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스타트업을 만나다.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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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스타트업을 만나다.

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사람들 제2화. 비영리스타트업을 만나다.





칼럼니스트 | 아모레퍼시픽 CSR팀 김태우 님



#INTRO
지난 첫 번째 칼럼을 통해 사회적기업부터 소셜벤처, 비영리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조직의 개념과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가운데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비영리스타트업’ 사례를 먼저 다루고자 합니다. 때마침 지난 5월 24일, 다음세대재단과 사랑의열매가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성과 공유회인 ‘2022 비영리스타트업 스테이지-α’를 개최했는데, 그곳에서 발표한 비영리스타트업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비영리스타트업은 지난 칼럼에서 다룬 대로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방법, 그리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비영리’의 정체성을 유지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공익 활동 조직입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다음세대재단처럼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중간 조직과 아산나눔재단, 서울시NPO지원센터 등에서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 비영리스타트업 스테이지-α의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이날의 성과 공유회는 다음세대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전용 사무공간인 ‘동락가’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해 3기 인큐베이팅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7개팀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재단, 공익단체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비영리 스타트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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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선정자인 ▲드림스폰 ▲슈가스퀘어 ▲프로젝트플래닛 ▲자원(ZAONE) ▲다시입다연구소 ▲인터랩(Interlab) ▲온다스쿨의 각 대표가 직접 8개월간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드림스폰과 자원(ZAONE), 다시입다연구소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드림스폰’은 아주 쉬운 장학금 플랫폼입니다. 장학금 플랫폼이라니, 생소하기도 하고 식상하기도 할 텐데 우선 청소년이나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장학금 정보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누구나 소액으로도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장학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즉 ‘김태우 장학금’도 가능하다는 말이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날 사례로 소개된 경우도 개인 명의의 장학금부터 대학생 20명이 1만원씩 모은 20만원으로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나서는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누구나 장학금 기부자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도 연초 매칭기프트를 통해 매월 1만원 소액 기부부터 고액 기부자까지 다양하게 기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성규 드림스폰 대표를 만나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아직 기부금 처리는 외부 단체를 통해 도움받고 있지만 하반기에 기부금 단체로 지정되면 직접 영수증 처리도 가능하다”며 기업이나 브랜드 자체의 장학금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기부금의 투명한 집행 결과를 기부자에게 공개하고, 장학금의 명칭도 직접 정할 수 있어 기업이나 브랜드에서 점점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많은 브랜드나 아모레몰 등에서도 수익금 일부를 환경단체나 다양한 NPO에 기부하는데, 늘 아쉬운 점이 브랜드 명칭 사용이나 기부 결과에 대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드림스폰을 활용하면 ‘설화수 장학금’ ‘라네즈 기부금’ ‘아모레몰 후원금’처럼 브랜드나 플랫폼 등을 직접 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수혜 대상을 직접 지정하거나 창의적인 방식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공학용 계산기 장학’ ‘고시생 만년필 장학’ ‘탈북청년/청소년 장학’ ‘OO대 후배를 위한 팀플 격려 커피장학’ 등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장학금(후원금) 지급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평소 학연, 지연 등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출신 학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후원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대형 NGO나 NPO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브랜드나 경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장학금 후원 대상이나 방식을 직접 정해서 지원할 수 있으니 꽤 매력적인 방법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개인의 소액 기부에 대해서는 수수료 없이 진행을 하는 편이지만 브랜드나 채널, 기업 차원의 후원금에 대해서는 드림스폰 측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전달됩니다. 일반적인 수수료 비율은 8~15%까지 다양합니다. 즉, 100만원을 후원하면 85만원부터 92만원 정도만 수혜자에게 직접 혜택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기부자 입장에서는 기부금 전액이 고스란히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드림스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한 해 지급되는 장학금 규모는 7조원이나 되고 드림스폰 사용자도 2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장학금 정보의 비대칭 문제도 해결하고, 청년을 대상으로한 다양한 후원이나 지원 사업을 할 때 괜찮은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모쪼록 우리 모두 각자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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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폰 홈페이지 현재 모집 중인 장학 게시판



