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패션으로 보는 2024 S/S 메이크업 트렌드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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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패션으로 보는 2024 S/S 메이크업 트렌드

Editor’s note


이번 2024 Spring/Summer 스트리트 패션과 관련해 세계 4대 패션 중심지에서 열린 24 S/S 런웨이 쇼의 메이크업과 헤어가 어떻게 리얼웨이 스타일에서 변형되었는지 분석하였다. 대부분 미니멀한 스타일링과 절제된 색감이 통일적으로 나타나며 메이크업 스타일과 헤어 스타일링에서 런웨이의 과하지 않은 럭셔리 분위기가 유사하게 연출되었다. 이는 지난 24 S/S ready-to-wear collection에서 나타난 소프트 그런지 룩, 노 메이크업 룩의 연장선으로 보였으며, 메이크업의 기본이 되는 레드 풀 립, 수분 플럼핑 피부 메이크업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메이크업 아티스트 칼럼에서는 스트리트 패션이 컬렉션과 비교했을 때 어떤 메이크업을 시도했는지에 대해 룩 트렌드를 분석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1. Smokey Eyes Captured Inside


Paris

NY

Paris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의 영역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아이홀 전체를 덮어 그라데이션된 색감이 층층이 펼쳐진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컬렉션에서는 블랙 아이섀도우를 쌍커풀 라인까지만 얹는 양상을 띄었다. 마치 두꺼운 아이라인을 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상하 길이보다 좌우 길이감을 더해 눈 자체가 커 보이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Roberto Cavalli, 24 S/S Milan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이홀 영역이 넓기 때문에 자칫 속눈썹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래쉬는 이런 룩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하다 보면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속눈썹 뷰러를 잘 집는 방법인데, 아티스트의 테크닉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뷰러의 종류만 잘 알고 있어도 컬링이 잘 된 속눈썹을 연출할 수 있다. 뷰러는 크게 플라스틱 뷰러와 메탈 뷰러로 나눌 수 있는데, 플라스틱 뷰러는 작게 만들어 휴대가 용이하지만 손잡이가 짧아 자칫 부분적으로 꺾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메탈 뷰러는 라이터로 열감을 준 뒤 사용하면 비교적 압력을 적게 넣어도 컬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양쪽 속눈썹이 서로 삐뚤게 집히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양쪽 눈의 곡률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눈 크기가 미세하게 달라 비대칭인 게 고민이었다면 서로 다른 곡률을 가지고 있는 뷰러를 선택하여 2개를 나누어 써보자. 또한 손으로 잡는 위치에 따라 압력이 달라져 방향이 잘못 집힐 수도 있으니 최대한 손을 정면에 둔 상태로 컬링을 만들어 주자.

 

 

 

2. All That Red


Paris

Paris

Paris

 

 

비비드한 레드가 립 메이크업 부문의 메가 트렌드 컬러로 보이며, 리얼웨이에서 명도 차이가 있는 다양한 레드 컬러로 나타났다. 포인트 컬러를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레드를 사용해 최소한의 메이크업만 한 것 같지만 어딘가 완성되어 보이는 맥시멀 메이크업 스타일 또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게 바로 클래식한 메이크업의 특징이 아닐까. 런웨이에서는 글로시, 매트 등 다양한 텍스처로 표현했지만 리얼웨이에서는 매트한 질감에 풀 립으로만 입술의 형태를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Annie's Ibiza, London

클래식함의 대명사 classic red를 풀 립으로 바르기 위해서는 입술의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 메이크업이 예뻐 보이기 위해서는 잡티 없는 매끈한 피부 결이 중요한 것처럼 레드의 선명도에 따라서 안색과 분위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멀티밤, 립 마스크 등을 메이크업 시작하기 전에 입술 위에 가장 먼저 도포하고 다음 단계부터 차례대로 메이크업을 진행한다. 그다음 마지막 단계에서 립 메이크업을 할 타이밍이 되면 티슈 오프를 하여 잔여량을 닦아낸다. 한 번 립 케어 제품을 발라 놓으면 입술의 주름과 요철 사이에 수분이 채워져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촉촉한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레드의 비비드한 컬러가 고스란히 발현될 수 있다. 또한 헤어스타일에서도 업스타일이라 불리는 updo style로 깔끔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고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준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3. Smoked Out Wings


Paris

Milan

London

 

 

Dior ’22 spring haute couture 컬렉션에서 Peter Philips는 화이트 색상의 아이라이너로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준 적이 있다. 당시 화이트 라이너는 얼굴에 화사함을, 블랙 아이 메이크업은 클래식함을 강조할 수 있다고 여겨졌는데 색감이 대체적으로 절제된 이번 리얼웨이 메이크업의 특징처럼 섀도우도 거의 하지 않은 채 블랙의 아이라이너만 사용하여 윙 아이라이너를 만들어주었다.

