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가?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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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가?

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사람들 제1화. 사회적경제,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가?





칼럼니스트 | 아모레퍼시픽 CSR팀 김태우 님



#INTRO
CSR, CSV, ESG… 경영전략의 변화 속에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고 유행처럼 번지다가 또 어느 순간 잊혀지곤 합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자나 심지어 임직원들로부터도 아모레퍼시픽이 ‘사회적기업’으로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되는데, 한때 ‘사회적기업’이 대유행을 하면서 아모레퍼시픽도 영리 기업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바뀐 셈입니다. 여기에 소셜벤처부터, 비영리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모두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총 5회에 걸쳐 사회적경제 영역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사회혁신 조직을 차례대로 소개하고, 특히 아모레퍼시픽 및 각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들도 직접 만나보고자 합니다.



어떻게 다른가?


먼저 ‘사회적경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구성원 간 협력.자조를 바탕으로 재화.용역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민간의 모든 경제적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속하는 4대 사회적경제 기업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으로 구성되죠. 정부의 담당 부서도 모두 다릅니다. 사회적기업은 고용노동부, 협동조합은 기획재정부, 마을기업은 행정안전부, 자활기업은 보건복지부가 담당합니다. 각 현황을 보면 2020년 기준 사회적기업은 2천777곳, 협동조합은 1만9천429곳, 마을기업은 1천652곳, 자활기업은 1천62곳으로 협동조합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용산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에 요약한 대로 각 사회적경제 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을 말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위치한 용산을 기반으로 설명하자면 여러분도 (재)아름다운가게를 잘 아실 것입니다. 이곳은 아모레퍼시픽 전신인 태평양 시절부터 개인 및 팀 단위로 물품을 수거하여 ‘아름다운토요일’이란 활동을 통해 본사뿐만 아니라 각 지역사업부까지 함께 기증에 참여했던 파트너였습니다. 특히, 결혼이나 이사를 할 때면 물품을 수백 점씩 기증하는 임직원도 있을 정도로 큰 호응이 있던 활동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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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토요일’ 임직원 기증 물품



또 이번 4월부터 카페, 식당 안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었는데 축제, 행사장 등에 다회용기를 대여하는 ㈜트래쉬버스터즈도 있습니다. 한편 ㈜상상우리는 퇴직자 교육 프로그램 및 컨설팅, 중장년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가 사회에 기여될 수 있도록 인생 2막 설계와 전직, 취업, 창업을 위한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상상우리 측은 일전에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이 중장년 대상으로 요즘 트렌드 등을 가르쳐주는 활동에 기여해달라는 제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가끔 사회적기업은 좋은 일만 하는 곳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도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이므로 당연히 수익성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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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가능한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 제공하는 ㈜트래쉬버스터즈



두 번째로 ‘협동조합’. 협동조합의 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바로 ‘공동의 목적을 가진 5인 이상이 모여 조직한 사업체’로서 그 사업의 종류에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복지·육아 등 사회서비스 분야부터 직원협동조합(조합원=직원), 경제·사회 영역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협동조합 활동이 가능합니다. 본사가 위치한 용산에도 한국다문화협동조합부터 다밥협동조합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한국다문화협동조합은 다문화 가족의 교육, 취업, 고충 상담 및 체류 지원, 업무활동 지원과 체계적 지원을 실천하고 다문화 가족의 권익증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고 톡투미 이주여성 자조단체인 다밥협동조합은 과거 임직원들이 나눔 활동으로 참여한 ‘코끼리 인형’을 지원했던 곳입니다. 결국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사업조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마을기업’은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 5인 이상이 출자해 참여해야 하고 지역주민 비율이 70%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지역사회에 특화된 기업인 셈입니다. 마찬가지로 ‘자활기업’은 지역자활센터의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1인 혹은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저소득층 주민이 생산자협동조합이나 공동사업자 형태로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이처럼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경제적 효율성보다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1인1표 등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한 자율경영을 통해 운영되고, 영리 추구보다 구성원 간 이익 공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 추구합니다. 또, 시민들이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발적 공동체를 구성하여 상호협력하고, 일반 영리기업과 경쟁하면서도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시장과 정부의 실패를 보완하는 제3의 영역으로 기능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 안정과 경력단절여성, 은퇴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빈부격차 완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 새로운 복지서비스 수요에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여 ‘사회 안전망’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촉진하여 구성원 간의 신뢰관계를 회복함으로써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기업뿐만 아니라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사회적경제 기업과 협업해왔습니다.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첫 번째 동반자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티브로 한 ‘꽃할머니’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두 번째 동반자로 '학대피해아동'을 선정하고 '프로젝트 나무'를 진행했던 사회적기업 마리몬드(MARYMOND)와 2015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마몽드가 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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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몽드 X 마리몬드 컬래버레이션 '커버 파우더 쿠션_복숭아꽃 에디션’