그 다음 다룰 ‘자원(ZAONE)’은 산업폐기물을 놀이 소재로 전환하여 어린이를 위한 놀이 환경을 구축하는 비영리스타트업입니다. 이번 성과 공유회에서는 CJ의 햇반 용기를 가지고 놀이로 활용하는 사례를 전시와 영상으로 소개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그간 화장품 공병을 화분으로 활용하여 다육식물을 심거나 UHPC와 섞어서 혹은 아예 재생 과정을 거쳐 직접 화분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만 '자원'은 산업폐기물을 놀이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꽤 신선한 시도를 하는 곳입니다. 플라스틱 케이스, 운동화 밑창 등 형태와 구조를 마음껏 변형할 수 있는 폐기물을 이용해 어린이가 직접 놀이 방식과 놀잇감을 설계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백 명의 어린이, 백 가지 놀이’라는 모토가 '자원'의 철학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홈페이지에는 콘텐츠와 사례가 부족하지만 지금처럼 환경이 주요한 화두가 되는 시기에 산업폐기물을 안전한 놀이의 소재로 활용하는 시도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다시입다연구소’는 지속가능한 의생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 개최와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 의생활 속 제로웨이스트 실천 문화를 연구하고 제안하는 비영리스타트업입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옷장 속에서 잠자는 옷을 교환하는 ‘21%파티’가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옷장에 입지 않고 방치된 옷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나요? 제 아내와 딸이 이구동성으로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고 하는 역설적인 상황의 평균값이 다시입다연구소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딱 21%랍니다. 이 파티는 올해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개최됐으며, 지금까지 658명이 참석해 2천580개의 아이템을 교환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구청 앞마당에서도 중고거래 장터가 한 달에 한 번씩 열려 아이들 옷을 단돈 1천원에 사기도 했는데, 지난 5월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을 보며 코로나19의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습니다. 워낙 ‘환경 실천’ 캠페인에 열광하는 MZ세대가 많다 보니 ‘다시입기’ 열풍이 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아모레퍼시픽그룹도 그간 ‘아름다운토요일’을 통해 임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직접 거래해왔으며, 브랜드에서는 광고 촬영 후 모델들이 입었던 옷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과연 일반인들이 평소에 입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파티복에 가깝기는 했습니다만…)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는 “앞으로 전국 100곳에서 21%파티를 열어 옷 바꿔 입기 열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는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브랜드나 채널에서도 환경 테마로 고객을 초청하거나 참여하는 행사 때 21%파티를 연계하면 고객들의 반응도 좋고 참여자들은 의외로 괜찮은 옷을 득템하는 성과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본인이 입지 않는 옷을 동료에게 나눠주는 직원들이 꽤 많으니 다시입다연구소 역시 시대적인 이슈를 잘 캐치한 비영리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초마다 쓰레기 트럭 한 대 분량(약 2.6톤)의 옷이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합니다. 저개발 국가에 옷이 산더미처럼 쌓인 장면은 환경 다큐의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처럼 입지 않는 옷을 바꿔 입는 방법도 좋지만 그전에 옷장에 고이 걸려 있던 옷들을 잘 활용해서 입고, 필요하지 않은 옷 구입은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요? “내 옷장에는 이미 입을 옷이 충분히 있다”라고 최면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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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입다연구소 측은 21%파티를 자신들만의 고유 사업으로 운영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개최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류 교환 파티, 21%파티’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지인들과 함께 열 수 있는 것이죠.
그것을 위한 도구 세트도 공개하고 있는데, 파티의 자세한 순서와 방법을 담은 방법설명서와 함께 파티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장 지인들과 작게라도 21%파티를 열어보면 어떨까요?



이 밖에도 다양한 비영리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9년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서는 ‘대학알리, 더블유엔씨, 미디어눈, 변화의월담, 멘토리(menTory), 오늘의행동’이 선정되었고, 2020년에는 ‘니트생활자, 마인드풀가드너스, 모엔, 에이라운드, 코뿔소랩, BIG한 변화’가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습니다. 각 기관별 간단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이번 비영리스타트업 스테이지-α에서 발표한 7개 기업 중 위에서 다루지 않은 4곳도 함께 소개합니다.)