 

Dolce&Gabbana, 24 S/S Milan

일반인이 봤을 땐 눈가의 섀도우를 아예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색감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메이크업의 경우 눈가 전체의 칙칙함과 다크서클을 자연스럽게 커버하는 피부 표현이 정말 중요하다. Tiktok에서 새로운 ‘no makeup’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Demi makeup method’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smoked out wing 메이크업을 위한 베이스를 만들 수 있다. Demi makeup은 거의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보이는 것은 no makeup과 동일하나 얼굴의 미세한 주름, 다크서클 등 얼굴의 작은 굴곡과 면을 분석하여 컬러 코렉팅으로 결점을 감추는 방법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 아이라이너와도 잘 어울리는 페이스 연출법으로, 혼합하여 사용하면 적격이다. 블랙 아이라이너를 그릴 때 정교하게 그리는 방법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쉬운 방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솔루션은 처음부터 정교할 필요는 없다는 것. 펜슬 라이너로 모양을 그린 뒤 컨실러 브러시나 면봉의 뾰족한 모서리 부분에 파운데이션 혹은 컨실러를 묻히고 외곽 부분부터 안쪽으로 깎아 주며 뾰족한 부분을 조각하듯 만들어주면 된다. 바깥 부분부터 안쪽으로 깎아내려가면 날카로운 아이라이너를 부담 없이 그릴 수 있다.

 

 

 

4. Jello Skin


Paris

NY

London

 

 

Jello skin은 피부 속부터 본연의 광채가 우러나와 보이는 워터풀 스킨 즉, 미국의 대표적인 푸딩 Jell-O처럼 투명하면서도 탱탱해 보이는 피부를 일컫는다.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안색’을 보고 컨디션을 평가하기도 한다. 얼굴 면적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는 피부는 항상 투명하고 빛나는 상태가 건강하고 예쁜 것으로 평가받는다.

 

Rokh, 24 S/S Paris

이번 컬렉션에서는 글로시하진 않지만 피부 속부터 우러나오는 광채에 주목하고 있다. 피부의 요철이 많더라도 투명한 피부 결을 연출하기 위해 글로우 텍스처의 베이스를 먼저 사용해 주었다. 인위적인 펄이나 피그먼트가 들어있지 않은 페이스 제품을 사용하여 얇고 가볍게 브러시를 사용하여 발라주고,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도 윤기가 피부에 지속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모의 모양이 둥근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함께 사용해 주었다. 퍼프를 사용하게 되면 퍼프의 보송한 표면이 내용물을 머금어 다시 뱉어내는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자칫 제품의 윤기가 사라지고 피부 잡티가 다시 드러날 수 있다. 또한 브러시를 사용한 뒤 결 자국이 남았다면 기공이 넓은 스펀지에 수분 픽서를 2번 정도 뿌려 겉 표면만 가볍게 두드려 자국을 없앤다. 파운데이션을 사용할 때 양 조절이 어려워 피부 메이크업이 두꺼워졌다면 얼굴 부위에 따라 크기가 다른 브러시를 사용해 보자. 피부 조직이 얇고 잔주름이 많은 눈가와 코 주변은 컨실러 브러시처럼 크기가 작고 납작한 종류를 사용해 두드려주면 제품의 수분감은 지켜주면서 피부 밀착력을 높일 수 있다. 라텍스 스펀지는 사용하기 전 물을 충분히 묻혀 스펀지 안에 물기를 머금은 상태로 만들어 준다. 이때 물기가 너무 많으면 파운데이션의 내용물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을 묻힌 후 휴지로 남은 물기를 충분히 뺀다. 물기를 머금은 스펀지는 건조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피부에 밀착력 있게 블렌딩할 수 있고 더욱 촉촉해 보이는 all over glow 느낌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5. Scarf Hair Styling


NY

Paris

Milan

 

 

Lola Casademunt의 ready-to-wear 런웨이에서 볼 수 있듯이 두건을 이용한 헤어 스타일링이 다시 컴백했다. 리바이벌 헤어 트렌드로 머리띠도 빼놓을 수 없는데, 전반적으로 90년대 헤어스타일의 현대화된 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Lola Casademunt by Maite, 24 S/S Barcelona

오버사이즈 액세서리와 반복된 작은 헤어피스들이 그동안의 트렌드였다면 이제 머리를 전체적으로 감싸는 반다나 스타일링으로 머리카락 자체에 변화를 주기보다 헤어 소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색상을 보면 스카프와 의상 혹은 포인트 메이크업에 통일성을 주어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하게 연출하였다. 색상이 혼용되면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색감의 선택 또한 화려하지 않게 선택해 주었다.

스카프 스타일링은 얼굴형과 그날의 연출 룩에 따라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얼굴의 앞쪽이나 뒤로 묶어도 되고 원래 쓰임대로 목에 다시 매듭지어 연출할 수도 있다. 이번 리얼웨이에서는 슬릭백 헤어스타일에 스카프를 매었지만 미국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근무했을 때를 회상해 보면 흑인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부피감이 큰 곱슬머리를 정리하고자 한 목적이 있었을 텐데 이제는 의상의 한 장식 요소를 헤어스타일에까지 다양하게 사용한 것이 이번 리얼웨이의 헤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차민경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프로팀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http://spotlight.launchmetr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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