다음으로 소셜벤처를 알아보겠습니다. 소셜벤처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혁신적인 기술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으로 정의합니다.
아래 도식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영리기업의 장점과 사회적경제 기업의 장점을 함께 갖춘 조직이라고 보면 됩니다.




구분사회적기업소셜벤처(일반) 벤처
미션사회적 가치사회성 + 재무적 수익재무적 수익
특성사회성, 민주성사회성 + 기업가적 속성기업가적 속성(혁신성, 모험성)
장단점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지속가능성은 부족성공하면 높은 수익과 지속가능한 사회적 영향력 창출성공하면 높은 수익을 창출하나 사회적 영향력은 부족
주요 재원사회기부, 공공지원(보조금 등)임팩트 투자, 사회금융 등모험자본, 주식 등
사업 모델자선, 기부, 사회서비스, 사회가치 배분 모델사회혁신의 사업 모델, 임팩트 투자 모델효율 기반 수익모델, 모험적 투자 모델


다만 국내 소셜벤처 기업 수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통계가 없습니다. 아직은 소셜벤처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고, 따로 ‘소셜벤처’로 분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약 1천500여 개로 추산하고 있을 뿐입니다. 소셜벤처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이슈는 ‘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성장, 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 빈곤감소 및 사회안전망 강화’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쉬운 예로 지난달까지 이니스프리 공병공간에서 열린 <HOME SWEET HOME> 팝업 전시를 협업한 브랜드 ‘페이퍼팝(PAPERPOP)’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종이의 가치와 재활용 실천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페이퍼팝은 폐가구 문제를 해결하고자 70% 이상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소셜벤처입니다. 종이책상부터 수납거치대, 독서실 칸막이, 침대 프레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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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공병공간 팝업 전시 ‘HOME SWEET HOME’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몽세누(MONTSENU)’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지구 환경을 개선하는 지속가능한 소비 확산에 힘쓰는 소셜벤처입니다. 또, 나무 심는 소셜벤처 ‘트리플래닛’도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트리플래닛은 스마트폰 나무심기 게임에서 시작해 스타숲, 추모숲 등을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반려나무 입양으로 개인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방법도 만들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전 세계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웬만한 영리기업보다 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 사례입니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침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인 ‘A MORE Beautiful Challenge’를 소셜벤처/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를 대상으로 4월 11일까지 공모하였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는 중이니 앞으로 소셜벤처와의 협업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여기에 또 새로운 개념의 조직이 등장하는데 바로 ‘비영리 스타트업’입니다.

사실 ‘비영리’와 ‘스타트업’은 모순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방법, 그리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비영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공익적 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비영리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닦다’는 뜻의 ‘와이프(wipe)’와 ‘지구(Earth)’를 결합한 ‘와이퍼스’는 플로깅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중고패션생활문화 캠페인 ‘다시입다’를 진행하는 ‘다시입다연구소’는 “가장 지속가능한 옷은 이미 옷장에 있는 옷입니다”를 모토로 ‘21% 파티’를 통해 옷에 새 생명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영리 스타트업은 이른바 요즘 가장 ‘뜨는’ 조직으로, 아산나눔재단과 다음세대재단, 서울시NPO지원센터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 소셜벤처, 비영리 스타트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비슷한 듯하지만 명확히 구분하기는 또 어려운 사회적경제 기업과 소셜벤처, 그리고 비영리 스타트업까지 개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파트너들과 파트너십을 새롭게 맺기 위해서는 그 조직의 특성이나 기부금 처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각 대표 사례 조직을 직접 방문하고 해당 대표님들과의 살아 있는 인터뷰를 통해서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혁신적이고 참신한 방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를 마련할 테니 칼럼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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