압력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입력 및 제어할 수 있으며, 현재 2호기까지 선보인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자동화 설비를 개발하여 안정적인 물성과 다양한 사이즈의 판재를 대량 양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더 많은 작품과 마감재의 탄생을 기대합니다.
시트프레스 2호기에서 작업 중인 이혜원 대표/ 플라스틱 시트를 찍어내고 있는 시트프레스 *사진:제4의공간
플라스틱 판재의 화려한 변신이 돋보였던 제4의공간의 첫 전시 4TH PLACE 1st ARCHIVE를 소개하며 기업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오션플라스틱 / Parley X adidas 컨셉 슈즈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업사이클링 신용카드 *출처: 팔리포더오션
어모뷰 챌린지에서 만난 오이스터에이블, 제4의공간을 소개하다 보니 '팔리 포 디 오션(Parely For The Ocean)’ 사례가 떠올랐는데요. 팔리 포 디 오션은 해양 폐기물을 재생해 만든 ‘오션 플라스틱’으로 아디다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여러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해양 생태계 보호 단체입니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재탄생 한 폐플라스틱이 고객의 사고에 전환을 일으키고 소비로 연결되어 생태계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원 순환 사이클이 확산되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1993년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이래 아모레퍼시픽은 ‘해온 일‘ 보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여 세상에 기여하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기 위해 오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새로운 일을 시작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덜 사용하고, 제대로 수거해,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되도록. 더 이상 플라스틱이 지구에 무의미하게 남겨져 있게 하지 않도록.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모두가 함께라면 세상은 더 놀라워질 수 있습니다.
이제, 플라스틱을 줄이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Less Plastic. We are Fan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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