구분주요 활동
2021년인터랩(Interlab)인터랩은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사이버 폭력 또는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활동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디지털 보안 및 안전 기술을 연구하고 공유하기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슈가스퀘어슈가스퀘어는 암 투병 중인 유아동 청소년의 마음, 일상, 학습, 진로를 살피고 도우며 환아, 부모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프로젝트플래닛모든 아이들이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프로젝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프로젝트 교육 콘텐츠를 연구합니다.
온다스쿨‘자기다운’ 모습으로 살면 나를 빛낼 기회가 ‘온다’는 게 온다스쿨의 철학으로, 청소년에게 ‘자기답게’ 진로를 디자인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합니다. <감정기반 자아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다움’에서 시작해 ‘인간다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2020년니트생활자니트생활자는 사회적 단절을 경험한 청년들이 실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단절된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연결하고자 합니다.
마인드풀가드너스정원 활동이 전 지구적 생태 위기와 공동체 회복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한 팀으로, ‘사람’ ‘프로그램’ ‘공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발굴하고 양성합니다.
모엔‘모두의 NGO’라는 의미로, 비영리단체의 가치를 M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해 소개합니다. 다양한 비영리단체의 정보를 수집해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큐레이팅하고 있습니다.
에이라운드수많은 소통 채널에 노출되었음에도 여전히 대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일상의 편견을 넘어 인식의 변화와 긍정적 생산성을 이끌 수 있는 대화 프로그램과 도구를 개발합니다.
코풀소랩코뿔소랩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 속에서 탄생한 팀입니다.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움직임이 줄어든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더 즐겁고 지속가능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BIG한 변화결핵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결핵 감염 여부조차 모르는 ‘Missing people’이 질병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결핵 진단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2019년대학알리대학알리는 학교에 소속된 학보사라는 한계를 넘어 대학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집권을 가지고 언론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창간되었으며, 보다 자주적인 대학공동체를 위해 대학생의 알 권리와 목소리를 보장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입니다.
더블유엔씨더블유엔씨(WNC)는 사회가 규정한 여성의 삶에 대해 의문을 품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여성들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갑니다.
미디어눈미디어눈은 탈북, 이주, 장애, 환경, 빈곤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청년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미디어 콘텐츠로 만듭니다.
변화의월담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은 사회적 장벽을 넘어 다양한 개인이 건강할 수 있도록 삶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교육과 문화 콘텐츠를 디자인합니다.
멘토리(menTory)멘토리는 농산어촌 청소년들과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행동오늘의행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답을 제시하고 여기에 시민을 참여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각자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다음세대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 수혜를 받았던 ‘비영리스타트업’들입니다.


끝으로 서울시NPO지원센터의 ‘비영리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기관들도 최근 순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6기: 강남고양이, 공적인사적모임, 구구컬리지, 내면탐험, 늘픔가치, 도담, 모바일에듀, 스텔라, 아동학대조사심리지원단 CAP, 아미다해, 아트서클, 여성운전프로젝트 언니차.
5기: 무브아이티, 와이퍼스, (사)로컬에너지랩, 여유당, 변화의월담, 청소년직접행동.
4기: 다다름네트워크, 다시입다캠페인, 알맹, 액트잇, 프로젝트 시민, 피넛.
3기: 대학알리, 리듬오브호프, 안티카, 니트생활자, 호모인테르, 밀크포라오.
2기: 리플렉터, 프리즈밍, 오프더메뉴, 드림랩, 새싹공작소.
1기: 투정, 시스브로, 사각사각프로젝트, 동물개체인식연구소.
(각 단체별 소개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 배출팀 소개(1-4기) | Gallery view (notion.site)

다음세대재단과 일부 중복되는 비영리스타트업도 있지만 이러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여러분의 브랜드, 채널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 ‘비영리스타트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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