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예정이었던 VR 쇼핑 기술 '타오바오 바이플러스(Buy+)'의 출시가 연기되었습니다. 가상 현실 쇼핑이 코 앞까지 다가온 듯 했으나 다시 조용히 멀어져 버린 것이지요. 오늘 저는 최근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VR 쇼핑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몇 편의 칼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올해는 대형 일용소비재(FMCG)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가상현실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한 첫 해입니다. 여러 상점에서 다양한 AR 쇼핑 체험 기술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에 알리바바가 야심차게 준비한 기술은 그보다 한 차원 높아진 가상 기술의 현실 응용판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인데요. 출시되면 꼭 한번 경험해 봐야겠습니다.

AR은 증강현실기술(Augmented Reality)의 줄임말로, 카메라 영상의 위치와 각도를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관련 이미지 및 영상, 3D모형을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스크린 상에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융합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반면 VR은 가상현실기술(Virtual Reality)의 줄임말로, 컴퓨터와 최신 센서기술을 이용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VR은 컴퓨터 그래픽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센서 기술 등을 통합해 다차원 정보 공간 내에 가상의 정보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가 마치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VR환경의 기본 특성은 '몰입', '상호작용', '아이디어'이며,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은 가상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터넷 쇼핑은 컴퓨터와 iPad를 스크롤하며 이루어졌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서도 가상 쇼핑 체험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소파에 누워있다가도 몇 걸음 만에 이니스프리 가상 플래그십 스토어에 도착하고, 소녀시대 윤아 님과 이민호 님이 여러분을 반겨줄 것입니다. 매장 구석구석에 위치한 제품들과 인테리어를 구경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마스크팩은 손짓 한번으로 순식간에 여러분 눈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물론 제품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는데, 지루하게 설명서를 읽고 싶지 않다면 이민호 님에게 직접 소개해 달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다른 마스크팩을 구경하고 싶다면 또 다시 손짓 한번으로 제품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참 신나게 제품을 고른 후에는 결제를 해야겠죠? 이 또한 그 자리에서 바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은 더 이상 SF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며 곧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만나게 될 진짜 기술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가상현실에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가상현실 세계는 앞으로도 무한히 확대되고 앞서 말한 상상들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생활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